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
미국 주택시장발 모기지 부실 우려가 월가 금융권은 물론 경기 후퇴 가능성으로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고금리의 모기지를 판매한 서브프라임(비우량) 시장에서 시작됐지만 그 보다 신용도가 좋은 알트-에이(Alt-A 모기지)와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도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2위 업체인 뉴센추리파이낸셜은 지난 12일 사실상의 디폴트 선언을 했다. 뉴센추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 은행들이 뉴센추리가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ABS에 대한 환매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되사줄 만한 자금 여력이 없다"고 밝혀 후폭풍을 예고했다.
뉴센추리는 이미 지난주에 "금융 기관들로부터 대출 재원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추가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혀 사실상 영업중단을 선언했었다.
이제 뉴센추리를 믿고 돈을 빌려줄 금융 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뉴센추리의 채권을 매입한 금융 기관들이 채권을 되사라고 종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재까지만 해도 12개 이상의 모기지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대출을 중단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여개 가까운 모기지 회사들이 영업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계의 디폴트 비율은 최근 들어 12.6% 까지 상승했다.
미 언론들도 당초 주택 시장 조정이 길어야 올해까지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모기지 업체들이 대출 규정을 강화하거나 대출 자체를 중단해 매수 수요가 줄어든 반면 모기지를 갚을 능력이 없는 매도자들이 집을 대거 내놓음에 따라 매물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기지 부실로 최대 150만가구가 주택을 압류 당할 수 있으며 주택시장과 관련된 10만명의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지난 1991년과 마찬가지로 주택시장발 경기후퇴 가능성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사태는 우리의 사정과 매우 흡사하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최근 앞다퉈 주택담보대출에 뛰어들었다. 대부분 3년 만기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안정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금리 상승이나 집값 하락으로 가계 디폴트 위험이 높아지면 또 다시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집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최근 4개월 동안 약 0.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일촉즉발 위기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셈이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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