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이슬람 우세지역의 폭력사태가 격화돼 군부가 15일 일부지역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군부는 지난 14일 이슬람 분리주의 과격파가 통근버스와 이슬람 사원, 찻집에 잇따라 폭탄을 던지고 총격을 가해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하는 등 폭력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얄라주(州) 내의 야하와 인근 바낭사타 지방 등 2곳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군부 대변인은 지난 2004년 1월 이슬람 소요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이후 태국 내에서 통행금지령이 발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사태가 이처럼 계속되면 장차 치유할 수 없는 갈등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태국민이 서로 죽이는 상황을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그러나 남부 이슬람 사회에 대한 유화책은 계속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리주의 과격파는 지난 14일 아침 야하지방에서 불교도들이 탄 통근버스에 폭탄을 던지고 총을 쏘아 16세 여고생 2명을 포함, 8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사 등 2명이 부상했다.
이어 이날 밤 이곳의 한 이슬람 사원 밖에서 폭탄이 터져 이슬람 교도 11명이 부상했으며, 비슷한 시각에 분리주의 과격파로 추정되는 괴한이 길가의 찻집에 수류탄을 던지고, 자동소총을 난사해 이슬람 교도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나라티왓, 얄라, 파타니 등 말레이시아 접경 남부 3개 주는 인구 200만 명 가운데 80%가 이슬람 교도와 말레이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격파의 폭력사태로 최근 3년간 2천여 명이 희생됐다.
과격파들은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불교도 뿐 아니라 정부에 협력하는 마을 지도자, 관리 등 온건파 이슬람 교도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아 희생자의 절반이 이슬람 교도로 알려져 있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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