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인경의 혈혈단신 미국 생활 이야기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2008.02.29 19:10:00



(싱가포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예 가운데 한 명인 김인경(20.하나금융)이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17살이던 2005년이었다.

김인경은 당시 전지훈련차 미국에 왔다가 아이다호주에서 열렸던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덜컥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후원사도 없었고 무남독녀 외동딸이던 김인경이었지만 우승을 계기로 혼자라도 미국에 가기를 강력히 원했고 부모님으로부터 어렵게 허락을 받았다.

영어를 따로 공부한 적도 없었던 김인경의 힘들었던 미국생활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가장 큰 문제는 대회장을 오갈 때 필요한 교통수단.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가지만 대회장까지 가는 데는 자동차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자동차를 빌릴 수 없었다.

성적이 안 나올 때 힘들기도 했지만 줄이 긴 캐디백을 메고 돌아다녀야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160㎝인 그는 키만 한 가방을 메고 악전고투했다.

김인경은 자동차를 타야 할 때는 대회조직위원회에 전화해 차를 내 달라고 우겼다고 한다. 미국 생활에서 배운 실전 영어로 그렇게 했다.

힘든 생활을 하던 김인경은 2006년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수석을 하더니 2007년 6월 웨그먼스LPGA 대회에서는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해 주목을 받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김인경은 최근 하나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했고 조만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집도 마련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혼자서 생활하게 된다.

지난 겨울 전현지 코치와 꾸준한 연습을 한 끝에 페이드에다 드로 구질까지 갖춰 드라이버 비거리도 10야드 정도 늘었다고 한다.

그 덕택에 김인경은 29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선두 오초아에 7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겨우 일곱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요?"라며 받아 넘긴 김인경은 마지막 날에는 우승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씩씩하게 숙소로 향했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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