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톨브러더스, FRB "안정 신호" vs "올 봄 지나봐야"]
미국 주택시장이 최악의 국면은 넘겼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경기종합보고서)에서 주택시장 안정 신호를 언급했다.
FRB는 "대부분 지역의 주택 경기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주거용 부동산 시장보다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안정 속도가 더 빠르고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도 이날 주택주문 취소율 하락, 재고 감소를 언급하며 최악 국면이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톨 브러더스는 지난 5주 동안 주택을 구입하고 계약금을 낸 매수인의 주문 취소율이 이전 기간의 36%에서 16%로 크게 줄었다. 이에 힘입어 재고가 3~4개월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버트 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씨티그룹이 주최한 글로벌제조산업 콘퍼런스에서 "이런 추세로라면 앞으로 4~5개월 안에 재고를 대부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디폴트 증가 영향도 고급주택업체들에게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밝혔다.
톨 브러더스는 "이런 현상이 다른 업체에서도 나타난다면 주택 시장 반등의 신호로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 분기의 마지막 달로 갈수록 취소율이 상승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도 로이터 제조업 사장단 회의에서 주택시장 관련 업체들의 몇몇 CEO들은 주택시장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초기 징후가 보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 주택시장 반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택가격이 너무 높은 데다 주택 구매자들이 집값 하락을 예상해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톨 CEO가 3개월전에도 시장이 반등할 태세를 갖췄다고 말했지만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톨 CEO는 지난달 22일에도 "2주전보다 더 실망했다"며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봄 주택판매 시즌이 재고 누적와 구매를 미루는 투자자들 때문에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주택 판매가 향후 6개월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중 대출상환기일로부터 60일을 넘겼거나 담보물 처분에 들어간 것의 비중이 약 10%로 지난 2005년의 5.4%에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3주전 주택을 구매하려다 연기한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매물로 나온 집 중 70%는 가격이 경쟁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뉴욕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이사는 "이 시점에서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는지 또는 약세가 지속될지 명확치 않다"며 "봄 주택판매 시즌이 지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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