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특위 위원인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의 석사논문에서도 표절 혐의가 드러났다. 방심위는 방송통신 분야 콘텐츠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심의·감독하는 기관이다. 이에 임 위원의 심의 위원으로서의 자격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본지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방심위 산하 보도교양특별위원회 임순혜 위원의 서강대학교 언론학 석사논문 표절 혐의를 센터 게시판에 공개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학계에 이어 지난달부터 방송계, 언론계 공직자를 중심으로 학위논문 관련 진실성 검증범위를 확대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석사학위논문 두 개 모두가 표절논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임순혜 위원의 석사논문에선 그냥 책 하나 통으로 베껴 특정챕터를 채워 넣는 수준의 대범한 표절 양태가 드러난다”면서“학적 관리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서강대, 그것도 불과 몇 년 전 학위논문에서 심각한 표절 혐의가 확인돼 센터 검증요원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본지가 연구진실성검증센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임순혜 위원 석사논문의 단락, 문장은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의‘시민미디어론’(2005) 단행본은 물론, 김기배 SBS아트텍 부장의‘서사구조를 통해서 본 시사다큐멘터리 제작 형식에 관한 연구’(1999) 석사논문, 홍종명 (주)네오비전 대표의‘서사로서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의 재미 분석’(1996) 석사논문 등과 단락, 문장과 토씨까지도 완전히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수였다. 임 위원은 특히 최영묵 교수의 문헌에서 대부분의 단락, 문장을 그대로 베껴왔으면서도 출처표시는 대부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임순혜 위원 논문에서 재인용 표절(2차 문헌 표절) 혐의가 있는 곳도 여러 군데라고 전했다. 재인용 표절이란 실제로 베낀 2차 문헌의 출처는 삭제하고 해당 2차 문헌의 텍스트와 1차 문헌 출처표시까지 통으로 베끼는 표절을 말한다. 재인용 표절은 일반적인 텍스트 표절보다 질이 나쁜 것으로 간주돼 표절 고의성 판정에 무게 있는 증거로 채택된다.

임순혜 위원은 예의 2007년 서강대 언론학 석사학위 외에 1992년에 한신대 신학 석사학위도 역시 취득한 바 있다. 임 위원의 한신대 석사논문 제목 은‘80년대 민중미술의 신학적 조명’으로,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현재 이 논문에서도 표절 혐의를 일부 발견했다고 전했다. 임 위원의 학위논문들은 모두 표절논문인 셈이다.
 

임순혜 위원은 좌파진영의 대표적 미디어운동가

방심위 특위 임순혜 위원은 좌파진영의 대표적 미디어운동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임 위원은 1992년 한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모니터팀장 등 기독교 내 좌파계열 시민단체의 미디어 분야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미디어기독연대(구 언론개혁기독교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임순혜 위원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좌파시민단체 경력을 넘어 제도권, 정부기구에서도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았다. 임 위원은 2000년을 전후해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과 방송위원회 제2보도, 교양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부턴 야권몫으로서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도교양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있기도 하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금주 중 임순혜 위원의 서강대 석사논문 표절 혐의를 서강대 산학협력단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제보하고, 방심위에도 임 위원의 자격과 관련된 심의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방심위가 컨텐츠 분야의 도덕성을 심의하는 기관인만큼, 적어도 표절이나 저작권 문제로 흠결이 있는 인사가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설명.

한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또 다른 방심위원인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장낙인 교수의 한양대 석·박사 학위논문에서도 표절 혐의를 일부 확인, 관련 검증 결과를 곧 발표할 계획이다.


임순혜 위원 석사논문 표절 관련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검증 결과들 :

[CSI] 방심위 특위 위원, 임순혜 씨 논문 표절 의혹 1

[CSI] 방심위 특위 위원, 임순혜 씨 논문 표절 의혹 2

[CSI] 방심위 특위 위원, 임순혜 씨 논문 표절 의혹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