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자사주 매입끝 매도세 완화 '부활' 기대…中금리인상 큰 영향없어]
"봉달이가 해냈다."
이봉주가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이봉주는 40Km 부분에서 케냐의 폴 키프로프 키루이를 제쳤다. 이봉주는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기록은 2시간8분4초. 불혹(不惑)을 앞둔 마라토너가 세운 기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1970년 10월생인 이봉주는 37살이다. 이봉주는 "주위에서 나이 얘기를 많이 했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노장이 살아났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노장(?) 삼성전자의 부활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주가 화려하게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금융주를 편입하지 못해 상승장에서 오히려 더 속이 썩고 있는 펀드매니저도, 2년동안 IT주의 반등을 이야기하던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화려하게 금메달을 따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IT주의 상대적 수익률 호전이 동반되는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이 관찰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서 향후 IT주 부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끝나지 않았는가. 외국인은 연일 삼성전자를 시장에 내놓았다. 회사가 물량을 받아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회사는 외국인의 매물을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그만 팔 것이란 기대는 과거의 경험에서도 나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비중을 줄인 후 매입이 끝나면 다시 비중을 늘려 나가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완료와 함께 외국인의 전기전자 매도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경험적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완료이후 매수 우위의 매매패턴을 보여왔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있다. 일단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7개월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1년만기 대출금리를 0.27%p 인상한 6.39%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1년만기 예금금리도 2.79%로 0.27%p 인상했다.
금리 인상이 주말이 이뤄져 증시나 상품가격에 영향은 적었다. 뉴욕시장도 개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중국 금리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꺼리다.
전문가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21일(현지시간)에 발표될 미국 FOMC회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장 경제에서의 적절한 긴축책은 경기 과열로 인한 파탄을 막기 위한 필요악"이라며 "중국의 금리인상은 악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2004년이후 4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금융시장의 충격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4월27일 중국이 예금금리는 동결하고 대출금리만 올렸을 당시 코스피지수는 2.25% 급락했지만 지난해 8월의 금리인상때는 큰 영향(-0.70%) 없이 지나갔고 한달후에는 오히려 상승(+3.02%)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이 과민 반응을 나타낸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말 중국 증시 급락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중국 정부가 중국증시의 과열을 경고한 후 시장은 급락했지만 아시아 증시는 꿋꿋이 버텼다. 그러나 뉴욕 증시가 영향을 받자 뒤늦게 아시아 증시도 크게 동요했다.
이번에도 예외일 수 없다는 우려를 투자자들은 할 것이다. 뉴욕증시와 FOMC회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있는 장세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뚜력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변동성 확대국면에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과 코스피시장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이 외부변수에 묶여 변동성을 높이는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열 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 부담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리스크에 덜 노출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실적주 중심의 단기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봉주가 자리를 비우자 한국 마라톤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봉주의 부활하자 한국 마라톤의 부활을 얘기하는 사람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힘을 못내자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노롯한다'고 여기저기서 "내가 왕"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이봉주가 크게 움직이자 한국의 마라톤계는 한사람만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어흥'이라고 크게 울부짖을 날을 이봉주를 통해 기대해본다. 이봉주의 소속팀이 삼성전자란 게 왠지 우연처럼 보이진 않는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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