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야기] 美·北 변수 추가

  • 등록 2007.03.11 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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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문기자]지난 2월27일 시작된 증시급락으로 전세계 주식 시가총액 중 3조달러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5∼6월 날라간 5조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충격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이며 오히려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건전한 조정이라는 인식마저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18엔, 엔/유로 환율이 155엔대로 반등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감도 해소됐다.
20%로 치솟던 S&P500 옵션 변동성(VIX)도 14%선으로 급락했다.

미국 경기가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그린스펀 전 연준리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임금지표에 의해 불식됐다.
4/4분기 생산성이 추정치(3.0%)보다 낮은 1.6%로 수정됐지만 단위당 노동비용은 6.6%로 치솟았다. 주말에 나온 2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4.1%나 오르면서 미국인의 소비여력 훼손에 대한 의심을 접게 만들었다.

미국 주택저당대출 문제가 서브프라임에 이어 알트에이(alt-A)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하강에 따른 부(富)의 효과 감소는 기우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미국 주가는 주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9%라는 경이적인 폭락세를 보이며 '검은 화요일'이라는 표현을 쓰게 만들었던 중국 증시부터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과 급등했던 변동성 등 시장을 휩쓸었던 태풍의 눈이 삽시간에 소멸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급반전되자 숨죽이던 가치투자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주가 급락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주장을 진리로 만들기 위해 워렌 버핏의 투자철학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
버핏이 수년전 매입했다는 뉴스만으로 4%나 급등했던 포스코 주가는 미증시가 의외로 하락한 다음날 8%나 폭락했다.

하지만 가치투자의 본보기를 꼽는 세력들은 2004년부터 매년 20%의 하락이 일어났어도 손절매를 치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았을 일반인과 달리 버핏은 비중을 늘려가며 135%의 시세차익과 매년 4%의 배당수익, 여기에 원화 절상으로 환차익까지 손에 넣었다고 전하고 있다.
가치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결국 성공하는 법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하긴 주가는 현재까지 영원한 상승세다. 1929년 대공황을 맞아 증시가 폭락한 뒤에도,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로 하루 사상최대의 낙폭을 겪었어도 현재 주가지수는 그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21세기만 따져봐도 주가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2000년 벽두부터 촉발된 IT버블 붕괴에 9.11 테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폭락했어도 다우지수는 현재 사상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기간을 특정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는 한 주가지수가 무한한 상승세를 구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 가치투자의 기간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초래된다.
17세기 튤립 투기부터 대공황, 블랙먼데이, IT버블 붕괴 등의 단어가 주가 급락시마다 거론되는 것은 그 충격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 입증됐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100년의 영옥을 이겨낸 주식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점도 주가지수와 개별종목과의 상관관계를 말해준다.

앞으로 주가는 금리와 물가, 그리고 변동성에 좌우될 것이다. 금리는 유동성을 결정할 것이며 물가는 금리를 좌우할 것이다. 변동성은 탐욕과 공포의 잣대로 사용될 것이다.
이런 와중에 환율은 증시와 장기채권 수익률에 영향받을 것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여기에 미국과 북한 변수를 추가할 일이다. 한미 FTA가 제대로 성사된다면 큰 호재다.
미국이 입장을 180도 바꿔 급격히 추진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도 초대형 변수다. 미북 수교까지 이뤄진다면 무디스나 S&P 등 신용평가기관에게 국가신인도를 높여달라고 로비할 필요도 없어진다.

추세상승으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이 또 숨고르기를 하는 이유다.

홍재문기자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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