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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 ‘탈오세훈’ 가닥 잡나

‘오세훈 노선 반대’로 선거에 패할 땐 박근혜에 ‘치명타’

10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선거구도가 ‘탈오세훈’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 “탤런트 정치인, 제2의 오세훈이나 오세훈 아류(亞流)는 안 된다”며 “이번 선거는 철저히 보육·교통·주택·환경 등 정책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 무상급식 2라운드로는 절대 안 간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후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지금의 지지도는 인기투표일 뿐이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대표 발언에 대해 각종 언론은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이 (백제의) 계백 장군처럼 혼자 싸우다 죽게 해서는 안 된다”며 오 시장을 적극 지지했던 나 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당초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는 "보수의 상징이 되는 인물을 한나라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던 입장과 사뭇 다르다.

10월 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인 홍 대표 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도 3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좀 후보를 다양하게 찾아내고, 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나 최고위원에 대해 “그러나 이번 선거에 있어서 나 최고의원이 ‘오세훈 시장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이 자칫 잘못하면 제2의 급식 주민투표로 연계될까 지적하는 언론 보도를 본 적도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친박계와 쇄신파도 서울시장 선거가 ‘주민투표 2라운드’가 돼선 승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판이 커질대로 커진 10월 재보선을 총 지휘해야할 당 지도부와 신주류의 이 같은 입장은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지원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의미의 25.7%의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패로 돌아간 마당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과의 물밑 교감의 흔적도 느껴진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서울시장 ‘조건부 지원설’을 흘렸다. 홍 대표가 당초 “보수 대표 후보”에서 “오세훈 아바타는 절대 불가”라며 노골적으로 나 위원을 지목한 것도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주민투표 발언 후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박 전 대표는 31일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가능성을 묻자 "우리나라 복지에 대한 당의 방향이나 정책이 재정립돼 당론이 정리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며 "모든 얘기를 하기에 앞서 당의 입장 정리, 당론 정리, 뭐를 주장하는지 국민이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의 입장정리를 강조한 발언이었다.

당 안팎에서 계속 논란 중인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오세훈 노선’으로 갈지 여부를 당이 확실히 정리 하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

특히 박 전 대표는 "무상급식은 지자체별로 하면 되는 사안"이라며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직까지 걸 사안은 아니었다"고 오 전 시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볼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탈오세훈’ 구도는 거의 확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 전 시장 안을 지지했던 25.7%의 여론과 이를 바탕으로 ‘오세훈 노선’을 지지하고 있는 일부 친이계와 보수진영의 냉랭한 분위기가 변수다.

이런 조건하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나경원 위원보다 설득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파결집과 승리는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로선 그런 상황에서 지원에 나섰다가 패할 경우 차기 대권 경쟁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표에게 또 다른 고민이 던져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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