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타계,한진해운 경영권·주가전망은

  • 등록 2006.11.27 08: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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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위협 아니어도 주식가치 상승…BW·범한진가 움직임 촉각]

조수호 회장의 타계 이후 한진해운의 경영권 향배와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의 측면 지원 속에 조수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주식 가치 상승을 노린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진해운의 현 회장의 타계 직후지만 발빠르게 "한진해운의 경영권은 종전과 같이 앞으로도 계속 고조수호 회장 일가가 행사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총수의 타계에 대한 추모 분위기와 동시에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조수호 회장 타계에 따라 한진해운의 경영권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지만, 적대적 M&A 또는 지분확보경쟁이 시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은 "형제간 독자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진행해 중공업계열은 계열분리를 마쳤으며, 금융계열은 한불종금의 분리만을 남겨놓고 있으나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수성 선언 못지 않은 불안감이 내재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일단은 한진가 4형제 중 조수호 회장과 가장 가까웠던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집안을 대표해 협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9월14일 대한항공 계열인 한국공항을 통해 2년만에 한진해운 지분율을 늘려 조양호 회장측의 한진해운 지분은 11.08%로 늘어났다.

조양호 회장은 "아직까지 한진해운 경영권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를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며 백기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최근 정석기업 주식을 둘러싼 조양호-수호 회장(3남)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2남)-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4남)의 분쟁이 외형상 일단락된 것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낮게 하는 요인이다.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과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는 한진해운과의 업무 연관성이 큰 만큼 회사의 표류보다는 안정을 원한다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이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경영권 위협에 대비했던 것처럼 몇몇 회사와 한진해운의 자사주 맞교환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또다른 변수도 있다. 조수호 회장 가족들이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서는 상속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세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선 나오고 있다. 또 조수호 회장에게 아들이 없었던 만큼 장기적으로 한진그룹으로의 재편입 가능성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미망인이 현정은 회장이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그룹 대권을 넘겨받은 현대그룹이 끊임없이 경영권 위협의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도 이 같은 아들 중시 풍토와 무관할 수 없다는 것.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경영권 위협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주식가치 상승을 예상한 세력들이 일시에 관심을 표하면서 일정기간 경영외적 요인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한진해운 주식발행물량의 18%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도 한진해운 경영권의 향배와 주가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2003년 발행 당시 소유주는 말레이시아계 투자회사 PVP였다. 특히 PVP와 조수호 회장이 주식전환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유족들이 이 권리도 상속받게 되는 것으로 본다면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신주인수권의 소유주가 PVP인지 또는 제3자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PVP가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페이퍼컴퍼니인 PVP의 실제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주인수권 소유주가 누구이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한진해운 경영권의 향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한진해운 지분은 조수호 회장이 6.87%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자사주 8.78%, 대한해운 1.67% 등이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또 대한한공 6.25%, (주)한진 0.48%, 한국항공 4.33% 등이 조양호 회장측 지분으로 파악되며 이스라엘 해운갑부인 새미 오퍼의 투자회사로 알려진 필릿매러타임의 지분은 12.76%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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