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석가탑 유물 돌려달라" vs 박물관 "못준다"

  • 등록 2007.03.14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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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유물을 사이에 둔 대한불교조계종과 국립중앙박물관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삼층석탑) 수습유물 일괄 처리 문제를 놓고 양측은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돌려받아야' 하는 조계종이 공세 일변도라면, 내주기가 내키지 않는 박물관은 골문을 단단히 잠근 태세다.

조계종은 26일 '불교중앙박물관' 개관에 맞춰 이들 유물을 특별전시하기로 하고, 이를 소장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그 이전까지 유물 일괄을 무조건 반환하라고 전방위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유주가 분명히 대한불교조계종 불국사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지금은 아니다"라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에게 면담요청을 했으나 "만날 이유도, 만날 필요도 없으며 무조건 반환 외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면서 거부당했다.

불교중앙박물관 관장을 겸하는 조계종 문화부장 탁연스님은 반환을 연기하려는 박물관을 겨냥해 14일 "1966년 이후 석가탑 유물을 위탁관리한 박물관이 고맙기는 하지만, 그 주인이 이제 어엿한 전시ㆍ보존시설을 갖춘 상황에서 돌려달라 하는데 왜 안 돌려주려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26일 이전에는 반드시 (박물관에서 유물이) 넘어와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성구 학예연구실장은 "반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묵서지편(墨書紙片)을 비롯한 석가탑 수습유물이 갖는 국가적 (문화재)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지금은 (반환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석가탑 유물은 국가대표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쪽이 그 위상에 더 맞는다는 견해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의 또다른 실무 관계자는 "우리가 영원히 소유하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다만 우리의 판단으로는 지금의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석가탑 일괄 수습유물을 보관하거나 전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경우, 새용산 국립박물관 개관에 즈음한 특별전에서도 2주밖에 전시하지 못할 정도로 극도의 보존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탁연스님은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뛰면서 "우리 박물관 시설이 어떤지, 직접 와서 보고 나서 그런 말을 해야지,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최근 묵서지편에 포함된 석가탑 중수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박물관이 돌려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언론플레이를 하는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taeshik@yna.co.kr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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