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미경기자][지상파DMB 출력증강 아날로그와 주파수 혼선..방송사"고민"]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전국방송권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상파방송사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현재 2Kw에 불과한 지상파DMB의 남산과 관악산 송신기 출력을 올 상반기내로 4Kw로 높이게 되면, 기존 지상파방송과 주파수 혼선을 일으키면서 사실상 지상파DMB의 전국방송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정보통신부가 지상파DMB의 송신기 출력을 2Kw에서 4Kw로 2배 증강키로 결정한 것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실내외 방송수신 품질을 높여서 실질적으로 지상파DMB를 활성화시켜보겠다는 의지에서다.
현재 지상파DMB는 건물안에서 시청하려면 창문에 바짝 붙어있어야 할 정도로 건물안에서 시청하기 힘들다. 특히 빌딩이 밀집돼있는 도심 주변부에선 지상파DMB는 무용지물일 뿐만 아니라 중계장치가 설치된 지하철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하공간에선 아예 수신이 안된다.
정통부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상파DMB 송신출력을 2배 증강하기로 했다. 송신출력이 2배 높아지면 지하공간을 빼고 서울과 수도권에선 건물안에서도 지상파DMB를 무리없이 시청할 수 있는 이점은 있지만, 지역간 주파수 혼선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출력을 높이면 서울과 수도권의 건물내 난시청은 어느 정도 해소되지만 지역간 주파수 혼선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하는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지상파DMB 출력이 높아지면 서비스지역이 그만큼 넓어져 기존 아날로그방송 서비스지역과 주파수 혼선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지상파방송의 송신기 출력은 남산에서 50Kw이고, 관악산에서 10Kw다. 이 기준은 아날로그방송의 출력기준이고, 디지털방송과 라디오방송의 주파수와 출력은 또 다르다는 것이다.
방송사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단일 주파수망이기 때문에 아날로그방송 주파수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지상파DMB의 출력을 2배로 높이면 관악산에서 송출한 방송을 충주 가엽산에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때문에 방송사별로 지상파DMB 출력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KBS는 출력증강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방송위원회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MBC 역시 내부적으로 아날로그방송부문과 지상파DMB 방송부문의 의견일치를 보지못한 채 주파수 혼선에 대한 실험결과를 좀더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이 문제에 대한 정통부의 입장은 '선택은 지상파방송사들의 몫'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사별로 입장차이가 있는 것은 알지만, KBS와 MBC, SBS 등이 속해있는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의 요청으로 출력을 2배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정통부 입장에선 절차상으로 방송사가 방송국허가변경을 신청하면 그때 출력을 높일 수 있도록 허가해줄 수 있도록 조처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이 2007년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중단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2010년으로 확정짓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다. 때문에 지상파DMB 전국방송은 서울수도권 난시청만 해소한 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없는 '반쪽짜리' 서비스로 그치게 생겼다.
윤미경기자 m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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