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이 3일 체결될 예정인 가운데 태국 내에서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각료회의를 통해 태국-일본 FTA를 승인함에 따라 수라윳 쭐라논 총리가 2일 일본을 방문해 다음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FTA에 서명할 예정이다.
닛야 피불송그람 태국 외무장관은 "양국 총리가 FTA에 서명해도 내각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FTA는 앞으로 6개월 후에나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일 FTA 최종안은 작년에 양측이 합의했으나 작년 9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서명이 미뤄져 왔다.
협상안에 따르면 태국의 자동차, 일본의 농업 등 양국이 보호를 원하는 2개 부문은 유보한 채 양국 교역량의 90%는 10년간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태국은 FTA를 통해 일본 자동차 회사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자국을 '동양의 디트로이트'로 만들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FTA에 대한 찬반 양론의 대립도 심하다.
태국의 비정부기구(NGO)인 'FTA 워치'는 1일 성명을 통해 "탁신 치나왓 정부가 부패했다면 현 정부 역시 '정책 부패'를 자행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FTA 체결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태-일 FTA는 해산물과 닭을 수출하는 일부 자국 회사만이 이득을 볼 뿐이며, 대다수 농민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현 수라윳 정부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가 아니라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내세운 과도내각일 따름이어서 FTA에 서명할 합법적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난주 중앙행정법원과 최고행정법원에 FTA 서명을 막아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냈으나 사법적 판단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됐다.
반면 태국 외무부 비라차이 플라사이 국제경제국장은 "FTA가 체결되면 자동차 부문 등 숙련된 노동자들이 큰 혜택을 보고 농산물 수출 역시 늘어나게 된다"며 "FTA 체결의 효과는 앞으로 5~10년 안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실 팟차린타나쿨 태국무역협회 사무총장은 "양국의 인적 자원 교류로 서비스 부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보다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학자인 판니 쳉수타는 "태-일 FTA가 체결되면 일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유럽의 투자가들이 태국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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