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의 원로 정치인 23명이 24일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동선 전 의원, 이윤수 전 의원 등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구 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 17명을 비롯한 원로 정치인 23명은 이날 한나라당 경기도당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 했다.
이들은 “과거 우리가 창당하고 그 당의 소속의원을 했던 민주당이 좌파세력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정치집단으로 전락한 정치 현실을 개탄하며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진 민주당의 이념성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날 지지 선언에 참여한 구 민주당 소속 원로 정치인은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을 비롯해 김길환 김형광 나진수 박규식 박정수 박제상 신하철 이근진 이석영 이성호 이택석 이희규 조종무 조종익 한충수 전 의원 등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기도도당은 "정치권에서 눈치를 보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대표적인 철새정치인들이 민주당의 창당과 정통성을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사기극"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사기극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도당은 논평에서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안동선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떠돌이 정치인, 이윤수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철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단지 안동선 전 의원과 이윤수 전 의원이 각각 자유선진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이유로 철새라 공격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지지하고 있는 유시민 후보야말로 개혁당을 창당하고, 열린우리당에 불법적으로 합당한 뒤, 다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친 뒤, 탈당하여 국민참여당을 만들어, 재차 민주당과 단일화한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명숙 후보 역시 2003년 민주당 분당을 주도하며 열린우리당에 참여한 뒤, 대통합민주신당을 통해 돌아온 후보이다. 특히 한후보의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도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이후 여전히 무소속 신분으로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 등은 노무현 식 패륜 정치에 대해 반대하면서 자신의 길을 걸었던 인물들이다. 이번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친노노선으로 퇴색한 민주당을 버리고 평민당에 참여한 구 민주계 인사는 "최소한 구 민주계 인사들에 대해 철새라고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인물은 현 민주당에 한 명도 없다"며, "만약 이들을 철새라 공격한다면,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죽이기에 골몰했던 철새들의 황제, 유시민 선거 운동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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