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지역의 이슬람 기숙학교에 17일 밤 괴한들이 폭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태국 경찰은 "송클라주(州)의 사바요이 지방에 있는 이슬람 기숙학교에 괴한들이 폭탄과 총탄 세례를 가해 12세 소년 1명과 14세 소년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또래 아이들 7명이 중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학교에는 이슬람 소년 75명이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이었다.
현지 경찰관 탐마삭 와삭은 "기숙학교를 공격한 괴한들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으로, 이번 공격이 마치 태국군이나 경찰이 저지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이슬람 주민들은 이 같은 경찰의 주장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500여 명이 넘는 현지 이슬람 주민들은 이날 숨진 소년들의 사체를 앞세우고 거리시위를 벌였으며 공립학교 주변에 있는 건물 2곳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 14일 이슬람 분리주의 과격파는 얄라주(州)의 야하 지방에서 불교도들이 탄 통근버스에 폭탄을 던지고 총을 쏘아 16세 여고생 2명을 포함, 8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사 등 2명이 부상했다.
이처럼 폭력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태국 군부는 지난 15일 얄라주의 야하와 바낭사타 등 2곳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다른 지방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
나라티왓, 얄라, 파타니 등 말레이시아 접경 남부 3개 주는 인구 200만 명 가운데 80%가 이슬람 교도와 말레이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격파 무장세력의 폭력사태로 최근 3년간 2천여 명이 희생됐다. 17일 밤 이슬람 기숙학교가 공격을 당했던 송클라주는 이곳 3개 주와 인접해 있다.
이슬람 과격파들은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불교도 뿐 아니라 정부에 협력하는 마을 지도자, 관리 등 온건파 이슬람 교도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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