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저녁 포털 메인에 노출된 KBS 멀티미디어뉴스 ‘타이완, 사상 첫 여성 총통 탄생하나?’ 는 타이완 민주진보당 차이잉원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며 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적했다.
차이잉원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 이라는 공통된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독신인데다 저성장 경제와 높은 청년실업률 등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과제도 거의 일치한다.
기사는 또, 차이잉원 후보의 공약으로 젊은 층을 위한 사회임대주택·공공주택 건설, 식품안전 확보, 노인 등에 대한 지역돌봄시스템 강화, 연금 개혁, 치안시스템 개선 등 이른바 '5대 사회안정 계획'으로 요약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는 차이잉원 후보에 대해 미혼이기 때문에 부패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입혀진 이미지와 정 반대다.
또,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미국 유학시절 남자친구가 있었다” 등 차이잉원 후보에 대한 개인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수요를 자극했다.
그러면서, 민주진보당 차이잉원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를 현재 집권당인 국민당 마잉주 총통의 ‘친중국정책’ 때문이라 전해, ‘친중국’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받는 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에둘러 지적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친중국’ 비판은 돈독히 유지해 오던 한미관계가 소원해 질 것을 우려해 외교의 균형 차원에서 제기된 견해다. 반면, 차이잉원 후보의 ‘친중국정책’ 비판은 타이완의 입장에서 사실상 ‘탈중국’을 표방한 것이어서, ‘친중국’ 의 의미가 서로 다르다.
KBS 멀티미디어뉴스의 이 같은 보도 행태는 타이완에 비해 다양한 국가와의 경제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상황을 외면한 채, 같은 듯 다른 두 ‘여성 지도자’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며 현직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폄하한 셈이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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