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이병완(53)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물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는 이 전 실장을 다시 정무 특보로 내정했다. 자문역으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 전 실장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정책수석실 기획조정비서관과 정무수석실 정무기획비서관 겸 정무팀장, 홍보수석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조직 최고위직인 비서실장에까지 올랐다.
홍보수석을 그만두고 비서실장에 다시 기용되기 전까지 약 7개월간만 청와대를 떠나 있었을 뿐 참여정부 4년간을 거의 대부분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전 실장은 문희상, 김우식 실장에 이어 2005년 8월 참여정부 세번째 비서실장에 발탁돼 1년 6개월간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참여정부 들어 최장수 비서실장이었다.
이 전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때는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철회와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참패, 북한 핵실험, 개헌 제안 등 대형 이슈가 끊이지 않은 시기였다. 이 전 실장은 이런 시끄러운 문제들을 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교적 원만하고 매끄럽게 해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정책, 정무 홍보 등 3박자를 갖춘 노 대통령의 심중을 잘 읽어내는 인물이란 점에서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전통적 개념의 비서실장에 비해 젊은 나이로 실무형 비서실장이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특히 교수 출신이었던 김우식 전임 비서실장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정무적 역할을 잘 수행해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이 전 실장은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청와대에 정무수석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 정무적 현안에 대해 당과의 의사소통을 전담해왔다. 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과 당의 관계가 삐걱거리며 노 대통령이 결국엔 탈당하는 사태에까지 왔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이 전 실장은 또 2002년 대선 당시부터 노 대통령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노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그의 아이디어였고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막후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개헌 제안도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실장은 노 대통령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정무 특보로 노 대통령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며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에서 이 전 실장이 단순히 '쉬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전 실장이 대선 정국의 구도를 짜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언론계에 입문, 서울경제신문 정경부 부장, 한국일보 경제부 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1998년 예금보험공사로 자리를 옮겨 잠시 몸담았다가 1999년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정홍보조사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치권과 연을 맺었다.
이후 새천년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과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2비서관을 지냈으며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인수위 때는 기획조정분과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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