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정은수 본부장 "수급ㆍ저평가로 상대적 강세 지속"]
요즘 시장의 화두는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는 코스닥시장이다. 코스피가 미증시를 비롯한 해외 금융시장 동향에 일희일비하는 것과 달리 코스닥은 '계속' 오르고 있다. 16일에도 10시16분 현재 코스피는 0.5%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0.8% 상승했다. 상승과 하락종목 비율도 5대3으로 코스피보다 낫다.
중소형주가 강하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서브프라임 뿐 아니라 프로그램매매(차익 또는 비차익매도)에 휘둘리는 것과 달리 코스닥은 인터넷 통신 IT 부품및 장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 바이오 로봇 등 테마주도 형성되고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코스피의 급등락에 대해 "미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부담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며 "당분간 개별종목 중심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예측불가의 변수에 둘러쌓인 코스피보다 코스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스닥도 강세지만 코스피도 선전은 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증시중 최저 상승률을 보인 이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실제 투자의 '고수'들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해외펀드보다 차라리 코스피를 사야할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많은 사람들이 해외펀드로 몰리고 있지만 이는 철저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한다"며 "올해를 놓고보면 지난해 부진한 코스피가 이머징은 물론 세계 증시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말 차이나 쇼크와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 받고 있다. 차이나 쇼크 이후 미국 다우지수는 고점대비 5.2% 하락한 1만2100선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8% 넘게 하락, 1만6600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아시아시장들도 평균 5%수준의 하락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3% 내외 하락한 1420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반등탄력이 세다. 이러한 KOSPI시장의 상대적 강세의 배경은 무엇일까?
교보투신 정은수 주식운용본부장이 명쾌하게 정리했다. 요약하면 수급이 개선됐고 코스피의 상대적 저평가(밸류에이션 매력)가 부각된 데다 서브프라임 영향이 미미하다는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우선 "2월 들어 외국인들이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나갔고, 시가 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POSCO가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 국민연금이 연중 주식매입을 실행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중장기 투자자들이 지수 고점 전후로 나타나던 일부 펀드의 환매와 프로그램 매물을 무난히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
다음으로 "작년 한 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중국과 인도 시장이 고평가 부담을 안고 있는 반면, 우리시장은 1월의 수급 악화로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 시장의 평균 PER은 각각 14.2배, 15.8배 수준이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10.4배 수준(향후12개월 예상이익기준)에 불구하다. 고평가된 친디아 시장의 조정이 코스피의 장점을 확대시켰다는 시각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영향도 우려보다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문제가 글로벌 자본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코스피는 좀 다르다는 것.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이 미국경제에 위험요인으로 대두된 것 만은 분명하지만 주택가격 급락과 소비위축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지는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의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LTV가 55%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 DTI 제도가 전국적으로 도입되고 있어, 미국 모기지 시장과 비교할 때 내재된 리스크가 훨씬 적다는 견해다.
정 본부장은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중국의 긴축,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코스피시장의 추가 하락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하지만 엔캐리 청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의 영향은 향후 국제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인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사가 작성되는 시간에도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는 반면 닛케이는 1% 넘게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은 1% 넘게 올랐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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