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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이름도 모르는 대학’ 비하 당하고도 이재명 옹호, “훌륭한 사람도 안티있다”?

네티즌이 이재명 시장 비하발언 사이버신문고에 올리자 보름만에 ‘저자세’ 답변...총장도 침묵

가천대학교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름도 모르는 대학’ 발언과 관련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안티가 있게 마련”이라며 오히려 이 시장을 옹호하는 답변을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인터넷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는 가천대학교 교내 ‘사이버신문고’에 이재명 시장의 비하발언을 신고해 직원의 답변을 받았다는 글이 올랐다. 게시글은 가천대학교 직원의 실제 명함이 첨부된 답신을 통째로 캡쳐한 것으로 미뤄, 조작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답신에서 가천대학교 기획처 M계장은 “어떻게 처리하고 답변을 드려야 할지 결정하는 데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소비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답변이 늦어진 데 대한 복잡한 내부 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재명 시장 비하발언을 교내 신문고에 신고했다는 게시글은 지난달 25일, 답변이 나왔다는 게시글은 금번달 12일자다. 

M계장은 우선 “이재명 시장께서 우리대학에서 연구하고 그와 관련하여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심기가 불편하여 고운 말씀은 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공인으로서 좋은 표현이라고는 저도 여겨지지 않는다”고 신고자의 지적에 동감을 표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1월 4일 민족문제연구소, 부산대 총학생회 등이 주최한 부산 강연회에서, 자신의 석사학위 취소를 결정한 가천대학교를 가리켜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고 막말을 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 소재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며 석사논문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2005)를 제출했지만 논문 내용의 대부분이 표절임이 드러나 학위가 취소됐다고 알려진 바 있다.



다만 M계장은 “14년째 몸담고 있는 우리 가천대학교 직원으로서도 불쾌한 마음은 있지만, 현재 성남시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니 우리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특히, 아량을 넘어 도리어 이재명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안티가 있게 마련”이라며 “김연아 같은 불세출의 선수도 속 좁고 자신의 이득만 취하는 무리들에게 공격당했다시피요”라고 말했다. 

자신이 관할하는 지역 내에 있는 4년제대학을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 이라고 비하한 이재명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는커녕, 학교 관계자가 도리어 시장을 옹호 하고 나선 셈이다. 그러자 댓글은 “자기 직장이 무시를 당해도 오히려 학생에게 저런 반응을 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 “이재명 지지자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M계장의 답신은 대선 주자로 인기를 모으는 이재명 시장과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보다는 무대응 전략을 취하려는 학교측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본지는 이날 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가천대의 저자세는 연합뉴스로도 확인된다. 연합뉴스는 ‘가천대 “이재명 석사논문 ‘유효’…표절심사 대상 아니다” 제하의 12일자 기사에서 “가천대학교가 이 시장의 석사학위 논문은 표절심사 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논문 자체가 유효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가천대학교는 2013년부터 제기된 이 시장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올해 8월 23일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이 시장의 논문은 표절 의혹 제보 시점을 기준으로 8년이 경과해 '연구윤리 및 진실성 확보를 위한 규정' 제10조 4항에 따라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해당 조항은 ‘제보의 접수일로부터 만5년 이전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이를 접수하더라도 처리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규정은 2014년 1월 10일 삭제됐다가 올해 8월 30일 부활됐다. 

가천대 학생들은 들끓었다. 가천대의 저자세와 함께 이재명 시장의 무성의한 사과도 구설수에 올랐다. 이재명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해서 한 공부도 아니어서 논란이 되자 곧바로 학위를 반납했다 했는데, 누군가 “이재명이 ㅇㅇ대를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 폄하했다”고 과장해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발언에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며 저의 이야기로 상처받았을 ㅇㅇ대 재학생과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들께 미안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자신의 비하 발언이 과장됐다는 이 시장의 변명에 대해 한 네티즌은 “5년 학칙기간 지나 남의 것 베낀 논문이 문제없다고? 5년 아니라 100년이 지나도 표절은 표절이다. 남의 것을 베껴 학위 받은 사람이나 기간 지났다고 문제없다고 하는 학교나 공범”이라고 지적, 추천수 29개를 받았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름도 없는 대학에 출석은 제대로 했는가. 이름도 모르는데 출석할리가 있겠나. 정유라, 최순실이 욕해서 다음 대통령 노리는 자가 그들과 다른점을 밝혀주세요. 출석 잘 했어요?”라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학생들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96학번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모 씨는 “오늘 종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 애교심 따위는 잊고 살아왔는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우리 학교를 정확한 팩트도 없이 의심하고 폄하하고 무시하는 행태에 분노가 치밉니다”며 “학교 당국에서도 이재명 시장이 차기 대권예비주자라고 눈치보지 말고 강력히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명예가 실추되었는데 저런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로 비굴하게 넘어가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라고 의견을 올렸다. 

이재명 시장은 12일 가천대학교 비하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8일 페이스북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본지 기사 ‘가천대 표절학위 취소된 이재명 시장 ‘이름도 모르는 대학’ 막말’ 관련 게시글은 공감 2080명, 댓글 326개, 공유 198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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