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지루한 악재 뚫고 본격상승 기대…"상승력이 관건"]
삼성전자가 모처럼 '대장주'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의 사상최고가 경신을 이끌었다. 직전 사상최고가 경신(2월 22일) 당시 나홀로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으나 이날 큰 폭으로 오르며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0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1만2000원(2.09%) 오른 58만6000에 거래되고 있다. 외인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오름폭도 2일 0.53%, 3일 1.41%보다 커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의 주도 아래 UBS 모간스탠리 맥쿼리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과연 삼성전자는 찬밥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까. 추세 반전에 성공해 상승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을지에 시장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닥을 기다려왔다"=삼성전자를 짓눌러 왔던 각종 악재들의 위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메모리·LCD 가격, 글로벌 수급 등에서 우호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기 때문.
최근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펀더멘털 강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심리적 요인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중"이라고 분석했다. D램 가격의 경우 지난달에 30% 이상 폭락하며 바닥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이달에는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공급이 워낙 많아 가격의 상승력이 크진 않겠지만 펀더멘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업체들이 단가를 올리고 싶어하는 상황"이라며 "통상 1, 2분기는 비수기지만 2분기에 D램 수요가 강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 굿모닝 동부 푸르덴셜 한화 등 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긍정시각을 제시했다. 가격하락,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마무리되고 있어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키움증권은 3분기부터 V자 형태의 강력한 실적 호전을 예상하기도 했다.
◇"본격 상승일까"=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워낙 허약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최근 상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게 사실. 외인을 중심으로 '반짝 매수'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일축하기 어렵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러나 '본격 상승'을 점치기 시작했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은 안정적인 기조로 흘러가는 초엽일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 해도 주가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에 성공했고 LCD 패널 가격도 4, 5월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따라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전후로 단기 부정영향이 있겠지만 상승시도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시 하반기 전략 및 실적 전망 등을 어떻게 내놓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긍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조심스런 시각도 있다.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이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반등에 성공한다해도 상승여력에는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긍정 시그널이 나오긴 했지만 하향 움직임을 완전히 돌릴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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