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4일, 한국의 관객들은 <열세살, 수아>라는 선물을 만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시기, ‘수아’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진짜 엄마가 따로 있다’는 한가지 의혹을 갖게 되면서 펼쳐지는 유쾌한 모험을 다루는 영화 <열세살, 수아>는 가장 따뜻한 봄 햇살만을 모아 담은 듯 마음 가장 깊은 곳까지 은근한 온기를 전해주는 사랑스러운 작품. 블록버스터의 행렬이 계속되는 올 해 상반기 극장가에 신선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열세살, 수아>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하다.
특히 배우 이세영이 ‘수아’가 되어 보여주는 속 깊은 연기는 기존의 아역배우들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관객들은 <스탠 바이 미>,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빌리 엘리어트> 등 해외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열세살의 감성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나이 대 자체가 사회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불안정한 나이인 까닭도 있겠지만 온전히 그 나이또래의 옷을 입어줄 청소년배우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현실 때문인 탓도 크다. 하지만 드라마 ‘대장금’에서의 어린 금영 역에 이어 <아홉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아온 아역배우 이세영은 어느새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혼자 짊어지고 나갈 만한 역량의 배우로 자라나 또래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기꺼이 나누어주며 완벽한 ‘수아’가 되어 주었다. <열세살, 수아>가 관객들의 마음에 어떤 그리움을 선사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그리움의 대상은 무엇보다도 불퉁한 듯 무표정한 표정 속에 ‘맑음’을 담고 있는 이세영의 얼굴일 것이다.
특유의 개성, 그리고 철저하게 다져진 연기력으로 사랑 받는 배우 추상미는 <열세살, 수아>에서 수아 엄마 영주 역할을 맡아 한 아이의 엄마인 동시에 평범한 여자라는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생활의 발견>, <누구에게나 비밀은 없다>의 영화작품뿐 아니라 ‘사랑과 야망’을 비롯한 드라마 및 연극무대를 가리지 않고 재능을 발산해온 추상미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남편을 잃고 딸 수아와 함께 살고 있는 젊은 엄마 ‘영주’라는 전형적이기 쉬운 캐릭터를 관객들 누구나 자신을 비춰볼만한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로 재창조해는데 성공한다. 작은 몸짓, 눈빛만으로 영주의 여러 겹 인생을 표현하는 것은 오직 헌신적인 연기인생을 살아온 그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한민국 1등 락그룹 ‘자우림’의 보컬이자 솔로 가수 김윤아는 ‘가수 윤설영’이라는 캐릭터가 되어 <열세살, 수아>에 등장하고 있다. <그 때 그 사람들>이후 오래간만에 모습을 보여준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캐릭터가 되어 자신만의 매력과 개성을 뽐내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극 중 수아가 찾아 가는 ‘진짜 엄마’, 윤설영은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 꿈꾸었을 만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김윤아 이상의 적역을 찾기 힘든 맞춤형 캐릭터다. 김윤아를 통해 시나리오를 접한 후 자우림의 멤버 이선규, 김진만이 흔쾌히 <열세살, 수아>의 음악감독이 되어주었을 정도로 이번 영화에 대한 자우림의 지원은 전폭적인 것이었다.
‘수아’를 알게 된 사람들은 모두 ‘수아’와 사랑에 빠진다. 이것은 시나리오가 쓰여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촬영현장의 스탭들에게 이르기까지 <열세살, 수아>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건이었다.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펼친듯한 맑고 아련한 감성으로 눈에 보이는 세상뿐 아니라 내면의 풍경까지 담아내며 관객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릴 <열세살, 수아>. 너무나 평범해서 영화주인공이라기보다는 어린 시절의 나를 더욱 닮은 것 같은 아이, ‘수아’가 6월 14일 관객들을 만나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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