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OPEC, 9일 도하에서 출범할 듯

  • 등록 2007.04.05 08: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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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러시아와 이란 등 가스 생산국들이 제 2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설립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들어간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 등 14개국 대표들은 오는 9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 모여 가스 카르텔 설립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이들 생산국은 이미 지난 2001년 '천연가스 수출국 포럼'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 기구는 형식적인 단체에 그쳐 2005년 이후로는 한 번도 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다. 이 포럼을 OPEC 스타일의 실질적 기구로 바꾸는 것이 도하 회의의 주요 의제다.

생산국들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점증하자 카르텔을 통한 가격 통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도 가격 통제 가능성을 중점 논의하고 산하에 천연가스의 수요와 공급을 모니터해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리서치 기관을 두는 합의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관계자는 "기구 설립의 최대 목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제 액화 천연가스(LNG) 거래시장에서 생산국들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할 수 밖에 없는 특성 때문에 물리적으로 카르텔 형성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고도로 냉각된 LNG는 운송이 자유로워 카르델 형성이 가능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LNG 수요는 지난해 2460억세제곱미터에서 4760억세제곱미터로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주로 장기로 계약됐던 LNG 거래가 최근 단기 계약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것도 카르텔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상품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원자재는 대부분 단기 스폿 형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LNG컨설턴트인 앤디 플라워는 2005년만 해도 12.4%에 그쳤던 LNG 단기 계약 비율이 2020년에는 30%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계약 거래가 많아야 가격 조절도 쉽다.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 알제리 등 14개국은 전세계 가스 생산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OPEC 12개국이 전체 원유 생산량의 43%를 담당하는 점에 비춰 볼 때 담합을 통한 영향력 확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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