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환율만 유지되어도 추가급락 제한적... 수출주 주목]
'세 마녀'가 증시를 휘젓는다는 '트리플위칭데이'인 8일 주식시장이 사흘째 반등하고 있다. 1420에 바짝 다가선 코스피, 610선을 넘어선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회복했다.
상승이 이어진 이유는 세마녀가 아무리 난동을 부려도 프로그램매도로 출회될 만한 매물이 많지 않아(이미 최근 1조원이 소화됐다) 만기일 주가가 아래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미증시에 이어 일본증시도 약세지만 수급이 개선됐다는 이슈를 내세워 반등하고 있는 것.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로 변동성이 줄어들었다.
관심은 만기이후다. 수급은 2월말, 3월초 급락때보다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의 증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둔화, 연기금의 매수 지속 등이 포인트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 부담이 주가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상승추세 진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2차 급락으로 손바뀜이 완전하게 이뤄져야 가벼운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은 지수도 중립적이고 주요 종목들도 큰 매력이 없어 강한 액션을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웅 부국증권 선물옵션이사는 "통상 폭락 후 곧바로 낙폭을 만회하는 반등은 어렵다. 두 번째 조정을 거쳐 2차 바닥을 확인한 이후 상승이 나타날 때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쇼크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일부 반영돼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반감되고 있고, 싸면 사려는 저가매수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의 진단이다. "중국 긴축, 엔캐리 청산,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등으로 급락했다. 지금은 중국 전인대, 일본 3월 결산이 맞물려있다. 이번에 부각된 악재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 시기상으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것들이다. 펀더멘털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시장은 계속 좋게보고 있다.
지난 번에 1460 전고점 돌파할 때 은행이 주도했는데 그 이상 가려면 결국은 테크(IT)가 나서야한다. 그런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진정되려면 2개월 더 기다려야한다. 주가는 상대적으로 싸 하락이 제한적이겠지만 지수를 올리기에는 힘이 좀 달린다. 2분기 중반까지는 전고점을 상단으로 대응하겠다. 이후에는 반도체와 LCD 가격 하락 진정, 분기별 실적 개선이 기대돼 강세마인드로 접근하겠다"
허 본부장은 "환율흐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엔캐리 청산의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이며 원/달러, 원/엔 환율은 하반기를 주도할 IT의 체력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1300을 이탈하는 급락세를 예상하는 비관론자들이 주가조정기 때마다 부각받고 있다. 하지만 1300 이탈을 위해서는 가격이 싼 IT의 급락이 뒷받침돼야한다. 환율만 버티면 IT의 하락은 제한적이다. 950원만 넘으면 IT를 사야한다는 게 공감대다. 환율이 다시 무너지면 1300 이탈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는 엔/달러 환율의 하락(엔화 강세)을 가져오고 이는 캐리 청산을 주도한다. 무역수지 둔화에 경기둔화까지 반영해 원화는 엔화에 대해 연일 급락하고 있다. 수출주에 긍정적인 변화다. 시장이 1400을 쉽게 내주지 않는 이유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는 1% 안팎 상승했다.
트리플위칭은 하루짜리 재료다. 환율의 변화를 주목해야하는 시점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팀장은 "수출주의 실적이 당장 개선돼 실적모멘텀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환율 반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3월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경기소비재와 IT업종의 주가하락이 심화됐지만 이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만한 시점이라며 발상을 전환해 자동차 IT 비중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