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상장회사 투자 스캔들’ 윤석열 부인은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김건희

김씨, 개명전 이름은 김명신...최근 자코메티 전시로 유명세, 국내 유명인사들과 두터운 교분 과시

이우희 기자 wooheepress@naver.com 2018.04.12 13:31:43

비상장회사 투자 스캔들로 화제가 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아내는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다. 

김씨는 12살 연상인 윤 지검장과 2012년 3월 11일 결혼했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는 김씨가 41세(72년생), 대검찰청 중수1과장이던 윤 지검장이 53세(60년생)였다. 윤 지검장은 초혼이었다. 



2008년 이름 개명, 프로필 공개 매우 제한적

김씨의 옛 이름은 김명신. 시사저널이 윤 지검장의 ‘손톱 밑 가시’로 표현한 장모, 최○○ 씨의 둘째 딸이다. 최씨는 2003년 이후 동업자 관계였던 정대택 씨와 여러 송사에 휘말려 있는데, 이 때 김씨도 몇 차례 고소를 당했으나 불기소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김씨는 2008년 10월 31일(등기부등본상 기록), 38년간 불려온 이름 김명신을 버리고 현재의 김건희로 개명했다. (관련기사: 시사저널, '장모가 윤석열 지검장의 ‘손톱 밑 가시’ 될까')

김씨의 학력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김씨는 동아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서울대에서 공부했다'는 사실만 공개하고 있다.(관련기사:  '“일류가 아니면 사람을 속이는 것...양질의 콘텐츠가 문화사업의 요체죠')



페이스북에서 김씨는 국민대 조형대학 영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대 해당 학과 홈페이지 교수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학과 관계자는 “겸임교수는 따로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로, 학과 홈페이지 교수 명단에는 없다”면서 “현재 강의를 하고 있다면 (학과 홈페이지에서)검색을 하면 나오는데, 김건희라는 이름은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현재는 강의를 맡고 계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과거 교원 이력까지 확인을 요청하자, 이 관계자는 잠시 검색을 해본 뒤 “과거 강의를 했던 이력은 검색이 되지만, 개인정보라서 강의기간이나 과목명 등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엄밀히 말해서 교수가 아닌 강의교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에서 운영하는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엔터테인먼트디자인 랩’에서 ‘강의교원’을 맡았던 이력이 확인된다. 강의 제목은 ‘스토리와 콘텐츠 스튜디오 강의’라고 나와 있다. 



요즘 잘 나가는 문화기업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김씨의 회사 코바나컨텐츠는 등기부등본상 2007년 ‘주식회사 제임스앤데이빗엔터테인먼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상호가 맨인카우스, 맨인카후스를 거쳐 2009년 ‘주식회사 코바나’로 바뀌었다. 상호가 코바나로 바뀌면서 김씨도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김씨는 CNB뉴스 인터뷰에서 2008년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CNB뉴스에 따르면 코바나컨텐츠는 최근 주목받는 전시를 다수 주관했다. (관련기사: CNB저널, [인터뷰]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문화로 정신 일깨워'’)

“2010년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선보였으며, 아티스트 지원과 출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마크 리부 베스트 사진집’,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 ‘필립 할스만 작품집’ 등을 발간했다. 가장 활발한 건 전시 활동이다.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2009년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 2010~2011년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2013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전, 2015년 ‘마크 로스코’전 등을 선보였다. 특히 샤갈 전시는 침체된 미술 시장에서도 누적 관람객 33만 명을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엔 르 코르뷔지에 전시다.”


김씨는 자신이 윤석열의 아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지만, 코바나컨텐츠의 대표로서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기업가이자 공인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민관협력기관인 스타트업캠퍼스라는 유튜브채널에는 김씨가 성공한 선배 기업가로서 대학생들에게 강연하는 영상도 공개돼 있다.  (관련영상: 스타트업캠퍼스 '[사심있는방]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 #1')




‘고위공직자 재산 1위’ 윤석열, 96%가 부인 신고재산

코바나컨텐츠는 설립 후 10여년 간 괄목 성장을 한 문화기업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일간지의 이름을 내건 특별전시회를 주관하는 업체로까지 성장했다. 물론, 대표이사의 남편이 검찰의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2017년 5월 이후에도 계속해서 승승장구다. 

그런데 김씨는 대한민국 검찰의 최고요직 중 하나인 서울중앙지검장의 아내로서, 공직자 재산공개로 인해 자신이 주목받는 상황이 불편한 기색이다. 지난 3월말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윤 지검장이 신고한 재산은 64억3600만원으로 법무·검찰 고위직 중 1위였는데, 윤 지검장이 신고한 재산 중 96%(약 62억원)가 부인 김씨의 신고 재산이었다. 사람들의 호기심이 김씨를 향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와 관련 김씨는 지난 8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이후 남편 때문에 조심하느라 사업적으로는 힘든 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김씨의 주장은 의례적인 겸양으로 보인다. 

코바나컨텐츠는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전시 중인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시회’을 주관하고 있다. 이 전시는 국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기획했다. 지난 1월 개막식에는 주최 측과 전시 관련 문화계 인사들 이외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쟁쟁한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페이스북에선 국내 유명인사들과 친분 과시

김씨는 국내 명사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특히 남편이 서울지검장에 임명된 후 사회 각 분야 여러 명사들이 김씨가 주도하는 전시회에 찾아왔거나, 전시회 책자를 든 채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SNS홍보에 동참했다. 김씨는 이러한 명사들의 사진을 꼬박꼬박 페이스북에 게시해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분을 과시하는 코멘트와 함께 사진을 올린 대표적인 유명인사들은 박재동 화백, 배병우 사진가, 승효상 건축가, 안경환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정운찬 전 국무총리, 혜민 스님, 김범수 카카오 의장,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강경화 외무부 장관,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다. 

한편, 본지는 김씨 관련 취재를 진행하면서 김씨의 회사 대표이메일로 개명과 결혼 배경, 피고소건 등에 관해 질문하고 대답을 요청했지만, 답신이 없었다. 회사로 전화해 직원과 통화하고 이메일 확인을 요청한 뒤, 간략한 취재 의도를 설명하고 김씨에게 메모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역시 답을 얻지 못했다. 또한 윤 지검장의 비서실 관계자와도 통화했으나, 이 관계자는 “지검장님은 처가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취재 요청도 지검장님께 전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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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희 기자 woohe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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