중동 확전 우려에 코스피 5500 붕괴... 원·달러 환율, 17년 만에 최고치

인싸잇=윤승배 기자 |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510원 선을 돌파하고 코스피가 5500선이 붕괴됐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3% 하락한 5479.0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3조 5000억 원 이상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8000억 원과 1조 9000억 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거래 시작부터 하락을 거듭했고,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18분 23초에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6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개시 직후 19만 원 선이 붕괴됐고,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6% 이상 하락하며 18만 6300원까지 떨어졌다. 주당 100만 원 선 밑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개시한 SK하이닉스도 장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8% 가깝게 떨어지며 92만 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밖에 오전 10시 30분 기준 현대차(-4.93%), LG에너지솔루션(-4.13%), SK스퀘어(-8.72%), 삼성바이오로직스(-3.94%), 두산에너빌리티(-6.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5%) 등 시총 상위 주요 종목도 하락 중에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은 중동 전쟁 확전 및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중동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장중 1510원 선을 돌파하며, 외환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중 1511.8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13일 100.36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99.6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6-03-23
[심층분석] 민주당 성남시장 공천 직후 암초 만난 김병욱, 풀리지 않은 의혹은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대표적인 친이재명 인사로 6·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이 확정된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하 김병욱 후보)에 대한 장남의 서울 개포동 고가 아파트 매입을 둘러싸고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졌다. 장남이 이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가 거액을 빌려줬고, 장남이 마련했다는 12억 원도 자금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장남에 주택 매입 자금을 대여했고, 그가 전세보증금을 늘리는 동시에 고액의 연봉을 수령해 고가의 아파트를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주장에 관한 구체적 증거 자료가 제시되지 않고, 해명의 근거로 내놓은 전세보증금 액수도 단기간에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며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 김 후보자와 성남시장 예비후보를 두고 경쟁했던 김지호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에 대한 당 차원의 명백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대응을 예고하면서 향후 김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병욱 후보가 민주당의 성남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이 확정된 지난 20일 <JTBC>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의 장남 김 아무개 씨는 30세이던 지난 2024년 서울 강남 개포동 아파트 한 채를 28억 원에 매입했다. <JTBC>는 그 과정에서 출처가 소명되지 않는 자금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김병욱 후보의 공직자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당시 아들 김 씨의 재산 총액은 약 2억 4000만 원(보유 예금 약 1억 3900만 원+전세보증금 2억 5000만 원-전세보증금 채무 1억 5000만 원)이었다. 김 씨는 김 후보 부부가 약 6억 9000만 원을 빌려주고, 주택 담보 대출로 약 10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28억 원의 개포동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한 나머지 12억 원의 자금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싸잇>이 확보한 김 씨 소유의 아파트(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의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그는 지난 2024년 6월 전용면적 84.943㎡를 28억 원에 계약해 그해 9월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을구의 은행 근저당설정 내역상 채권최고액(120% 기준)을 확인한 결과 약 10억 원을 주택담보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7월 한 벤처기업과 보증금 1억 원에 월 490만 원의 월세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실거래가에서 이 집과 동일 규모에 같은 층의 월세 계약 건을 살펴보면, 보증금 2억 원에 월 560만 원, 보증금 3억 5000만 원에 월 370만 원 등이 있었다. 6억 9000만 원 차용증에 이자소득 세금 납부 내역은 앞서 언급했듯이 김병욱 후보는 장남 김 씨의 아파트 매입 자금 마련 관련 의혹에 대해 먼저 부부 공동으로 그에게 약 6억 9000만 원을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 과정에서 차용증을 썼고, 현재 이자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41조의 4에 따라, 타인에게 금전을 무상 또는 적정 이자율보다 낮은 이율로 대출했을 때, 이 적정 이자율과 실제 이자율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이자 이익이 연 1000만 원을 넘어가면 이를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현재 부모-자녀 등 특수관계인 간의 금전 거래 시 세법상 적정 이자율은 연 4.6%다. 이에 흔히 부모님이 자녀에게 자금을 빌려주기에 앞서 세무사나 세금 전문가 등에게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무이자로 대여해 줄 수 있는 최대금액은 얼마인가”라고 물으면 “2억 원” 또는 “2억 1700만 원”이라는 답을 듣게 될 것이다. 위 상증세법 조항상 4.6%의 적정 이자율을 적용할 때 생기는 이자 상당액이 연간 1000만 원을 넘지 않기 때문으로, 자녀에게 2억 원을 무이자로 빌려주더라도 증여 이익은 약 920만 원인 만큼, 이는 1000만 원 이하로 세법상 증여로 간주하지 않는다. 김병욱 후보의 경우 부부 합산으로 6억 9000만 원을 아들 김 씨에게 빌려줬기에 적정 이자는 연 3174만 원이다. 이때 김 씨가 김병욱 후보 측에 최소 2174만 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차액이 1000만 원이 넘지 않아 이 거래를 증여로 보지 않고 증여세도 내지 않을 수 있다. 김 후보 측은 아들 김 씨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을 썼고 이자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에게 증여했다고는 밝힌 적이 없다. 세부 계약 조건은 당사자만이 알고 있겠지만, 이처럼 양측의 계약이 증여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김 후보가 김 씨로부터 매년 수천만 원의 이자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원리금 균등 상환의 조건이라면, 김 씨가 김 후보 측에 전달해야 하는 금액은 원금을 합쳐야 하는 만큼 이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또 주목해 볼 부분은 김 후보자가 아들 김 씨로부터 받을 이자 상당의 금액에서 발생하는 세금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돈을 빌리면서 내게 된 이자는 부모의 이자소득으로 잡히고, 이는 당연히 과세 대상이다. 통상 이자소득세 25%와 지방소득세 2.5%를 합산한 27.5%의 세율을 적용한다. 정리해 보자면, 김 후보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 아들 김 씨와의 6억 9000만 원에 대한 차용증 또는 금전소비대차 계약서를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 6억 9000만에 대한 원리금 납부 내역 그리고 이자 송금 또는 해당 이자 상당의 금액에 대한 27.5%의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한다면, 이 부분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소가 이뤄질 수 있다. 2년 만에 10억 원 이상 늘어난 전세보증금 출처는 김병욱 후보는 앞서 언급한 아파트 매입 대금 중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12억 원에 대해 아들 부부가 수년간 전세보증금을 늘려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2020년 초 장남 단독으로 전세금 2억 5000만 원, 2021년 1월 혼전 공동 전세금 7억 5000만 원, 2022년 12월 부부 공동 전세금 12억 원으로 증식된 금액이라는 것이다. 특히 김병욱 후보는 아들 부부가 고액 연봉을 받았고, 기존 재산과 결혼하면서 받은 축의금, 전세금 등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돈으로도 의혹의 12억 원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먼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은 2020년에서 1년 만에 전세금이 5억 그리고 또 1년 후 5억 원이 추가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늘어난 액수만을 밝혔지만,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액수가 아닌 ‘어떻게’다. 불과 2년 만에 전세보증금이 10억 원이나 늘어난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약 김 후보 장남 이 씨의 배우자 측에서 자금을 댄 것이라면, 이 역시 증여세 관련 해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는 아들 부부의 세전 연봉이 약 4억 원의 고액이라고 했지만, 실수령액과 생활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연간 모을 수 있는 금액은 2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축의금의 경우 공직자 자녀의 결혼식이라고 할지라도, 공직자 본인이 직접 받아 귀속된 경우 공직자재산공개에서 재산변동 신고사항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도 지난 2024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사항에서 직전 해 장남의 결혼식 때 받은 축의금을 반영해 재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 역시 재산공개 내역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욱 배우자 현금 보유액, 4억→31억 껑충 김 후보의 장남 김 씨는 현재 이 아파트를 보증금 1억 원 및 월 490만 원에 세를 주고 부부가 함께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가 현재 유학 중인 상황에서 확인 가능한 정기 수입은 월세 490만 원 정도다. 이 돈을 포함해 보증금 1억 원 그리고 기존에 모아 놓은 자산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빌린 6억 9000만 원에 대한 원리금과 미국에서의 학비 및 생활비, 은행 주택 담보 대출 10억 원에 대한 원리금, 28억 원 아파트에 대한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등을 부담해야 한다. 사실상 현재 고정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 보이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김병욱 후보와 성남시장 예비후보를 두고 당내에서 경쟁을 벌였던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 역시 주장하고 있다. 김지호 전 대변인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장남의 부동산 자금 출처 등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전 대변인은 “김병욱 후보에 대한 단수 공천이 발표되고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 언론에서 김병욱 후보의 30대 아들이 이른바 ‘아빠 찬스’로 강남 아파트를 28억 원에 구입했고, 이 과정에서 자금의 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공천 심사 기준과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후보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경선 참여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김지호 전 대변인은 김병욱 후보 장남이 30세에 아파트를 구입하며 마련한 12억 원의 출처를 비롯해 그가 장남에게 빌려준 약 7억 원에 대한 이자 납입 자료, 장남의 은행 채무 10억 원에 대한 이자 및 원리금 지급 자금 출처, 장남 유학 생활비 자금 출처 등을 당 차원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전업주부인 김병욱 후보 배우자의 현금 보유액이 지난 2016년 재산등록 기준 4억 6000만 원에서 올해 31억 1000만 원으로 증가한 배경도 검증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전 대변인은 1차 심사에서 컷오프된 이후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3-23
[미디어FC] 미일 정상회담 성과는 뒷전... ‘스킨십’ ‘허그’에 집착한 언론

미디어FC는 뉴스 미디어 등을 통해 떠오르는 이슈에 관한 팩트체크(Fact Check·사실확인)를 의도하는 보도입니다. 보도에 앞서 이슈를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필요하다면 여러 객관적 사실과 자료 등의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특히 잘못된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미디어에 가치를 더하려 합니다.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미 정상외교를 두고 국내 언론이 ‘스킨십’ ‘와락’ ‘허그’ ‘친화력’ 같은 표현을 일제히 반복한 기사들을 내놓고 있다. 주변국 정상외교의 성과와 협상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국내 외교를 되돌아봐야 할 대목에서, 보도의 초점이 장면 묘사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나라의 정상외교를 사실상 ‘스킨십 장면’으로 소비하는 보도 양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시간 만에 4건에서 14건… 오후엔 30건 가량 동일 프레임 확산 20일 오전 9시 42분과 오전 11시 40분 네이버 뉴스 검색 화면을 직접 비교한 결과, 관련 보도는 상단 노출 기준 4건 수준에서 14건 안팎으로 급증했다. 기사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었다. 제목과 본문에서 쓰인 핵심 단어도 ‘스킨십’ ‘와락’ ‘허그’ ‘친화력’ 등으로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최초로 보도한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9시 4분 「다카이치, 트럼프에 또 ‘스킨십 공세…친화력으로 난관돌파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SBS>도 오전 9시 35분 사실상 같은 제목의 뉴스가 송고됐다. <YTN>은 오전 9시 51분 「손 내밀었는데 ‘와락’…다카이치, 트럼프에 또 ‘스킨십’ 공세」, <KBS>는 오전 11시 10분 「‘허그’하고 ‘도널드~’ 친화력 과시한 다카이치…‘진주만’ 언급한 트럼프」, <채널A>는 오전 11시 31분 「트럼프 보자마자 ‘와락’ 안은 다카이치…특유의 ‘스킨십 외교’ 현장」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단시간 내 다카이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허그한 장면을 두고 ‘립서비스’ ‘스킨십 외교’ ‘압박 돌파’ 동일한 표현과 유사한 제목 구조가 반복됐다. 이를 두고 각 매체가 독립적으로 분석한 기사라기보다 하나의 서술 방식이 확산된 ‘복제 보도’ 양상이 뚜렷히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0일 오후에도 30건 정도의 유사 보도가 이어졌다. 공영방송까지 ‘스킨십’ 프레임에 보도 균형 논란 공중파를 포함한 주요 매체들이 정상외교를 ‘스킨십’이라는 표현을 부각해 전달하는 방식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영방송의 경우, 단순한 장면 전달을 넘어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정보 제공과 공공성 유지가 요구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외교·안보와 같이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고 맥락 중심의 보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와락’ ‘허그’ 등 감정적 표현을 내세운 보도는 공영방송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아울러 국내 공영방송의 보도는 해외 언론과 외교 관계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상외교를 장면 중심으로 축소한 서술이 국가 외교 이미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허그’는 신뢰의 표현… ‘와락’만 남긴 보도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 간의 신체 접촉은 단순한 예의를 넘어, 외교 관계 수준을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정상회담은 전 세계 언론과 외교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공개된 무대인 만큼, 지도자들은 제스처와 장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측면이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을 나눈 장면은, 양국 정상 간 신뢰 관계와 소통 가능성을 외부에 드러내는 상징적 행위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즉, ‘허그’와 같은 장면은 단순한 친밀감 표현이 아니라 외교적 관계 수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메시지이다. 그럼에도 국내 언론 보도 상당수는 이러한 신호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와락’ ‘허그’ ‘친화력’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1차원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면서, 정작 전달돼야 할 외교적 메시지를 희석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허그 장면에 가려진 실제 의제 ‘안보·에너지·경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국내 보도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협력과 에너지 문제, 중동 정세 대응, 경제안보, 핵심 광물 공급망 등 전략적 의제가 폭넓게 논의되며 국제 안보를 주된 의제로 두고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 보도와 달리, 이번 회담의 핵심은 단순한 친밀감 표현이 아니라 안보·에너지·경제를 축으로 한 전략적 협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방어와 관련해 일본의 역할 확대를 직접 요구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 핵 문제와 해협 봉쇄를 강하게 비판하며 외교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글로벌 에너지 수송 핵심 거점을 둘러싼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일본이 의존하는 에너지 공급 구조와도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외교 이벤트로 보기 어려운 회담이었다. 아울러 군사 지원과 관련된 논의까지 포함되면서 국제 안보 상황에 대해 촉각을 세워야 하는 대목에서, 보도의 초점이 장면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양국은 10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함께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공급망, 첨단 기술 협력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결국 이번 회담은 국제 안보를 주된 주제로 둔 군사·에너지·경제가 결합된 복합 전략 회담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국내 보도 상당수는 이러한 구조적 의제보다 ‘와락’ ‘허그’ ‘친화력’과 같은 장면 묘사에 초점을 맞추며, 외교의 본질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 방향 역시 국내 언론과 확연히 달랐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가장 민감한 국제 안보 문제가 거론된 만큼, 호르무즈 해협 대응과 안보 전략, 대미 요구에 대한 일본의 대응 방식 등 실질적인 외교 의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일본이 미국의 군사적 요구를 명확히 수용하지 않으면서도 동맹 균열을 피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최악은 피했다” “잘 넘겼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는 ‘무거운 숙제’까지 동시에 짚었다. 이와 함께 일본 민영방송 테레비아사히는 이번 정상회담을 “終始和やか(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하면서도,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 대응과 에너지 안보 문제 등 실질적인 협상 내용으로 보도를 이어갔다. 또 회담 과정에서 나온 ‘진주만’ 발언과 같은 민감한 장면도 그대로 전달하며, 분위기뿐 아니라 갈등 요소까지 함께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허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는 회담 초반 장면과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맥락적 서술에 그쳤을 뿐, 국내 보도처럼 이를 외교 전략이나 난관 돌파의 상징으로 확대 해석하지는 않았다. 특히 교도통신 보도에서는 ‘허그’ 장면 이후 회담 분위기와 대화 흐름, 통역 여부, 발언 맥락 등 구체적인 외교 상황이 이어서 설명되며, 장면이 아닌 맥락 중심의 서술이 유지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멋진 파트너”라고 평가한 발언 역시 국내 보도에서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발언은 양국 정상 간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정상 간 신뢰와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국내 보도에서는 이를 ‘립서비스’ ‘스킨십 외교’ ‘압박 돌파’ 등의 표현과 함께 배치하며, 외교적 신뢰 형성을 단순한 이미지 전략이나 상황 모면으로 축소하는 서술이 이어졌다. 같은 발언을 두고도 한쪽은 관계의 신호로 해석했고, 다른 한쪽은 전술적 연출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보도 프레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실제 외교 관계의 성격보다 ‘연출된 장면’이라는 인식을 먼저 갖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복제 보도’ 확산으로 인한 프레임 생성 기사… 누구를 위한 보도인가 이 같은 보도 양상은 단순한 표현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프레임의 문제로 이어진다. 동일한 키워드를 헤드라인에 사용해 짧은 시간 내 반복되면서, 각 매체가 독립적으로 분석한 기사라기보다 하나의 서술 방식이 확산된 ‘복제 보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독자는 외교의 맥락이 아닌 ‘이미지’를 먼저 접하게 된다. 안보와 경제, 외교 전략이라는 핵심 의제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고, 스킨십 장면만 남는 보도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도의 본질을 잃었다는 문제 제기까지 이어지고 있다.같은 장면을 두고도 한쪽은 맥락 속에서 설명했고, 다른 한쪽은 장면 자체로 소비했다는 점에서 보도 방식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허그’라는 장면 자체가 아니라, 그 장면이 담고 있는 외교적 의미와 맥락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보도 방식에 있다. 외교는 제스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협상과 전략과 결과로 평가돼야 한다는 점에서 장면 중심의 보도는 외교의 본질을 왜곡할 위험이 있다. 결국 이번 보도 논란은 특정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과 보도 방식 전반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6-03-22
장동혁, 대구시장 공천 잡음에 비공개 회의... “국민 납득할 경선 치를 것”

인싸잇=백소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해 “모든 것이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경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22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비공개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공천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잡음이 계속되면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오늘 들은 많은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대구 시장 공천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공천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대구의 여러 사정과 대구 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모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의원들을 만나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민심을 듣고 청취하겠다”며 “그 민심이 (공천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 대표의 일정은 대구시장 공천 문제를 놓고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중진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방침에 따른 후보들의 반발에서 비롯됐다. 이에 장 대표가 대구 지역 의원들에게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 및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의원을 비롯한 대구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공천 과정에 여러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스럽다”며 “공관위원장과 소통해서 여러 상황들이 빨리 종료되고 시민들도 납득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공천이 되도록 대표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을 위한 공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맡겨달라는 것, 시민을 믿고 시민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시민들도 납득할 수 있는 공천 방법’에 대해서는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도 하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대표가 공관위에 시민공천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리 말씀드리는 것보다 (연석회의 내용이) 공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2026-03-22
[금주의 유통 톡톡] 대형 유통사 오너 작년 보수 공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신설 지주사 사업모델 구축 박차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2026년 3월 셋째 주 국내 유통가는 유통 대기업 오너들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가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경영 실적 등을 인정받아 전년보다 60% 이상 오른 보수를 수령했고,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5개 사로부터 약 150억 원을 받았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의 핵심으로 고객 가치 증대와 AI·디지털 투자를 강조했고,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유통·급식 현장에 접목해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신규 사업모델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팡(쿠팡 탈퇴)’ 등의 혼란을 겪은 쿠팡은 최근 이전 이용자 수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성과 인정” 정용진, 작년 58억 이상 받아 지난 18일 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용진 회장은 급여로 24억 4500만 원을 그리고 상여로 34억 5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보수 총액은 전년보다 62% 늘어났다. 이마트 측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연결기준 매출액 28조 9704억 원에 영업이익 3225억 원 등 실적개선 달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은 이마트에서 각각 18억 4000만 원을 받았다. 이 역시 전년 대비 4.1% 늘어난 금액이다. 또 두 사람은 신세계에서는 각각 11억 9100만 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43억 3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 대비 20.4% 증가한 액수다. 신세계 측은 “회장 승진에 따른 보수 인상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최대 매출을 달성한 점 그리고 사업 전략 추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16일 롯데지주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의하면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급여 32억 원과 상여 10억 원, 기타소득 1000만 원 등 총 42억 10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총액 대비 약 29.5% 줄어든 액수다. 신 회장이 지난해 5개 계열사(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롯데칠성·롯데웰푸드)에서 받은 보수는 약 1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계열사별 보수 수령액은 롯데쇼핑에서 36억 6100만 원, 롯데케미칼 22억 7500만 원, 롯데칠성음료 22억 5000만 원, 롯데웰푸드 25억 9700만 원 등이다. 롯데 측은 이러한 보수 지급의 배경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라는 입장이다. 경기 불황에 실적이 부진하지만, 여전히 15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보수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또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 CJ에서 138억 2500만 원을, CJ제일제당에서 39억 1800만 원을 각각 받는 등 지난해 총 177억 4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93억 7000만 원에서 8.4% 감소한 액수다. 구체적으로 이 회장이 CJ에서 지난해 받은 보수는 전년 대비 약 18억 원 줄었다. 또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상여나 기타소득을 받지는 않았지만, 보수는 같은 기간 4.5% 증가했다. 그는 실적이 부진했던 CJ ENM에서는 2024년 상반기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CJ 측은 “단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회사 핵심역량을 구축한 점을 고려해 단기 인센티브 43억 3000만 원을 지급했고, 회사의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고려해 장기 인센티브 49억 9000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으로부터 지난해 보수를 받은 임원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으로 67억 4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중 급여가 38억 2100만 원이며 상여 28억 7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 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家 두 형제, 작년 보수 증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보수 총액↓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총 30억 400만 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지에프홀딩스로부터 급여 12억 5000만 원과 상여 3억 9700만 원 등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2.1% 증가한 액수다.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도 같은 기간 현대지에프홀딩스로부터 급여 10억 4600만 원과 상여 3억 1100만 원을 포함해 총 13억 5700만 원을 수령했다. 정교선 부회장의 총 수령 액수도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측은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ESG 경영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은 보수를 살펴보면, 정지선 회장은 급여 37억 7600만 원과 상여 13억 7300만 원 등 51억 50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정교선 부회장은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 12억 8200만 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에서도 23억 7900만 원을 수령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9억 200만 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8억 9800만 원을 보수로 각각 받았다. 구체적으로 김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급여 9억 원, 기타 근로소득 232만 원 등을 받았고, 이는 전년보다 3억 8800만 원(30.1%) 줄어든 금액이다. 그는 지난 2024년에는 급여 9억 3770만 원, 상여 3억 514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0만 원 등 총 12억 9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이사 보수 한도 범위 내에서 직책, 직위,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AI·디지털 도구 투자 및 활용 확대할 것”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그린타워 6층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5년은 소비 둔화, 채널 간 경쟁 심화로 유통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된 한 해였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GS리테일은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그 일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며 “모든 판단과 실행의 기준을 고객 경험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속히 실행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AI와 디지털 도구에 대한 투자와 활용을 지속 확대해 운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상규 전 LG전자 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GS리테일은 이번 주총에서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상법 개정안의 취지를 반영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번 정관 변경에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도입 근거 마련 ▲독립이사 명칭 변경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 상향 및 선·해임 시 의결권 제한 강화 ▲전자증권제도 및 상법 반영 조항 정비 등이 포함됐다. 김동선 이끄는 신설 지주사, 신규 사업모델 구축·시너지 구상 등 박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유통·급식 현장에 접목해 내부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신규 지주 내 사업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화그룹은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 출범을 앞두고 각 사업 부문 간 시너지 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신설 지주의 양대 부문은 한화비전·한화로보틱스(테크 부문)와 아워홈·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라이프 부문)로 나뉜다. 김 부사장은 회사 간 역량을 결집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할 것을 결의했다. 신규법인 출범 예정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기업인 아워홈은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 관리를 위해 한화비전의 AI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주방에 설치된 AI 카메라는 조리사의 복장과 위생 수칙 준수 여부를 실시간 점검하며 온도와 이상 음원을 감지해 화재 등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식자재 입고 시 바코드 인식과 영상 촬영이 통합된 ‘BCR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재고 등록을 가능케 하고, AI가 스스로 발주하는 지능형 SCM(공급망 관리) 솔루션도 개발한다. 유통·레저 사업장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한화갤러리아 매장과 호텔앤드리조트 곳곳에는 AI 카메라가 설치돼 매장 혼잡도와 고객 선호도를 분석,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사 식음료(F&B) 사업장에는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인 비노봇(VINOBOT)과 조리로봇 등이 배치된다. 신설 지주사는 현재 추진 중인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 조직을 꾸려 신사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쿠팡 이용자, 2800만 명대 회복...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으로 최근 쿠팡의 주간 이용자 수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 1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설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추정한 안드로이드와 iOS에서의 쿠팡 주간 활성 이용자(WAU)에 따르면, 이달 9∼15일 쿠팡의 이용자 수는 2828만 1963명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2908만 952명)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것(2.8% 감소)으로 나타났다. 쿠팡 활성 이용자 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일부 소비자가 탈퇴하며 2600만 명대로 줄었다. 다만 지난 1월 15일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1인당 최대 5만 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 이후 활성 이용자 수는 2700만대로 증가했고, 이달 들어 2800만 명대까지 주간 이용자 수가 오른 것이다.

2026-03-21
[청년思] ‘숏츠·릴스’의 시대... 왜 Z세대는 다시 ‘독서’에 열광하는가

인싸잇=강원준 기자 | 요즘 지하철이나 거리 어디를 가도 풍경은 비슷하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쉼 없이 위로 올리며 숏폼(Short-form) 콘텐츠에 몰입한 이들이 가득하다. 주요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이 ‘1분 내외의 전쟁터’에 먼저 그리고 더 많이 깃발을 꽂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한국과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앱 접속 시 첫 화면에 친구의 게시물(피드) 대신 숏폼 서비스인 ‘릴스(Reels)’를 전면에 내세우는 개편을 실험 중이다.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0억 명을 돌파한 인스타그램은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의 핵심 동력으로 릴스를 꼽는다. 유튜브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유튜브는 모바일 앱 홈 화면 상단에 자사 숏폼 서비스인 ‘숏츠(Shorts)’를 우선 배치하며 이용자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유튜브 숏츠는 2023년 기준 월간 사용자 20억 명, 일일 조회 수 700억 회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까지 AI 기반 영상 공유 SNS 시장에 뛰어들며, 바야흐로 ‘도파민 경제’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 자극적인 영상의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역행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라 불리는 Z세대를 중심으로 책 읽는 모습이 멋지다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텍스트힙은 글자(Text)와 멋지다(Hip)를 결합한 신조어로, 독서하는 모습이나 감상 깊은 문장을 SNS에 인증하며 자신의 지적 취향을 드러내는 문화를 뜻한다. 1분 내외의 범람 속에서 피어난 ‘텍스트힙(Text Hip)’의 역설 국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유명인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Z세대가 이를 따라 책을 구입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행동과 취향을 따라가려는 욕구가 독서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로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은 2024년 5월 유튜브 방송에서 “사람들은 마흔에 읽지만 저는 스무 살에 읽고 싶었다”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언급했다. 이후 해당 도서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 급증하며 2024년 상반기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다. 또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4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역사적 배경이 된 조선 6대 왕 단종과 조선 왕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도서에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조선의 임금 ‘단종’의 키워드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6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소설 ‘단종애사’를 필두로 어린이 역사서와 조선왕조실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 판매가 함께 늘며 영화 흥행이 독서 열풍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셀럽의 취향이나 영상 콘텐츠가 독서로 이어지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짧은 영상에 익숙한 세대가 숏폼의 자극을 넘어, 긴 호흡의 텍스트가 주는 밀도 높은 즐거움을 발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주는 ‘뜨거운 감동’이 잠시 머무는 것이라면, 책을 통해 그 이면의 역사와 맥락을 파고드는 행위는 ‘내면의 단단한 지층’을 쌓는 일과 같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을 넘어, 왜 지금 이 시점에 유독 ‘종이책’이라는 아날로그적 매체가 다시금 각광을 받는가 하는 점이다. 기술은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해 모든 정보를 요약하고 편집해 주기에 이르렀다. AI가 모든 정답을 단 1초 만에 ‘딸깍’하고 내어주는 시대, 왜 청년들은 다시 고리타분해 보이던 ‘종이책’을 집어 들었는가? 공부가 아닌 ‘놀이’가 된 독서 : 취향을 넘어 문화가 되다 이러한 ‘텍스트힙’ 현상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전체 독서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20대를 중심으로 독서율이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포착됐다.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한국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38.5%로 2023년 조사와 비교해 4.5%p 하락했다. 연간 종합독서율은 지난 1년간 교과서나 만화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종이책·전자책)를 1권 이상 읽거나 (오디오북을)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10년 전인 2015년 조사에서 67.4%였던 종합독서율은 격년 단위 조사에서 가파르게 하락해 올해 처음 40%대 아래로 추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20대(만 19~29세)의 약진이다. 20대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를 기록하며 성인 전 연령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조사보다 0.8%p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성인 전체 독서율이 4.5%p 감소해 38.5%까지 떨어진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기성세대가 책을 멀리할 때, 오히려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년들은 활자 속으로 걸어 들어간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독서로의 빠른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은 59.4%로 종이책 독서율(45.1%)을 크게 앞질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텍스트를 소비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에 오디오북 이용률 역시 20대에서 10.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나며, 텍스트를 소비하는 방식이 더욱 입체적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독서를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다. 성인이 독서를 하는 이유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0.3%)’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9년과 2021년 조사에서 ‘지식과 정보 습득’이, 2023년 조사에서 ‘마음의 성장(위로)’이 1순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이제 독서는 딱딱한 공부나 의무적인 자기 개발이 아니라, 영화나 게임처럼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하나의 ‘놀이’이자 콘텐츠로 재정의되고 있다. ‘딸깍’하는 시대의 역설: AI가 복제할 수 없는 ‘사유의 공정’ 그런데 화려한 ‘텍스트힙’의 이면에 냉철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세련된 책 표지를 SNS에 전시하고, 나의 지적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책을 소모하는 것이 과연 내면을 성장시키는 ‘질적인 독서’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 문장 사이의 맥락을 스스로 축적해 나가는 고통스럽고도 희열 넘치는 행위다. AI가 인간의 언어 체계를 완벽히 복제하고 ‘생각의 결과물’을 단 1초 만에 쏟아내는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진짜 숙제는 바로 그 결과물에 도달하기까지의 ‘생각의 과정’이다. 한 권의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수백 년에 걸쳐 쌓인 인류 사유의 지층을 직접 통과하는 일이다. 이 지루하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우리는 비로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판단이 옳은지 가늠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을 갖게 된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문장을 생성하더라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재구성하는 힘은 결국 인간 내부의 ‘사유의 축적’에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AI가 요약해준 지식 속에서는 독서의 본질인 ‘여정’이 사라진다. 출발도, 방황도 없이 곧바로 목적지에만 도착하는 셈이다. 그러나 진정한 독서는 타인의 정신 속으로 깊게 들어갔다가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와 그것을 확장하는 창조적 경험이다. 타인의 요약본이 아닌, 스스로 텍스트를 씹어 삼키는 ‘사유의 근육’이 지금 더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가운 이성의 성배를 찾아, 다시 책장을 넘길 시간 정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용기, 그리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오롯이 귀 기울이는 시간은 오직 책을 펴는 행위를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 텍스트를 매개로 다양한 시선과 견해가 공존하고 수용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자를 환대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결국 독서야말로 AI 시대를 주도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인 셈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는 구독자 310만 명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출연해 “여전히 책이 최고의 지성의 성배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책은 우리를 좋은 의미에서 차갑게 만들어주고, 영화는 우리를 뜨겁게 만든다. 그러나 이성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것이다. 교양에 관한 한 영화는 책을 영원히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이성의 속성 자체가 물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영상이 주는 뜨거운 감동도 소중하지만, 우리 삶의 기준을 세우는 차가운 지성은 오직 텍스트라는 여정을 통해서만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텍스트힙’ 열풍은 그 동기가 무엇이든 반가운 신호다. 과시를 위한 시작이었을지라도, 일단 책을 손에 쥐는 순간 사유의 문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거창한 담론이 아니어도 좋다.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책 한 권을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감명 깊게 보았다면 비운의 왕 단종의 일대기를 다룬 역사서를,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면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이 담긴 책을 집어 들어보자. AI가 모든 정답을 1초 만에 내놓는 시대에 역행하여, 굳이 종이 한 장을 넘기는 그 ‘느린 행위’야말로 당신의 세계관을 가장 우아하게 구축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의 전원을 잠시 끄고 종이책의 질감을 느껴보기를 권유한다. 그 차가운 이성의 성배 속에 당신만의 정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26-03-20
[정치셀럽] “진정한 일류국가 위해, 먼저 정치가 일류 돼야”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인싸잇의 정치 섹션 코너 ‘정치셀럽’은 정치권에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과의 인터뷰’를 다룹니다. 인터뷰 대상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등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분야에서 대중에 영향력 있는 유튜버, 법조인, 언론인, 학자, 기타 일반인 등의 셀럽을 포함합니다. 이들과 현 시국, 정치 철학, 목표, 개인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갈등과 화만 돋우는 정치’가 아닌 ‘흥미롭고 배울 게 많은 정치’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정치의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정치인과 국민들과의 소통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뉴미디어 시대에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 또 당원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이 질문에 정면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대표적 인물이 바로 고성국 박사다. 그는 40년간 대한민국 정치판을 해부해 온 대한민국 1호 정치평론가로 불린다. 1980년대 후반 아직 정치평론가라는 직함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이 타이틀을 최초로 얻고 정치권과 방송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정치평론 방송의 출발과 궤를 같이한 셈이다. 그는 방송과 라디오, 종편을 거쳐 오랜 시간 레거시 미디어의 중심에서 한국 정치 구조를 진단해왔고, 정치인들을 향해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대표적 논객이다. 그런 그를 두고,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고성국 영향력’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체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일부 보수 유튜버들로부터 휘둘리고 있고, 그 배경에 “고성국이 국민의힘을 움직인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중파와 종편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유튜버의 정치 개입’ 또는 ‘당내 영향력 행사’라는 말과 함께 그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당사자인 고성국 박사는 “국민의힘 대표는 장동혁이며 나는 공개적으로 말해왔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말에는 여전히 대한민국 보수 정치가 오히려 레거시 미디어에 휘둘리고, 이들의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에 외곽에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려는 평론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 <인싸잇>은 고성국 박사와 함께 ‘고성국 영향력’ 논란의 실체를 비롯해 뉴미디어 시대 정치인의 조건, 레거시 미디어의 구조적 한계, 자유우파 정당의 생존 전략,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판단 그리고 대한민국 1호 정치평론가로서 40년을 관통해온 그의 철학, 차세대 정치평론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인지 고성국인지 모르겠다”, “지도부가 고성국 방송을 보고 움직인다”, “텔레파시로 지도부를 조종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른바 ‘고성국 영향력’ 평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팩트부터 말씀드리면 국민의힘 대표는 장동혁 대표다. 저는 텔레파시 능력이 없다. 40년 동안 정치평론을 하면서 모든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다. 주로 방송을 통해 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가 지금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유우파가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종북 주사파와 싸워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유튜브 <고성국TV>를 통해 계속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는 그때마다 ‘귀 있는 자는 듣고, 눈 있는 자는 받아라. 귀도 없고 눈도 없으면 나는 혼자 떠드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행스럽게도 국민의힘의 여러 정치인들과 지도부가 내 발언을 경청하고, 그중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당 정책과 노선에 반영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공개된 의견에 대한 공감과 반영의 문제이지, 제가 정당을 대신하거나 지도부를 조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당의 대표는 분명히 장동혁 대표이며, 정당 운영과 결정은 대표와 지도체계의 책임 영역이다.” - 최근 정치 토론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에서 고성국 박사의 영향력이 거론된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종편방송 프로그램 등에서까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평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해당 프로그램을 보지 않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만약 영향력이 있다고 인정한다면 지상파·종편·신문을 통틀어 묻고 싶다. 그들은 영향력 확대를 하지 않는가. 도대체 왜 언론 활동을 하는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기 위해 여론을 형성하는 것 아닌가. 언론은 수십 년간 영향력 행사를 해왔다. 특히 조선일보는 ‘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들은 언론이다. 사실은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닌 별명인데, 그 표현을 자랑스럽게 떠들어댔던 언론 아닌가. 그렇다면 자기들 영향력 확대는 괜찮고, 우리 자유우파 유튜브의 영향력은 잘못되고 나쁜 것인가. 그 사람들에게 대신 물어봐 달라. 첨언하자면 지상파든 종편이든 신문이든 올바른 정치 노선을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간다면, 거의 바닷가까지 추락한 그들의 영향력도 다시 생길 수 있다. 좀 열심히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일부 정치 평론과 언론에서는 “지방선거도 고성국이 컨트롤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런 말이 왜 나오는 저도 모르겠다. 다만 제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공천 혁명을 해야만 우리가 6·3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천 혁명이 되려면 국민이 체감하는 공천 혁명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컷오프하는 극단적 조치, 일종의 극약 처방을 해서라도 국민들에게 국민의힘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사즉생의 각오로 변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제가 실제로 영향력이 있었다면 오세훈이나 박형준은 이미 컷오프됐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당 지도부는 오세훈을 직접 찾아가 경선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또 하나는 국민의힘이나 자유우파 진영에서 시장·군수·시의원·도의원 등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예정자가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상파에서 이러한 출마 예정자들이 있다고 다뤄주는가. 아니면 신문에서 소개해주는가. 유권자에게 알려야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전국에 230여 개 시군이 있다. 제가 모든 시군을 다 다닐 수는 없지만 중요한 지역은 찾아가 ‘이 지역에 이런 인물이 출마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권자에게 알리고 있는 것 아닌가. 지상파·종편·신문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굳이 내가 전국을 다니면서 유튜브로 소개하겠는가. 좀 도와주면 좋겠다.” - 정치평론가가 실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 정치평론과 정치 개입의 경계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8년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8년 전부터 정치평론을 시작한 건 아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제가 해온 일은 오로지 정치평론이고, 대부분 지상파·종편·신문을 통해 활동했다. 영향력으로 따지면 그때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고성국TV>와 자유우파 진영 유튜브, 이를테면 강용석 <인싸it>과 <KNL>·<이영풍TV>·<멸콩TV> 등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출연하는 것이 전부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지상파·종편·신문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패널로 참여했고, 하루에도 여러 곳을 다니며 평론 활동을 했다. 영향력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그때가 훨씬 더 컸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자유우파 유튜브 하나를 운영한다고 이렇게 관심과 공격이 많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대적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정확히 표현했듯 올드미디어 시대가 끝나고 뉴미디어 시대가 개막됐다. 그 뉴미디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자유우파 유튜브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갖는다. 과거 올드미디어 시절에는 스스로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특정 인물을 안 된다고 하면 다음 날 자리에서 물러나던 식의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런 권력을 잃은 데 대한 상실감 때문에 더 혁신하려 하기보다는 자유우파 유튜브를 비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지상파·종편도 유튜브를 운영한다. 새로운 흐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하니 다들 시작한다. 그런데 왜 실패하는가. 뉴미디어답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단순한 채널로만 생각한다. 지상파·종편에서 만들던 콘텐츠를 그대로 올리기만 하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뉴미디어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변화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다.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갖지 못하고 그냥 흉내만 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지상파·종편·신문이 지구상에서 무너져 사라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빨리 눈을 떠야 한다. 뉴미디어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게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지 않으면 결국 비참하게 버려질 것이다.” - 최근 방송에서 “닥치고 장동혁 지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장동혁 지도부를 지지하게 된 배경과 정치적 판단은 무엇인가. “다른 대안이 없어서다. 장동혁보다 더 훌륭한 정당 지도자가 있고 더 믿을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있다면 저는 그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6·3 지방선거까지 9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동혁만큼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자유우파 전체를 통틀어서 그렇다. 그래서 ‘닥치고 장동혁’을 주장하는 것이다.” - 한국 레거시 미디어 정치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어떤 점이 있는가 얘기해달라. “레거시 미디어에 대해서는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올드미디어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말하자면 안타깝지만 쓰레기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보지 않는다. 한겨레·경향은 원래 좌파 성향이기 때문에 굳이 논평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조중동은 이미 자유우파 보수가 아니면서도 보수로 위장해 자유우파 보수 세력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더 사악한 것이다. 정치 보도의 가장 큰 문제는 팩트 전달이다. 정치부라고 해서 사실 보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팩트는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다. 팩트와 그 함의까지 정확히 짚어야 진짜 팩트 전달이 된다. 그러려면 공부를 엄청 많이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동혁 대표가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찾아갔다면, 이 두 사람의 역사적 관계를 알고 보도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팩트에 근접한 보도 아니겠는가. 그러려면 한국 정당 정치사를 공부해야 하고,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연구해야 한다. 정치인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 사람의 성격, 어법, 화법 등 특징이 무엇인지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결국 족벌 언론, 올드미디어 보도는 우리가 다시 팩트 체크를 하지 않으면 그대로 넘어가기 쉽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방송마다 3~4꼭지는 정치 기사를 채워 넣어야 하니 결국 소설을 쓰게 되는 것이다. 팩트 체크도 제대로 안 된 상태로 말이다.” - 정치 유튜브와 레거시 언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쌍방향성과 현장성에 있다. 먼저 쌍방향성이다. 유튜브는 생방송을 하는 순간 적게는 몇백 명에서 많게는 몇만 명이 동시에 시청한다. 단순히 시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창을 통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찬성하면 찬성한다고, 반대하면 반대한다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잘못됐다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올린다. 그러면 어떤 유튜버라도 그 댓글을 존중하고 경청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쌍방향성이다. 지상파나 종편, 신문은 이 구조를 구현하기 어렵다. 제가 <TV조선>에서 메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쌍방향성을 부분적으로라도 구현해달라고 요구했다. 진행을 맡기 전 조건이 그것이었다. 방송사는 문자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고 상당한 비용을 들였다. 그러나 그것은 간접적 쌍방향성에 불과했다. 시청자가 문자를 보내면 방송 스태프가 선별해 하단 자막에 띄워주는 방식이었다. 저는 다른 컴퓨터로 수많은 문자를 보면서 진행해야 했는데 매우 번잡했다. 결국 생방송 중 댓글 의견을 직접 소화할 수 있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었다. 반면 자유우파 유튜버들은 생방송 과정에서 실전 훈련을 통해 그 능력을 갖추게 됐다. 처음부터 능력이 있었든, 아니면 훈련을 통해 익혔든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올드미디어 출연은 상당수가 녹화다. 방송 후 ‘이 부분 빼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생방송을 기피하는 이유는 한마디 실수로 매장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쌍방향 뉴미디어 공간에서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만 살아남는다. 이것을 ‘메신저만 살아남는다’고 표현한다. 보좌관이 써준 원고를 읽는 사람은 메신저가 아니라 스피커에 불과하다. 뉴미디어 시대의 정치인은 스스로 메신저가 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제가 보기에는 현재 정치권에서 이 메신저 역량을 갖춘 인물은 장동혁 대표가 유일하다. 그래서 장동혁이 힘이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장성이다. 주요 유튜브는 대부분 생방송을 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와 동시에 연결된다. 올드미디어는 대형 장비와 인력에 의존한다. 20~30kg짜리 카메라와 장비를 들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뉴미디어는 스마트폰 하나로 즉시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 이 구조를 넘어서지 못하면 올드미디어는 뉴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 정치평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드물게 박사 과정까지 진학하게 됐고, 민주화 진영 내부에서도 정세 분석이나 정치 노선과 관련된 일들을 맡게 됐다. 그러던 중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 저는 그 시기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 2년을 복역했는데 감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감옥에 들어갈 때는 몰래 하던 일을, 감옥에서 나올 때는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민주화의 덕분이다. 그래서 70~80년대에 해왔던 정세 분석과 정치 노선 관련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게 됐다. 그것을 우연히 방송국 PD들이 보고 ‘그 이야기를 방송에서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1989년 또는 1990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유일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었던 기독교방송의 ‘시사자키’에 출연하면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몇 달 후에는 그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 그때부터 방송 활동을 하는 정치평론가가 됐다. 이후 지금까지 평생 직업은 정치평론 하나였다.” - 방송 정치평론을 하던 시절과 지금 유튜브 정치평론 시대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있는가. “차이는 많다. 우선 지금처럼 종북 주사파 세력이 평론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밀착 감시하고 사법 처리하겠다고 위협하는 분위기는 당시에는 없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훨씬 열악한 환경이다. 동시에 과거에는 지상파든 종편이든 라디오든 방송사가 불러줘야 나가서 평론을 할 수 있었다. 가서 열심히 하다 보면 방송사의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때 갈림길에 선다. 원칙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방송사 입장에 맞춰 생계를 유지하는 생계형 평론가로 남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다. 저는 다행히 생계형 평론가로 전락한 적은 없다. 대부분의 지상파, 종편, 라디오를 거쳤지만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한 적은 없다. 여러 차례 잘렸을 뿐이다.(웃음) 수십 번 잘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과거 같았으면 방송에서 배제되면 평론가로서 생명이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메시지를 전달할 통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가 있다. 지상파·종편·라디오를 모두 합친 것보다 강력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8년 전 <고성국TV>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유튜브 전성시대는 아니었다. 저는 <KBS> 9시 뉴스와 <MBC> 9시 뉴스의 왜곡 보도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생각으로 저녁 9시 생방송을 시작했다. 그들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취지였다. 지금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제든지 직접 국민에게 전할 수 있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다.” - 40년간 정치평론가로 활동해오면서 일관되게 가져온 지켜온 원칙이나 소신이 있다면 들려달라. “제 소신은 분명하다. 좋은 정치가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과거 삼성 이건희 회장이 ‘경제는 이류, 행정은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말했다가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저는 그 발언을 전혀 다른 이유에서 잘못됐다고 본다. 경제 주체가 아무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글로벌 기업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민간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기업이든 시민단체든 민노총이든 그들이 움직이는 룰을 정하는 것은 공적 영역, 즉 국가와 의회, 정부다. 룰을 결정하는 정치가 사류라면 그 룰 안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이류가 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치가 사류면 기업은 잘해야 사류이거나 그 이하일 수밖에 없다. 룰을 만드는 주체가 사류인데 그 안에서 이류가 나온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이 진정한 일류가 되기를 바란다면 정치가 먼저 일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일류가 되어야 대한민국이 일류 국가가 되고, 기업도 일류가 되고, 국민도 일류가 될 수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그 일류 정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물론 내 판단이 부분적으로 틀릴 수 있다. 저 역시 사람이다. 그러나 적어도 40년 동안 ‘정치를 일류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정치평론을 해왔다. 만약 지상파나 종편에서 내 철학과 다른 이야기를 요구한다면 그 방송을 떠날 수는 있어도 소신을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 앞으로 우파 진영 2030 세대에서 정치평론가가 나온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정치평론은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자기의 주장을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는 일종의 프레임이다. 분석 틀이 필요하다. 정치 평론이라는 것은 정치를 분석하는 거고, 평가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걸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프레임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이 평론의 대상이 되는 정치나 정치인은 살아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정치의 현장과 현실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된다. 우리나라에 정치학 박사나 정치학 교수가 수만 명이다. 이 사람들은 다 나름의 프레임을 갖고 있을 거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이 평론을 못하느냐. 살아 움직이는 정치 현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가끔 정치학 교수가 신문에 칼럼을 쓴다. 정말 좋은 얘기이고 구구절절 맞는 얘기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잘 적용이 안 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면 힘을 못 갖는다. 또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는데 카메라 앞에 선다고 해서 곧바로 평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 현실을 분석할 수 있는 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는 갖춰야 한다.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을 주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필요하다. 젊은 세대가 정치 평론에 도전하는 것은 무조건 찬성하고 지지한다. 다만 이 두 가지를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매우 힘든 준비인데 그 각오가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니 찾아오라.”

2026-03-20
[미디어 이슈] ‘3주 50만 잔 돌풍’ 스타벅스 신메뉴… 히트상품인가, 일본 제품 재포장인가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스타벅스가 인기 신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스위트 밀크 커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 미디어는 이 메뉴에 대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국내에서 ‘3주 만에 50만 잔’을 판매했다는 점을 부각해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수년 전 일본 스타벅스에서 판매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행이 지난 메뉴를 이제 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신제품처럼 마케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출시한 ‘스위트 밀크 커피’가 출시 3주 만에 50만 잔 판매를 기록하며 새로운 데일리 커피로 자리 잡았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다수의 언론 미디어는 관련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반영해 기사를 쏟아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당 메뉴가 출시 3주 만에 50만 잔의 판매를 올렸고, 국내 브루드 커피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일본 스타벅스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점 등을 기사에서 강조했다. 그런데 해당 제품은 일본 스타벅스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판매되던 메뉴다. 엄밀히 말해 신규 개발 상품이라기보다 기존 해외 메뉴를 도입한 사례라는 점에서 해석이 엇갈린다. 특히 ‘조용한 열풍’과 ‘인기 메뉴’ 등으로 강조되는 마케팅 표현과 달리, 실제 소비 구조는 보다 복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객 입소문에서 자리잡은 日 스타벅스 ‘스위트 밀크 커피’ ‘스위트 밀크 커피’는 지난 2024년 4월 10일 일본 스타벅스에서 신메뉴로 출시됐다. 당시 일본 스타벅스도 이 메뉴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다만 이것이 특별히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거나, 무엇보다 ‘3주 만에 50만 잔’ 등과 같은 기록적인 판매를 올렸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국내에서는 주로 일본을 관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달한 커피’로 입소문을 탔다. 이 같은 흐름은 ‘스위트 밀크 커피’가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어졌다기 보다, 국내인들의 일본 관광에서의 소비에 따른 SNS 후기 등을 통해 퍼진 ‘외부 유입형 인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日에서 ‘지나친 단맛’과 ‘고칼로리’ 평가… 출시 2개월 만에 저칼로리 커스텀 확산 ‘스위트 밀크 커피’는 일본 스타벅스에서 출시 당시 호불호가 뚜렷한 메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본 현지 소비 반응을 보면 주로 젊은층 사이에서 호평이 적지 않았지만, ‘달고 칼로리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한다. 실제로 본지가 확인한 이 메뉴에 대한 일본 뉴스 코멘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달다” “살찌기 쉬운 메뉴다”라는 반응이 상당했다. 이에 출시 약 2개월 만에 이를 저칼로리로 커스터마이징해 마시는 방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유됐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보다 소비자가 직접 보완해 소비하는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인기 메뉴라고 할지라도, ‘오직 하나(Only One)’라기 보다 ‘다른 맛있는 메뉴 중 하나(One of them)’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전한 히트 상품의 국내 출시인가, 유행 지난 메뉴의 신제품 포장인가 ‘스위트 밀크 커피’를 두고 신제품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엄밀히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자체 개발이 아닌 사실상 일본에서 이미 유행이 식은 메뉴를 그대로 도입한 것임에도, 마치 일본에서도 여전한 히트 상품이자 신제품을 국내에서 새 기획 상품으로 출시한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신규 인기 메뉴’로 포지셔닝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국내 소비자 반응도 일본 소비자들의 과거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국내에서는 출시 직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제품의 높은 당도로 인해 역시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인싸잇>은 지난 19일 ‘스위트 밀크 커피’ 5잔을 주문(메뉴 이름 미공개)해 회사 구성원들에 마셔보게 했고, 이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20대 여성 직원은 이 음료를 마셔본 뒤 “처음에는 우유 풍미가 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지만, 몇 모금 지나자 단맛이 강하게 올라오면서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마신 메뉴가 ‘스위트 밀크 커피’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일반 라떼보다 맛이 더 진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너무 단’ 커피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다”며 “톨(Tall) 사이즈 기준 57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차별화된 만족감은 크지 않았고 다시 사 먹을 정도의 매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같은 음료를 마신 또 다른 20대 여성 직원은 “마시자마자 단맛이 급격히 오르는 느낌으로, 단 음료가 필요할 때 몇 모금 마시면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기본 커피 맛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매량 부각하는 홍보성 기사 쏟아져… 의문스러운 ‘신메뉴 효과’ 이처럼 단맛과 칼로리에 대한 부담을 지적하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일부 보도에서는 실제 맛 평가보다 판매량 지표를 강조하는 경향이 보인다. 특히 ‘3주 만에 50만 잔 돌풍… 일본서 건너온 스타벅스 신메뉴’ 등 판매량 중심의 제목이 이어지면서, 소비 경험에 대한 균형 잡힌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해당 메뉴는 매장에서 추출한 아이스 커피를 기반으로 하는 브루드 커피 구조로, 사용 원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소비자가 경험하는 맛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동일한 제품으로 묶어 단기간의 판매량으로 인기 메뉴라고 평가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원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구조라면 소비자가 경험하는 제품 자체가 매번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를 동일한 상품으로 전제하고 ‘히트 상품’으로 규정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 메뉴에 대한 소개 문구에도 ‘주기적으로 달라지는 브루드 커피 원두와 함께’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일본에서는 관광객 중심의 입소문을 통해 확산된 뒤 소비자 커스터마이징 문화가 형성되는 등 복합적인 소비 양상이 나타났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맥락이 배제된 채 ‘히트 상품’으로 단순화돼 전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례는 새로운 제품 개발이라기보다 기존 해외 메뉴를 재도입한 전략에 가까운 만큼, 실제 소비자 경험과 마케팅 메시지 사이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히트 상품이라는 표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2026-03-20
[미디어 이슈] BTS 공연에 광화문 직장인 ‘강제 연차’ 논란… 기업·서울시 책임 공방 예고

인싸잇=이다현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컴백 공연을 앞두고 ‘강제 연차’ 논란이 일고 있다. 공연 당일 주변 교통 및 통행 혼잡으로 인한 서울시의 강한 통제가 예상되자 인근 기업들이 직원들에 연차나 반차 사용을 강요하면서다. 비용 부담을 근로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과 함께, 지자체의 부족한 행정이 회사와 근로자 사이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교차하며 책임공방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BTS 광화문 공연에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당일 현장에 경찰관 6500여 명 등 총 1만 47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에 나선다. 이에 교통 통제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세종대로(광화문~시청역)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하며 인근 건물 31곳의 출입도 제한된다. 대규모 도심 통제가 예고되자, 광화문 인근의 일부 사업장이 직원들에게 20일 오후 반차나 21일 연차 사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를 통해 드러났는데, ‘직장갑질119’는 “BTS 공연 사정으로 인해 출근하지 말라”는 식의 통보와 함께 개인 연차 소진을 강요받았다는 직장인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사의 일방적 지시가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 근로기준법 제60조에 따르면 연차유급휴가는 원칙적으로 노동자가 ‘청구한 시기’에 부여해야 한다. 또 교통 혼잡 우려로 회사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면, 이는 경영상 판단에 따른 ‘사용자(사측)의 귀책사유’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회사가 BTS 공연이라는 나름의 사정을 들어 휴업수당 등의 인센티브 제공도 없이 사실상 직원들의 연차 사용의 자유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늑장 행정 탓하는 기업에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노동자 기업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BTS 공연으로 인해 인근에 몰려들 인파와 통제 등으로 정상적 업무와 출퇴근 등이 힘들어 질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이날 자체 휴업을 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법하게 휴업을 결정한다면 직원들에 유급휴가를 제공해야 하고, 이는 엄연히 기업 지출에 부담을 주는 만큼 부득이하게 직원들에 연차 사용을 강하게 권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근로자들이 이를 부당한 갑질로 받아들이면서, 사측과 근로자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사측은 지자체의 안내 부족 등에 이번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교통 통제 및 재택근무 권고 등의 서울시 행정 지도가 뒤늦게 하달돼, 사내 전산망 확충 등 유연근무제로 전환할 물리적 대비 시간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BTS 공연으로 인한 교통 및 통행 통제로, 인근 기업과 이 기업 소속 직원들의 업무에도 적지 않은 지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또는 보상책 등을 미리 고려하지 않은 채 공연 허가부터 내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지자체의 성급하고 부족한 행정 판단이 회사와 근로자의 싸움으로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특히 근로기준법의 연차 및 휴업수당 규정은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노동자 역시 보호받지 못해, 대기업 직장인들보다 더욱 직접적인 생계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이번 공연으로 인해 ‘일하고 싶은 사람들’조차 일을 못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직장갑질119 측은 이번 논란에 관해 “노동자들에게 연차와 휴업을 강요하는 법 위반이 공공연하게 이뤄진다면 축제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의 쉴 권리에 대한 보장과 지자체·정부 차원의 선제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2026-03-19
조원태, 작년 145억 이상 수령... “대한항공 실적 하락·최악 업황과 엇박자” 지적도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45억 7818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48.7% 늘어난 액수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하락과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최악의 업황에도 최근 수년간 조 회장의 보수만 꾸준히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한진그룹이 공시한 계열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 등 4개사에서 총 145억 7800만 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한진칼에서 61억 7600만 원으로 급여 42억 5100만 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에 따른 상여가 19억 2500만 원에 달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57억 5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중 급여 40억 7100만 원에 상여는 16억 3400만 원에 달했다. 진에어에서는 급여와 상여를 합쳐 총 17억 1000만 원, 또 아시아나항공에서 9억 8718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보수 총액과 비교하면 42.7%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진칼에서 수령한 보수는 48.7% 늘었고, 대한항공과 진에어(2024년 4~12월 수령)에서 받은 보수는 각각 11.8%·78.9% 상승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는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 이후인 지난해 1월부터 보수를 받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보수 책정에 대해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사업 규모와 책임·역할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전 임직원에게 경영성과급 및 안전장려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노사 협의를 통해 아시아나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격려금(월 보수의 50% 수준)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에서는 계열사 추가 편입 등 그룹 사업 확장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 및 계열사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를 지급했으며 경영성과급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도 통합 대한항공 및 통합 진에어 출범에 대비한 책임경영 강화 등을 위해 보수를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억 2300만 원에 달했다. 한진칼의 경우도 직원의 평균 급여가 같은 기간 11% 증가해 1억 4600만 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평균 급여는 9263만 원에 그쳤다. 한진칼 영업손실, 대한항공 19.1% 영업익 감소... 꾸준히 오른 조원태 연봉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보수는 지난 2019년 18억 9400만 원을 기준으로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매출이 크게 줄었던 지난 2020년에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직전 연도 대비 약 16%나 줄었음에도,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수령한 총연봉은 같은 기간 38.9% 늘어난 30억 9831만 원에 달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여전한 2021년에도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34억 3041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당시 대한항공은 2020년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해 왔다. 이어 2022년에 조 회장은 두 회사로부터 총 51억 8416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51% 늘어난 액수였다. 2023년에는 81억 5703억 원, 2024년에는 102억 1273억 원을 수령했다. 이처럼 조 회장의 보수는 업황과 관련 없이 매년 늘었고, 지난 2024년 최초로 100억 원을 넘긴데 이어 지난해에도 145억 원 이상을 수령했다. 반면,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실적은 이러한 연봉 상승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진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89억 원, 영업손실 73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6조 5019억 원에 영업이익 1조 5393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역대 최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3분기 1496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매출 1조 3811억 원에 영업손실 163억 원에 그쳤다. 특히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전쟁 장기화 여파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업계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는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고유가 타격을 받는 대표적 업종이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흐름도 만만치 않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19일 정오 기준 전 거래일보다 2.55% 하락한 주당 2만 4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6일 시가(2만 8850원)와 비교해보면, 13% 이상 주가가 빠진 것이다. 한진칼의 경우에도 2월 26일 시가(16만 8900원)에서 이날 정오 기준 거래가(12만 7900원)까지 24%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물론 한진칼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당 17만 원을 돌파한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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