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마라분교 '나홀로 수업'

홍동수 2007.03.14 18:11:33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초미니 학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올해 재학생 1명인 '나홀로'학교가 됐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4명이던 재학생이 올해 2명이 졸업하고, 1명이 부모를 따라 다른 학교로 전학가면서 2학년 이현진(8)군만 남게 된 것이다.

1958년 개교한 마라분교는 재학생이 많을 때는 20여명에 이르며 그동안 85명을 배출했고, 1995년과 2000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번째 '나홀로'학교가 되면서 종종 폐교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남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마라분교 분교장이자 유일한 교사인 강성일(46) 교사가 '나홀로' 학생인 현진군의 선생님이자 친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강 교사는 "다행히 현진군의 성격이 활달해 스스럼 없이 선생님과 대화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지만 또래 친구들과 한창 어울릴 나이에 친구가 없는 것이 안쓰럽다"며 "1학년 신입생 2명이 입학하게 될 내년이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또 "현진군이 가급적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인터넷 메일 등을 통해 제주도 본섬이나 육지부 친구들과 자주 접하도록 유도하고,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여건이 되는 대로 계획을 잡아 나들이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진군은 "빨리 커서 형, 누나들처럼 중학교에 진학해 넓은 곳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흘렀다.



(서귀포=연합뉴스) dshong@yna.co.kr



홍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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