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이슬람 우세지역의 분리주의 과격파 무장세력들은 종교와 인종 분쟁을 노리고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태국 국가정보국(NIA)이 20일 밝혔다.
시리차이 초티라판 NIA 부국장은 이날 열린 주례 각료회의에서 이 같이 보고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시리차이 부국장은 분리주의 무장세력들이 정부군을 공격하면 보복 행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촉발될 종교와 인종 분쟁을 노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시리차이 부국장은 남부지역 이슬람 주민들의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깊기 때문에 이들의 협조를 얻기가 시기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부 지역민들은 과격파 무장세력의 공격을 범죄보다는 영웅적 행위로 받아들여 이들의 행위를 숨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리피숫 타에미야 태국경찰청장은 이날 방콕에서 작년 말에 발생한 폭탄테러는 남부지역 분리주의 과격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이를 공개하면 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작년 12월 31일 방콕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외국인 9명을 포함해 모두 40여 명이 부상했었다.
태국 군부와 과도 정부는 그동안 폭탄테러의 배후와 용의자를 탁신 치나왓 전(前) 총리와 그를 추종하는 군인.경찰로 지목했으며, 탁신 전 총리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나라티왓, 얄라, 파타니 등 말레이시아 접경 남부 3개 주는 인구 200만 명 가운데 80%가 이슬람 교도와 말레이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격파 무장세력의 폭력사태로 지난 3년간 2천여 명이 희생됐다.
지난 주에도 남부지역의 한 이슬람 기숙학교에 괴한들이 폭탄과 총격을 가해 어린이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으며, 분리주의 과격파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버스에 총을 쏘아 여고생 2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는 등 태국정부의 이슬람 주민을 위한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폭력사태가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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