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회장' 한마디에 우리은행장 구도 "술렁"

  • 등록 2007.03.07 1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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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기자][박 내정자 "행장 구도 굳어지지 않았다"..박해춘 유력 구도변화 촉각]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 인사에 관여하겠다"고 밝힌 것이 '우리은행장 인선 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외교용 멘트가 아니라 실제로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있는 것이고, 이에 따라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은행장 인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때마침 우리은행 노조의 반발, 관료 출신 회장과의 호흡 등을 고려한 기존 분석들이 재차 부각되면서 박 사장으로 흘러가던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내정자는 전날 내정 기자회견에서 "우리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대주주로 은행장 인선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의논도 하고 의사 표시도 하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의 이날 발언 직후 크게 두가지 해석이 나왔다. 박해춘 사장의 우리은행장 기용이 유력한 상황에서 회장으로서도 '일정 부분'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외교용 멘트가 아니겠냐는 쪽과 발언 내용 그대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하고 인선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맞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후자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차관 출신 '거물 회장'의 발언인데다 '우리은행장 박해춘' 구도가 아직 굳어진 것이 아닌 것 같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것.

현재 우리은행장에는 박해춘 사장,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함께 경합하고 있다.

실제로 박 내정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해서 '우리은행장이 박해춘 사장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장 구도가 아직 유동적이고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또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해춘 사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재경부가 최근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관료 출신인 박 내정자가 회장으로 올 경우 행장에는 우리은행을 잘 알고 은행경험이 있는 내부출신 은행장이 '파트너'로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다가 재경부와 청와대 일각에서 박 사장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전해지면서 '박병원 회장, 박해춘 사장' 구도가 부각됐었다.

우리은행 노조의 움직임도 변수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날 저녁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서 총파업 진군대회를 갖는다. 박병원 회장에 이어 은행장에도 외부인사인 박해춘 사장이 올 경우 26일로 계획하고 있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 반발이나 은행 경험 등을 고려할 때 박 내정자도 박해춘 사장 보다는 내부인사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내정자는 전날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현재 3분의 후보 모두 훌륭한 분이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 변화가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라 노조 등의 반발을 감안한 정치적인 '제스처' 일수도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기본적으로 '박해춘 행장 구도'는 흔들림이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사장을 지원하던 쪽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페인팅' 일수도 있다"며 "다만 이전에 9대1, 8대2로 박 사장이 유리했다면 이제는 7대3, 6대4 정도로 분위가 바뀌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상현기자 j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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