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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문선명 총재 4주기 앞두고 여전히 ‘사분오열’

구리성지·뉴요커호텔 매각 논란, ‘독생녀’ 교리 논쟁 등 ‘점입가경’

문선명 교주 타계 4주기(8월19일)를 앞두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내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고위직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 유경석 한국협회장의 학력위조 의혹 및 자녀 호화결혼식 논란, 한학자 총재 측근 인사 관련 비리 의혹 등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문 총재 타계 때 장남 문현진씨의 참석 여부를 놓고 내부 분란 끝에 결국 참석하지 못했던 사건도 통일교 안팎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교의 두 번째 주요 성지(聖地)로 알려진 경기 구리시에 소재한 약 1만2000평에 이르는 (주)일화와 통일교 중앙수련소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개발 예정 부지는 통일교재단과 (주)일화, 구리통일교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소유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동소유주인 구리통일교회를 제외한 통일교재단과 (주)일화가 주도해 아파트 개발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이에 반발한 구리통일교회 신도들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선 것.

부지개발 안건은 이미 지난 5월 22일 교인들의 집단 반발(투표결과: 반대 183, 찬성 101)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한 총재가 담당 목사를 직접 불러 특별지시까지 내렸지만, 교인들 설득에 실패해, 한 총재의 권위와 리더십이 교인들에게 제대로 안 먹힌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성지매각 찬반투표가 부결되자, 이후 개발에 반대하는 구리통일교회 목회자와 장로 등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2차 투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개발과 관련, 구리시청 서류마감 기한 전날인 지난 달 28일 오후 7시 실시된 긴급총회 2차 투표 결과, 1차 투표 때와 정반대의 결과(찬성 172, 반대 72)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지개발 반대 측은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주)일화 지도부와 목회자들을 앞세우고 한국 내 외국인 교인들과, 구리통일교회에 교적만 두고 예배 출석엔 냉담하던 (주)일화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총동원한 결과”라며 “모호한 규정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신도들에 따르면, 구리 성지는 통일교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1970~80년대 통일교 주도 국제승공운동의 출발지이자 산탄총 생산 등 경제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또한 통일교 내에서 '축복결혼식'으로 불리는 국제합동결혼식을 위해 문선명 총재가 직접 신도들의 약혼을 점지하고, 축복 교육을 했던 곳이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학교도 사실상 이곳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역사를 배경으로 문선명 총재가 생전 “구리성지는 유리관을 씌워서라도 역사를 보호하라”고 했다고 신도들은 전했다. 때문에 구리 성지에 대한 신도들의 애정이 각별했다는 것.

구리통일교회 관계자는 “구리성지에서 통일교인이 되기 위한 교육 일정을 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 동안 실시했다. ‘14일수련’, ‘21일수련’, ‘40일수련’과 지도자 양성과정인 ‘120일수련’까지 했던 장소이고 보니, 그 어떤 장소보다도 정이 들었다”며 “그런 종교적 가치와 인연이 있는 곳을, 단지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하여 매각하거나 개발하겠다고 하니 통일교의 전통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정통 통일교인들이 분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 반발에도 구리성지 개발 강행…천지선학원 프로젝트도 도마에

익명의 통일교 간부에 따르면, 통일교는 구리성지를 개발, 고급 아파트를 지어 그 수익금으로 (주)일화의 부채를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학자 총재가 청평에 건축을 추진 중인 ‘천지선학원’이라는 기념관을 짓는데도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학자 총재 뜻에 따라 인도의 타지마할을 능가하는 건물로 완성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통일교 간부는 “'천지선학원은 박물관으로 인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참부모교육시설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며 “천정궁도 박물관으로 인허가를 득하고 종교시설로 사용하면서 또다시 같은 방법으로 인허가를 받아서 종교시설로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통일교 일각에서는 “천지선학원 건축계획은 어머니인 한 총재 품을 떠난 자녀들에게조차 공격받고 있는 무모한 프로젝트”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3남인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과 문선명 교주의 후계자였던 7남 문형진 전 통일교 세계회장 측에서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

특히, 구리성지 부지개발을 위한 2차 투표가 치러진 당일, 문형진 전 통일교 세계회장을 후계자로 따르는 신도들 가운데 100여 명은 구리통일교회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성지 사수하여 영원한 효자·효녀되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성지매각은 하나님께 죄 짓는 일” “성지 매각하면 조상님이 통곡하다”는 손 푯말을 든 채 촛불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편, 일부 통일교인 사이에서는 통일교의 세계적 상징물로 알려진 미국 뉴욕 뉴요커호텔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한학자 총재 측근이 자신의 자녀를 중개인으로 선정해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대의 커미션을 챙기려한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교 홍보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저희가 (매각 계획을) 직접적으로 모른다”면서도 “운영을 잘 하고 있는데 매각할 이유가 없다. 전혀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매각과 관련한 한 총재 측근의 중개인 선정 소문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내분과 혼란 부동산 매각 등 통일교, 문선명 교주 사후 내리막 걷나?

통일교 관계자에 따르면, 뉴요커호텔은 문선명 총재가 1970년대 도미 4년 만에 매입한 건물로, 통일교인들에게는 상징적 건물이다. 문 전 총재가 미국 사회 이슈맨으로 등장하면서 인수한 맨해튼센터, 콜롬비아대학 동창회관, 현재 통일교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통일신학대원(UTS) 등과 함께 통일교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건물로 유명하다.

문선명 교주 사후 한학자 총재 체제가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 같은 모습들을 두고, 통일교 일각에서는 “20세기 신흥종교의 전설을 만들고 있던 통일교가 문선명 총재 사후 내부의 분란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 관련, 한학자 총재와 문국진-문현진 등 모자·형제간 소송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전국 각지의 통일교 소유 토지와 건물 등이 매각되면서 교세가 확연히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저자가 통일교 출신 종교학자로 소개된 ‘통일교의 분열’이란 서적이 출간되면서 통일교 안팎에서는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원로인 이모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일교 혼란상의 1차 책임은 종교지도자로서 능력 없이 스스로 총재직에 올라 전횡을 구가하는 한학자 여사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 여사의 대표적인 주장이 이른바 ‘독생녀’론인데, 그는 참아버님(통일교인이 문선명 전 총재를 부르는 호칭) 성화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스스로 원죄 없는 독생녀를 자처하면서 교리를 왜곡해 유사교리로 교회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총재 사후 크고 작은 불상사가 이어지면서 통일교는 교단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선명 교주 4주기를 앞둔 현재에도 한 총재 체제 아래 통일교 리더십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교가 앞으로 몇 차례 큰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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