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GM을 비롯한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들이 '2008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13일(미국 현지시간) 개막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잇따라 보도 발표회를 갖고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현재 적용중인 친환경 기술 가운데 디젤엔진 기술은 유럽 업체들이 선점중이고 하이브리드카의 경우에는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한발짝 앞서고 있어 '친환경 경쟁'에 있어 미국 업체들은 한걸음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이를 의식하듯 GM은 에탄올 연료를 들고 나왔으며, 포드는 '연비 20% 향상'을 위한 엔진 기술을, 크라이슬러는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을 각각 간판으로 내걸고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임했다.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요 화두가 배기가스를 덜 배출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보이는 '친환경'에 집중된 만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흐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이날 모터쇼장에서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이나 미생물, 동물 폐기물 등)를 에탄올로 전환하는 기술과 관련, 코스카타사(社)와 사업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코스카타는 폐타이어, 도시 쓰레기 등에서 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다른 에탄올 제조 방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비용은 저렴하며 가솔린 제조 공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GM측 설명이다.
또한 통상 곡물, 설탕 등으로 제조된 에탄올의 경우 1.7갤런에 출력 '1'이 나오는 반면, 코스카타사의 에탄올은 1갤런의 제조비용이 1달러에 불과하고 그 출력은 '7.7'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왜고너 회장은 "에탄올의 확산보급은 가장 유효한 방법인 동시에 환경 문제에서도 적절한 해결책"이라며 "또한 에탄올은 즉각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왜고너 회장은 "현재 미국내 GM, 포드, 크라이슬러 차량이 '플렉스 퓨얼'(가솔린과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량)로 대체되면 2020년까지 전체 석유 사용량의 18%에 해당하는 290억 갤런의 가솔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2008년에 전 세계에서 25개의 '플랙스 퓨얼'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밥 루츠 GM 제품개발 담당 부회장은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도 등의 급성장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은 산유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며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액체 연료, 즉 에탄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드는 '에코 부스트'(Eco Boost)라고 불리는 새로운 엔진기술에 대한 설명에 주력했다. 터보차저와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4실린더, 6실린더 엔진을 통해 향후 5년간 매년 50만대씩 연비를 20%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포드측은 "값비싼 하이브리드카나 디젤엔진과 비교할 때 에코 부스트는 향상된 연비, 성능을 저해하지 않는 낮은 수준의 배기가스 배출 등의 가솔린 엔진을 실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환경 및 고유가 문제로 이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친환경 차량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의 봅 나델리 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공장, 과정, 상품에 있어 친환경성에 초점을 더 맞춰야 하며, 크라이슬러의 신차를 접하면 이 같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델리 회장은 "어떤 친환경 기술로 갈 지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크라이슬러는 그 대안으로 3개의 차종을 내놓았다. 우선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되는 에코보이저 콘셉트카는 483㎞ 이상을 달려도 수증기 외에 어떤 공해 물질도 배출되지 않는 차량이다.
또한 2인승 콤팩트카인 지프 레니게이트 콘셉트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소배기량 블루텍 디젤엔진을 결합한 동력 시스템으로 1ℓ당 46.4㎞의 연료 효율성을 보이며, 닷지 제오는 전기전용 동력시스템으로 한번 충전에 402㎞를 달릴 수 있다는 게 크라이슬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후쿠이 다케오 혼다 사장은 환경문제와 관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클린디젤엔진 등 복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후쿠이 사장은 "진정한 해결책은 수소연료전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소형차에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며, CR-Z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포츠모델도 소개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혼다 글로벌 판매량의 10% 가량을 하이브리드카가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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