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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업계 2류, 안철수연구소의 현주소

세계적으론 2류 수준의 제품인 V3 백신. 해외 영업실적도 형편없어.


안철수 연구소의 그간의 ‘성과’ 문제가 화제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인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안철수연구소의 연구성과 등에 특별점검을 요청하면서부터다.

좌파언론을 제외한 다수 언론들은 강 의원 발언에 관심을 갖고 안철수연구소의 문제점과 현황에 대해 잠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보도들은 10일 법원의 성희롱 발언 항소심판결 이후 다시 강 의원 개인의 신상문제로 완전히 돌아선 듯한 모습이다.

여기서 ‘흐름에서 비껴간’ 안철수연구소의 그간의 성과, 또 V3 의 객관적 평가 부분을 점검해보기로 하자.

국내 백신시장에서 5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V3.

그러나 강용석 의원이 의문을 표하며 문제제기한 안철수연구소의 안티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능력과 기술력은 세계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이고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언론보도에선 안 알려진 안철수연구소의 VB100인증 역사

안철수연구소가 국내 최다의 VB100인증을 얻어냈다고 발표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보안 및 백신평가매체인 바이러스 불러틴(Virus Bulletin)이 최근 2011년 11월 (평가기간:2011.4월부터~2011.10월까지)에 발표한 RAP 테스트의 보고서 내용을 일단 살펴보자. 이 RAP 테스트 결과는 처음 보는 이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것이 바로 국내백신업계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도표이다.
 



 
여기서 Ahn Lab, 즉 안철수연구소는 Reactive(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 사후 탐지기능)와 Proactive(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사전 탐지기능)가 모두 최소 90~95% 이상인 Avast, AVG, Fsecure, ESET, Kaspersky, Symantec 등 선두권 백신업체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뒤쳐져 있다. 즉, 해당 업계의 2군 업체들 수준에 불과한 Reactive 88% , Proactive 77% 인 것이다.

그나마 안철수연구소의 이번 10월 RAP 테스트 결과는, 과거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40~60%대의 낮은 결과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다시 한번 VB100인증과 관련된 국내 언론보도를 살펴보자.

“안철수연구소의 서버용 통합 보안제품이 권위있는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윈도 서버용 통합 보안제품인‘V3 Net for Windows Server 7.0’이 국제 안티바이러스 평가기관인‘바이러스 불러틴(www.virusbtn.com)’이 진행한 국제 인증 테스트에서 100% 진단율을 보여‘VB100 어워드’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바이러스 불러틴은‘윈도 서버 2003’환경에서 이번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안철수연구소의 제품은 오진 없이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웜, 트로이목마 등을 모두 진단해냈다.”(연합뉴스 2011년 11월3일자)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 www.ahnlab.com)는 윈도우 서버용 백신‘V3 넷 7.0’이 10월 진행된 바이러스불러틴(www.virusbtn.com)의 VB100 인증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철수연구소는 2003년 이후 총 17회의 VB100 인증 획득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국내 백신 기업 중 가장 많은 인증 획득이다.(중략) 향후 V3 Net 7.0은 DNA 스캔 기술을 장착해 성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안철수연구소는 이러한 국제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국내 윈도 서버용 보안 시장의 선두를 고수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초석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데이타넷 2011년 11월3일자)

안철수 연구소는 2003년 이래 바이러스 불러틴 테스트를 거쳐 총 17번 VB100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 최다의 획득이라고 널리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자랑할 만한 내용일까?

실상을 알게되면 전혀 아니다. 바이러스 불러틴의 홈페이지(www.virusbtn.com)를 가보면 VB100 인증을 받은 개별회사 제품에 대한 테스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여기서 안철수연구소는 2003년 이래 29번의 테스트에서 17번 테스트 성공하고 12번 실패한 것으로 나타난다. 테스트 성공률은 대략 58% 에 불과하다
( http://www.virusbtn.com/vb100/archive/vendor?id=32 ).

그렇다면 선두권 백신업체는 어떨까? 대표적으로 ESET의 경우 총 73번 테스트 중 70번을 성공하고 단 3번만 실패했다( http://www.virusbtn.com/vb100/archive/vendor?id=14 ). 90% 이상의 성공율이다. 이외에도 세계 백신업계의 전통적 선두권업체인 Avast, F-Secure, Symantec 등은 2008년 이후 VB100인증 테스트에서 실패를 겪는 경우가 무척 드물었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V3 는, 가장 최근 테스트 중 하나인 2010년 9월 테스트나 2011년 8월 테스트 등 2008년 이후에도 수많은 실패를 겪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 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는 1995년 회사설립 이후 2002년 코스닥 등록 이래 언론을 통해 꾸준히 해외진출에 대한 언급을 해왔다. 그러나 2009년 85억원을 기점으로 해외매출은 작년과 올해 모두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06년 23억원, 2007년 51억원, 2008년 56억원, 2009년 85억, 2010년 32억원, 그리고 2011년 1/4분기 6억원 순이다. 회사 전체매출은 조금씩은 늘어나는데 비해, 해외수출실적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실린 2011년 상반기 결산보고서에 의하면 안철수연구소가 전액 출자해 2002년 설립한 안철수연구소 해외법인 Ahn Lab 일본의 당기순손익은 -3억4500만원에 달하며, Ahn Lab 중국역시 -2600만원이었다.

특히 최근 안철수연구소는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대형유통업체인 코스미 파이낸스 (Cosmi Finance LLC)와 V3 제품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실제 기업 홈페이지 등과 온라인을 통한 기업연혁등의 조사결과, 코스미 파이낸스는 1년 매출이 미화 150만 달러로 사업규모면이나 제품 취급면, 소비자 인지도면 등 여러면에서 대형 소프트웨어 유통전문업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업체 아니냐라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단일 백신 시장 크기만으로 따져보았을 때는 결코 크지 않은 대한민국에서조차 공식 유통업체(reseller)를 두고 적극적으로 개인백신시장을 공략하는 Avast 와 같은 선두백신업체의 행보와는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Avast 국내 홈페이지 : http://avast.co.kr )

국내바이러스용 ‘신토불이’ 백신이라는 허랑한 변명

결론적으로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수준은 세계 백신업계의 눈으로 조망했을 때 기술적으로나 인지도면으로나 거의 모든 측면에서 2류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태도보다는 국내의 맹목적인 신뢰와 옹호,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지원과 언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현실안주에만 급급한 현 시점에서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른다.

안철수 연구소는 최근 특히 언론의 지지 덕을 많이 보고 있는데, 이번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논란상황에서도 한국일보 등은 “기술력이 아닌 기업의 규모 문제”라는 안철수연구소 관계자 목소리를 그대로 인용하며 발 빠르게 V3를 옹호한 바 있다.

허나, 일본과 중국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국내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보도자료가 나온 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 저런 식의 설명이 언제까지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싸이월드는 비록 세계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 최초이자 국내 고유의 SNS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반면 안철수 연구소는 지난 십수년간 PC 바이러스 백신업계에서 어떤 기술적인 이정표를 세워왔기보다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곳엔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중소보안업계를 조여오고 있다“는 것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물론, 안철수 연구소의 V3 제품에 대해 국내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특화된 고유의 국내백신이라며 적극 옹호하는 입장도 일부 존재하긴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전 방영된 미국드라마를 앱스토어 등을 통해 실시간 다운로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시대다. 전 세계에서 시간차 없이 거의 동일하게 콘텐츠 유통이 이뤄지는 시점에, “국내에 특화된 백신”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설명이 필요해보인다.



* 나스닥에 상장되어있는 전세계 PC보안업체의 선두인 Symantec 은 2011년 매출액이 62억달러(한화 6조 8천억원)이고 시가총액은 그 2배 가량인 128억 1천만 달러(한화 14조원 가량 )이다. 반면 안철수 연구소는 매출액은 고작 700억원 가량인데 반해 시가총액만은 1조원 수준으로 매출액의 14배나 되는 투기 수준의 양태를 보이고 있다(2011년 11월 15일 기준). 참고로, 안철수 연구소와 같이 코스닥에 등록된 네이버의 경우는 1조 5천억원 매출에 시가총액은 그 7배 정도 수준인 10조 6천억원 가량이다. 네이버 역시 Symantec 과 비교하면 기업가치 과대평가의 혐의가 없지 않지만, 그래도 기업우량성 간접지표로 자주 언급되는 외국인 지분 취득율이 50% 가 넘는다. 안철수 연구소의 외국인 지분 취득율은 0.5% 에 불과하다.
 
 
 
 


바이러스 불러틴(Virus Bulletin)은 어떤 매체?

영국에 기반을 둔, 전세계 PC 백신 소프트웨어들을 전문적으로 심도있게 분석 및 비교하여 벤치마크하는 컴퓨터 보안, 안티 바이러스 관련 전문 발행매체이다. PC보안과 관련된 VB 컨퍼러스 및 세미나를 매년 전세계를 순회하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VB100과 VBSpam 독자적인 인증 프로그램은 업계에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불러틴의 VB100 테스트 과정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전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악성코드인 와일드 리스트(WildList)에 대해서 100% 탐지할 것"이고, 둘째는, "정상샘플을 바이러스로 오진하는 긍정오류(False positive)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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