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여한구기자][[아시아 빅뱅]-경제성장 속도 만큼 부동산 시장 폭발]
'70평 가격이 무려 60억원?'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경제의 분화구 뭄바이시. 그중에서도 핵심시설이 밀집한 나리만포인트. 가파른 경제성장 속도 만큼이나 부동산시장이 대폭발하고 있는 곳이다.
인도 증권거래소와 중앙은행, 전 세계 유명은행 지점들이 밀집한 금융중심지인 나리만포인트. 탁트인 아라비안해가 바라보이는 이곳에 위치한 고층건물들의 외관은 매우 낡고 초라하다. 대부분 최소 10년 이상된 노후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값은 거품 논란이 한창인 서울 보다도 비싸다. 단적인 예가 고급아파트다.

지은지 10년된 나리만포인트의 노카파아파트(사진). 50~70평형대의 이 아파트에서 가장 큰 평형은 6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평당 1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102평형 가격이 53억6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비싼지 실감할 수 있다. 노카파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도 유수의 대기업 고위임원이다.
나리만포인트에서 차로 20분 거리로 고급 아파트촌인 말라바힐에 가보니 40~50억원 하는 아파트들이 즐비했다.
그 이상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42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도 건설 중에 있었다. 이 아파트는 그리스 양식으로 지어지는 외관부터 아파트 바닥에 깔리는 대리석 등 내부 자재까지 모두 최고급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근 1~2년 새 부동산 가치가 연평균 100% 이상 급등하면서 두배가량 뛰었다. 부동산 임대료도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나리만포인트 지역 내에 있는 KOTRA 2년새 임대비를 2배가량 올려줘야만 했다.
한상곤 뭄바이 무역관장은 "45평 정도를 쓰고 있는데 월 1만3000달러(약1300만원)를 내고 있다. 그것도 2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줘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나리만포인트에는 리모델링 공사 중인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외관을 세련되게 바꾸면 임대비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나비 뭄바이'의 꿈, 신도시 개발도 한창
뭄바이시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시내 곳곳에서 개발 붐이 한창이다. 여러 굵직한 개발현장 중에서도 인도 정부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나비(Navi) 뭄바이' 프로젝트는 단연 압권이다.
힌두어 '나비'는 우리말로 '새롭다(新)'라는 뜻으로 뭄바이를 대체할 신도시로 '뉴 뭄바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도의 수도 델리가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구분되는 것처럼 뭄바이도 올드뭄바이와 뉴뭄바이로 구별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인도의 상하이를 만들겠다는게 인도 정부가 내건 목표. 신공항과 현대식 고층 아파트, 각종 금융기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이 정보통신공장을 가동하는 등 IT 관련업체들도 다수 입주해 있다. 당초 2010년대 초반까지는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보다는 늦어질 전망이다.
나리만포인트에서 차로 1시간여 거리(막히지 않을 때의 얘기로 인도의 낙후된 도로여건을 감안할때 보통 1시간30분 이상 잡아야 한다)에 있는 나비뭄바이를 직접 가봤다.
상당수 상가 건물과 아파트 등은 최신식으로 이미 다 지어져 있었고, 골조나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현장은 부지기수였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서울의 위성도시로 개발된 분당이나 일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속도로와 가까운데다 대규모로, 계획도시로 건설되는 신도시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뭄바이 시내지역과는 달리 폭발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의 직장이 뭄바이 시내에 있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늘어나는 건물수에 비해 각종 사회적 인프라가 구비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인도인은 "큰 폭의 부동산값 상승을 기대하고 아파트를 샀다가 다시 팔고 나간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곳의 투자전망을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사람의 '대박'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나비뭄바이의 힌터랜드 지역과 뭄바이를 잇는 해상다리 건설이 앞당겨져야 한다. 장장 22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해상다리만 건설되면 나비뭄바이에서 나리만포인트까지 30분이면 주파가 가능해진다. 그때가 되면 나비뭄바이는 명실상부한 뭄바이의 대체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서도 노다지로 '눈독'
지난해 인도의 부동산은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전에도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져왔으나 지난해들어 전국적으로 평균 부동산 가치가 40~50% 수준 이상 향상됐으며 임차비도 8~12% 인상됐다. 델리와 뭄바이는 평균보다 2배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뭄바이 증시에 대거 유입된 외국자본이 증시에서 부동산으로 방향을 튼 영향이 크다. 뭄바이 증시는 외국인의 자본유입으로 2003년부터 폭발적인 상승세를 탔지만 2006년 들어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에 따라 국제자본은 발전도상에 오른 인도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부동산으로 말을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 전문기관인 트라멜사 대표 우다이 마슈스씨는 "인도도 부동산이 새로운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돼 기업인 뿐 아니라 개인 투자가들도 가세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델리와 뭄바이 지역 외에도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첸나이 등 남인도 지역도 고속도로 건설과 해외기업의 이전에 따른 공장부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취급업체 수가 급증했다.
JP.모간은 "외국기업 자본 약 8~10억달러가 인도 내 투자지역을 찾고 있고 2억달러는 이미 투자된 상태로 수익률이 20%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2020년까지 9000만채의 주택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인도내 보고서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부동산 시장을 '노다지'로 여기고 투자를 가속화하는 외국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피텔리티펀드,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세계유명 투자사들이 인도에 진출했고 미국의 GE사도 인도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상태다.
티시만 스페이어 등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10여개도 인도에 투자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부동산개발회사인 아센다스도 투자대열에 동참하는 등 유명 외국 부동산 관련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인도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뭄바이(인도)=여한구·강경창 기자
여한구기자 ha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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