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능현기자]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미국 금융계를 강타하고 있다. 모기지 업체 뿐 아니라 대형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8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모기지 부실이 미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을 자세하게 조명했다.
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렸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산업의 시장 규모는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택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채무불이행이 급증,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이 위기에 빠졌다. 다수의 모기지 업체들이 대출을 중단했으며 일부 업체는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대형 모기지 업체인 뉴 센추리 파이낸셜의 부도설은 시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8일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신용악화로 1차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회사는 회계부정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증시엔 이 회사의 부도설이 파다하게 퍼졌으며 주가는 무려 25% 급락했다. 뉴 센추리 파이낸셜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0%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뉴 센추리 파이낸셜의 부도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단꿈에서 깨어나는 모기지 시장
모기지 부실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헤지펀드와 투자은행은 물론이고 상업은행도 부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랜트 인터레스트 레이트 옵저버의 짐 그랜트는 "모기시 시장은 단꿈에서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인식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모기지 전문 컨설팅 회사인 웨이크필드 코퍼레이션의 테리 웨이크 필드 사장은 "수십억 달러가 허공으로 날라갔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모기지 부실로 인한 피해액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무디스 이코노미 다컴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모기지 산업은 매우 불투명하다"며 "피해액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모기지 회사들과 연관돼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헤지펀드도 "악!!"
모기지 부실은 투자은행의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씨티그룹, HSBC,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등은 최근 모기지 부실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위험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힌츠는 "모기지 시장 위축으로 인해 베어스턴스, 리만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의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중에서는 그린위치 캐피탈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출신 브루스 로스가 운영하는 이 헤지펀드는 2003년 설립 당시 뉴 센추리 파이낸셜로부터 2500만달러의 시드머니를 제공받았다. 뉴 센추리 파이낸셜은 이 헤지펀드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규모 7억달러의 캐링턴 캐피털도 마찬가지다. 이 헤지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자산담보부 증권(CDO)으로 유동화시킨 후 개인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법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 왔다. 특히 그 중 17%가 뉴 센추리 파이낸셜의 모기지론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헤지펀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급기야 헤지펀드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들이 모기지 시장에 깊이 연관돼 있는 만큼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존 신용평가모델로는 최근의 모기지 부실 문제를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 신용평가 회사인 S&P의 관계자는 "신용평가 모델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며 이에 반박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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