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사상최고가 기록과 이머징 마켓의 동반 상승
KOSPI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개월 전 중국시장의 폭락에서 시작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함께 겪었던 혼란을 뒤로하고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미 FTA타결 등 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될 대형 재료가 등장했고, 외국인 투자가들도 연일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가 상승은 한국시장만의 독보적인 상승은 아니다. 최근 일주일간의 동향도, 최근 1개월간의 흐름에서도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한 지역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이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최근 일주일간 6%, 최근 한 달간 12.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한국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이머징 마켓 평균 수준의 상승률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라틴 아메리카 시장의 강세는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원자재 가격의 강세로 설명할 수 있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니켈을 비롯해, 대부분의 비철금속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니켈은 물론, 지난 해 2분기 이후 조정양상을 보였던 구리와 지난 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조정을 겪고 있는 아연에 이르기까지 비철금속 시장은 최근 가파른 가격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비철금속시장의 강세와 더불어 반짝 반등했던 엔화가치의 하락이 재연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다시금 상품시장-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을 축으로 하는 수익률 게임에 투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머징 마켓의 상승은 2006년 지속되었던 BRICs 주도의 강세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철금속 시장의 강세와 라틴아메리카 시장의 시장 주도는 다시 재연되고 있지만, 인도시장의 부진, 중국시장의 차별화, 러시아 시장과 에너지 가격의 더딘 반등은 서로 다른 주가 행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시장의 경우는 이번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과정에도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부담과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장 역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해, 심천 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개방된 홍콩 H주식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닝시즌과 IT섹터
지난 2006년 인도-중국 시장의 질주에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한국시장의 입장에서는 최근의 이머징 마켓 동향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 시장의 주력 산업인 IT섹터의 업황전환에 대한 기대가 함께할 경우 2분기 한국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증폭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IT섹터의 1분기 실적은 여전히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서 한국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2분기 중 업황의 저점 통과가 가능하다면, 1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강세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1분기 중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소재, 비경기관련소비재, 의료, 금융, 유틸리티 섹터 등의 실적동향이 감안할 경우 이번 어닝 시즌이 주가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다음 주말에는 워싱턴에서 G7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통화질서가 논의될 경우 엔화 약세에 대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근 엔화의 약세 복귀, 그리고 이머징 마켓과 상품시장의 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3월의 등락을 겪으면서 한국시장은 글로벌 유동성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KOSPI지수 1500선에 접근해감에 따라 투자가들이 느끼는 부담도 적지 않을 수 있겠지만, 유동성 측면에서의 한국시장의 위치도, 이익과 업황 전환에 대한 기대에 있어서도 한국시장의 입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4월 중 15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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