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평론가와 관객의 시선이 달랐던 이유

감정적이고 극단적인 영화평론은 위험하다

윤종경 bignews@bignews.co.kr 2007.09.13 10:20:03


‘D-WAR'에서 평론의 차이

“전반적으로 평단의 평가랑 흥행은 언제나 따로 국밥처럼 전반적으로 일치하지 않았습니다.”(MBC 100분 토론에서 서대원/무비스트 편집장)위의 주장처럼 평론가와 관객의 시각 차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MBC 100분토론 후 진중권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은 진중권 패널의 도발적인 언어사용과 영화평론에서의 이중 잣대 그리고 영화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내용이 영화의 이해도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되었다.

1. ‘D-WAR'의 스토리는 복잡하다.

어떤 문화평론가는 ‘D-WAR'를 2번 보았으나 “스토리가 잘 기억이 안 난다” 고 말 하였다. 이는 D-WAR'의 스토리가 유사한 장르 영화인 ’괴물‘, ’쥬라기 공원' 보다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D-WAR'에서 스토리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집중이 필요하다.

‘D-WAR'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의 분석

가. 과거와 현재의 전환 기법

과거는 한국의 500년 전 서울이고 현재는 미국의 LA가 중심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영화를 보기 전에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나. 빠른 스피드

일부 평론(일본등)에서 ‘D-WAR'에 대하여 빠른 스피드, 박진감이
있다고 한 다. 빠른 내용의 전개로 인하여 스토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위하여서는 2 ~ 3회의 영화의 관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 화려한 영상이 관객의 혼을 빼앗는다.

화려한 영상에 빠져들게 되면 스토리가 잘 기억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분들이 진정으로 ‘D-WAR'를 재미있게 본 분이라고 생각한다.

2.평론가와 관객(네티즌)의 차이

가. 영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

진중권 사태에 대하여 한 영화평론가는 이렇게 말하였다.
“평론가와 관객이 영화를 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필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영화 평론가가 영화의 전체를 보지 못한다면 매우 큰 문제가 있다. 네티즌들이 진중권씨를 보는 시각은 ‘D-WAR’에 대한 진중권씨의 영화평가가 영화내용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한다. 네티즌의 표현을 빌려오면 “진중권씨는 등산을 하면서 산 정상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중간정도 올라갔다 온 것 같다. 그래서 산의 모양새는 모르고 등산길에 쓰레기도 있고 돌도 있다는 불평만 한다.“ 즉 전체는 보지 못하고 부분 부분만 평가한다는 주장이다.

나. 영화의 스토리에 대한 비교

[주인공이 하는 일이 없다. 계속 도망만 다닌다.(진중권 주장)]

=>'D-WAR'에 대한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함으로서 용(이무기)이 주인공인 영화를 사라(여의주)가 주인공인 영화로 해석하였다. 사라는 이무기가 싸우기 위한 모티브로서 조연에 가깝다.

[목걸이 하나로, 대군이 그 많던 대군이 목걸이 하나로 날아가는데 도대체 목걸이를 작동시키는데 또한 주인공이 한 일이 없습니다.(진중권 주장)]

=>목걸이는 사라를 보호하는 이튼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 동시에 신의 의지가 선한 이무기에게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목걸이가 작동되는 것은 신의 뜻이 선한 이무기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우리의 전설이나 구전동화가 권선징악의 구조를 하고 있는 것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당연히 목걸이의 작동은 신의 뜻에 의하여 작동되는 것이며 이것은 위급할 때 한번만 사용하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관객이 안 우니까 용이 대신 울고 지나가요(진중권주장)]

=>용은 영물로 영생을 갖고 있다. 용이 우는 것은 2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이무기에서 용이 될 수 있도록 자기 몸을 희생한 사라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여의주가 이무기의 몸으로 들어가서 영생을 완성함으로서 용이 울지만 사라(여의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다. 'D-WAR'에서의 이별은 슬프기만 한 이별이 아니다. 정말 아름다운 이별인 것이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한다. 마지막 배경 음악인 아리랑에서 눈물이 나온다고들 말한다. 그 이유는 황홀한 CG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현실 감각을 찾았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진다.


다. 영화에 대한 비교

[배우가 뭘 해야 할지 모르니까 당연히 연기가 어색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다면 할 일이 없으면 연애라도 해야 되는데 연애도 안해요.(진중권 주장)]

=> “지금 수강 하는 학생이 100명 정도 되는데 소설을 쓴다는 것은 100명 모두를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영화를 촬영한다고 생각하여 보자 선택된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에게만 조명을 주는 것이다. 주변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즉 어떤 인물에 의미를 두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김춘수님(시인,대표작 ‘꽃’)의 대학교 문학개론 강의 내용 중에서) 위의 글은 문학개론의 기초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D-WAR'에서 주인공은 용(이무기)이다. 그런데 조연인 남녀 출연배우의 비중이 크게 되면 관객은 줄거리의 흐름에서 혼선이 온다. 용의 전설인지 남녀의 사랑이 전설인지
관객이 헷갈리게 된다.

[조선시대 요만한 남한산성 하나 치는데 대군단이 옵니다. (중간 생략) 그러니까 여자 하나 잡는데 대군이 등장하고 그 다음에 부라퀴까지 직접 나오는가.(진중권 주장)

=>영화는 과장이다. 특히 SF영화나 오락 영화는 과장이 많다. 만약 사라를 1명이나 2명 정도가 잡기위하여 온다면 사실적인 표현은 될지라도 스릴감, 박진감은 없어진다. 영화가 느슨하게 되는 것이다.

MBC 100분 토론에서 영화에 대한 평가 내용은 전체적으로 진중권과 네티즌의 관점이 서로 다르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표현하였다.
“진중권 당신의 말은 다 틀렸어요”

3.평론에 대하여

가.평론의 역기능

‘단적인 예로 조카에게 'D-WAR' 본 소감을 물었더니 "영화가 재미 있었는데 남여 배우가 사귄지 30분 만에 키스 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진중권의 학습효과이며 영화평론의 역 기능이다. 진중권은 누구나 볼 수 있는 내용을 보지 못하고 잘못 설명함으로서 영화의 이해도를 떨어뜨렸다. 즉 'D-WAR'는
500년전에 한국에서 서로 사랑하다 죽은 남여가 500년 후 미국 LA에서 다시 태어나서 만났기 때문에 반갑게 키스하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였다. 영화에서 사라가 20살이 되어가면서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는 내용에 대한 설명이 영화에서 충분히 있었는데도 이것을 영화 2번이나 보고도 알지 못하였다.‘ 위의 내용은 평론의 역기능이란 제목으로 인턴넷에 올려진 글이고 아래는 이 내용에 대한 댓글이다.

“제 조카도 그런 애기 했어요. 어린애가 무슨 용 이야기는 안보고
KISS에만 관심이 많은지 궁금했어요. 정말 이건 순전히 영업방해
행위라고 생각하고 김휘영님이 지적한신 것처럼 관객의 순수한
관람권을 강도질 해 간 깡패짓이 분명해요“

” 영화보고 나오면서 어떤 관객이<<재미만 있구만 미친넘>>했어요”

영화 평론의 자유는 있지만 영화산업에 대하여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나.평론의 목적

[평론이라는 건 예술 커뮤니케이션에서 피드백 시스템입니다. 잘 못 됐죠. 지적해서 다음에 제작할 때 제대로 나와야 되는데 여기서 잘 한다. 잘 한다.
하면 제대로 나오겠습니가? (진중권 주장)]

=>영화 이론은 영화 비평 이론이지 영화 제작 이론이 아니다(‘영화는 영화다’ 라는 영화평론서 중에서)위에서 제시한 영화평론의 참고서적에서처럼 영화의 평론이 영화제작자 (영화감 독)를 위한 것이 아니다. 영화평론의 고객은 독자(관객)인 것이다. 영화평론이 영화제작자(영화감독)를 위한 것이라면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제작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한다. 즉 영화평론을 하기위해서는 최소한 영화를 전공하거나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 영화평론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평론가는 영화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대부분의 영화평론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특수한 상황에서 영화평론이 문제가 된다. ‘D-WAR'를 진중권이 지적한대로 다시 구성하면 남한산성의 전투 장면과 LA에서 시가전이 사라질 것이다. 그 대신 남녀배우가 사랑이나 나눈다면 관객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평론의 고객은 독자(관객)이다. 영화제작의 배경이나 영화상의 기술등 관객이 영화를 보는 것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대부분의 영화평론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므로 영화평론가가 영화제작이론에 대하여 전문가가 아니라도 영화평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 영화평론의 이중 잣대

[<라파예트>는 딱 내 취향의 영화다. 평론가들로부터는 서사가 허술하다고 혹평을 받았지만, 빈약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CG로 연출한 공중전 장면만은 볼 만하다. (진중권의 <라파예트>여화의 평론중에서)]

=><라파예트>나 <트랜서포머>에서는 서사(구조)가 나쁘지만 영상이 좋아서 볼만하다 이고 “'D-WAR'에서는 서사(구조)가 나빠서 나쁜 영화다”라는 것은 네티즌들이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라.‘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대해서

‘우연에 맡기는 구조는 피해야 된다’는 진중권의 주장이다. 물론 이 부분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목걸이가 작동하여 대군을 물리친 것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가에 대하여서는 논란이 많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옛날 옛적에 나무꾼이 살았어요.. 어느날 나무꾼은 도끼를 물속에 빠뜨렸어요.. 그런데 그때“, 거기서 너 불쑥 나타나서, “저기 할머니, 거기서 산신령이 나오면 안되거든요? 그것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이야기에 개연성을 잃어버리게 되요.“ 이러고 있을래?‘ 위의 글은 네티즌이 주장하는 내용으로 전설의 고향에서 자주 나오는 것처럼 하늘에서 천벌을 내려 그를 처벌하는 것이 우리에게 많다는 주장이다.

진중권과 네티즌의 생각차이는 2500년전 그리스와 우리의 문화와의 차이에서 오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전설과 설화는 권선징악이 중심구조로 되어 있다. 고전에서 악을 징벌하는 것이 대부분 하늘에 있다. 즉 우리의 전설과 설화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구조를 자주 사용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 만약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대한 비판으로 우리의 전설과 구전설화를 본다면 우리의 고전은 평가절하가 된다. 즉 ‘심청전’에서 심청이는 용왕 의 도움을 받았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에서는 하늘이 내려준 밧줄을 타고 오누이가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나 필자는 우리의 고전과 우리의 전설을 평가절하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하늘님을 믿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주몽’의 역사드라마에서 신녀가 나오는 것은 과거부터 우리는 우리민족의 신앙 즉 하늘을 받드는 신앙이 있어왔기 때문에 하늘(산신령,용왕등)의 개입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고전이 갖는 권선징악의 구조이다. ‘D-WAR'는 신화의 시대이다. 여기서 하늘의 의지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내용이 된다.

‘ 이론은 경험의 산물인 동시에 새로운 경험에도 부합되어야 한다. 기존의 영화에 대한 판단 속에서 유용한 이론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이해와 담론을 증진시키기보다 오히려 방해가 될 때, 필자의 이론을 비롯한 그 어떤 이론도 무시해버려야 한다(‘영화는 영화다’ V.F. 퍼킨스 지음, 윤보협 옮김 의
책중에서)즉 소크라테스의 극작이론만 가지고 ‘D-WAR'의 평론을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4. 맺음말

이러한 표준이(영화평론의 기준) 우리가 보는 영화를 걸작이나 졸작 , 둘 중의 하나로 판단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영화는 영화다’ 중에서)즉 극단적인 영화 평가는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다. 그러나 영화평론이 감정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또한 영화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라도 영화에 대한 음해는 하지 말자. 그리고 영화평론이 영화산업에 영향을 주는 극단적인 평론은 지양하여 주기를 바란다.

기존 영화계에서 영화에 대한 영화철학이나 평가기준의 차이로 ‘D-WAR'에 대한 영화 평가가 좋지 않아도 ‘D-WAR'는 미국에서 수백만 명 이상이 관람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D-WAR'가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우리 영화계에서 심감독에게 특별상이나 공로상 정도라도 주면 좋겠다고 필자는 생각하여 본다.



윤종경 bignews@bi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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