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혼돈의 1500"

  • 등록 2007.04.05 16: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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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매수위주 대응 유효'낙관론 우세…"숨고르기 대비해야"의견도]

코스피 2000시대의 중간 기착지인 1500을 앞두고 돌파에 무게를 두는 시각과 단기 급등한 만큼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팽팽하다.

낙관론이 보다 우세하다. SK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증시 변수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라며 매수위주의 대응을 당분간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SK의 원종혁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 내부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인한 국내 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 완화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음주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의 1/4분기 실적 뚜껑이 열리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볼 때 이번 상승으로 15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았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월들어 7개월만에 증가했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었다"며 "경기와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주식시장에도 봄 기운이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비해 삼성증권은 중장기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에 대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과거에도 주가하락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때, 모두가 상승을 기대할 때 불쑥 찾아오곤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미국 경제의 둔화 강도, 중국과 인도의 계속되는 긴축정책 등에 따라 언제든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중국은 고성장에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최고가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인도는 고물가를 걱정하면서 조정받고 있다"며 "중국 역시 물가를 우려한 긴축에 조정받을 수 있고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기드물게 중기 약세론(2분기 조정론)을 제시하고 있는 대투증권은 4월초 코스피가 1500까지는 갈 수 있지만 중순을 지나면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4월말과 5월은 미국 경기 둔화와 미금리인하 등의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투의 김대열 차장은 "증시가 1500에 근접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와 펀더멘털을 볼 때 추가상승 여력은 많지 않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발표라는 불확실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실적호전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1500이 눈에 보이지만 현재 코스피는 과매수권에 진입한 상태다. 가뜩이나 주가상승이 자체 펀더멘털보다 통제 불가능한 대외 요인에 의존해 진행되고 있어 1500 전후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며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종목으로 가격부담을 회피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1500을 앞둔 증시의 핵심 변수로 외국인의 매수가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5일 하루 2240억원을 비롯 사흘간 71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전체 순매수 83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북핵관련 6자회담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마무리된 이후 FTA까지 체결되자 외국인투자자의 태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했다.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일부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을 부추긴 엔/달러 환율이 최근 반등한 것과 연결짓고 있다. 청산부담이 줄자 투기자금이 이머징마켓에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주가상승과 직접 연결짓는 것도 무리다. 과거에도 외국인의 대량 매수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친 사례가 적지않았다. 일각에서는 단기방향성은 외국인매수보다 비중을 줄이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동향에 주목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잠잠한 재야의 분위기는? 현물과 파생시장을 가리지 않는 고수로 이름난 '오소리'(필명)의 진단이다. 4월 월봉의 색깔에 따라 증시의 큰 추세가 바뀔 수 있다는 공격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의 진단이다. "2006년 이후 시세연속성을 노리지 않는다. 충분한 조정 이전에는 현물매수를 삼가하고 있다. 극단적인 조정전망도 자제하고 있다. 상반기 민감한 변수는 MSCI와 FTSE 선진지수편입 여부다. 해당 종목 잘 봐야하다.

방향성은 일단 수급, 체력을 볼 때 조정이 불가피하다. 저가매수를 노리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강세장 끝 국면으로 본다. 대대로 4, 5월에는 코스피나 아시아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조정이 오면 그 속도를 감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붕괴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 이경우 최하 1300까지 기다렸다 매수에 가담하는 게 필요하다.

반대로 월봉상 양봉이 나오면 큰 시세가 나올 수 있다. 4월이 양봉이면 9월까지 상승한다고 봐야한다. 이때는 기관들은 무서워 주식을 못하고 계속 오르는 장면이 반복될 것이다. 한편 외국인의 최근 현물매수는 FTA와 신용등급 상향과도 연관이 있지만 프로그램매물을 소화하는 관리 성격이 강하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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