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한나라당 경선룰 막판 타결 가능성..孫 입장이 관건]
한나라당 대권 유력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시기와 방법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절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측은 '당원 동의 절차'라는 전제 조건을 내걸긴 했지만 양측이 당 절충안 수용이라는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 낸 셈.
이에 따라 한 달 보름 가까이 당의 내홍을 키워 온 한나라당 '경선룰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전 시장은 16일 당 지도부가 제시하는 경선룰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춘천 강원도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선에 관련된 모든 룰에 관한 문제는 당과 경선준비위원회에 일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후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져 결정하지 말고 당이 안을 내면 따라오게 하고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당이) 좋은 절충안을 만들어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는 게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간 고민을 많이 했고 고민 끝에 각 후보가 각자 요구해 시간만 끌면 국민과 당원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이라 생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7월 이후 경선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해 온 것과 관련해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얘기하면 일임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당이 어떤 중재안을 내더라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이에 대해 "각 캠프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려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누군가가 양보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승적 결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전날 저녁 후보간 경선룰 입장의 중재에 나선 강재섭 대표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이 전 시장측에 경준위 복수 중재안(7월-20만명, 9월-23만명)의 절충점인 '8월-23만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울산을 찾은 박 전 대표도 "당원들이 동의한다면 (당 지도부가 절충한) '8월-23만명' 경선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신동철 공보특보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울산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 전 대표가 원칙적으로 당 지도부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신 특보는 "다만 당원 동의 절차를 밟고 당원들이 이에 공감하면 선거인단 20만명을 상대로 한 8월 경선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경선룰 확정일(18일)을 이틀 앞두고 그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온 두 대권 주자가 원칙적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룰 공방은 막판 타협의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9월 경선-40만명'안을 고수하고 있어 낙관은 여전히 이른 상황이다.
경선 참여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전날 강원도 산사 칩거에 들어 간 손 전 지사는 이날 장소를 양양에서 설악산 인근으로 옮겨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박종희 비서실장은 전했다.
오상헌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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