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해찬 前총리 방북, 알고 있었지만 협의는 없었다"

  • 등록 2007.03.06 15: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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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협의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전 총리의 방북이 특사 자격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일각의 추정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은 저희하고는 사전 협의 없이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총리의 경우 대통령 정무특보란 직함을 갖고 있지만 당 동북아 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아 방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방북 사실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는 "신몬 보도 전에 알고는 있었다"고 답했다. 방북 사실을 알게 된 경로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지만 우리하고 협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협의는 없었고 통보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저희하고 언제 가면 좋으냐, 무슨 문제를 얘기했으면 좋겠느냐, 이렇게 하면 협의겠고 그냥 북한에 가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통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수석은 '그렇다면 통보만 있었다는 얘기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지 않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저희하고 협의는 없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 방북에 대해 혹시라도 정부 특사라는 오해를 받을까봐 이 전 총리가 대통령 정무특보란 모자를 벗고 방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문제가 논의됐다"며 "그 정도로 우리는 특사나 또는 남북 정상회담 길닦기로 오해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대통령 정무특보 직함을 떼지 않고 방북하기로 했나'란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정무특보 직함을 떼본들 기자들의 해설 기사가 바뀌겠느냐 그런 생각이 들어 그냥 정무특보 직함도 달고 북한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가 없다고 했는데 정무특보 직함을 떼는 문제는 청와대 누구와 논의한 것이냐'고 묻자 "우리와 협의 없이 그 쪽에서 그렇게 논의를 한 모양이다"라며 "우리하고 협의한 것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방북시 정무특보 직함을 떼는 문제를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만 논의한 것이지 청와대와 논의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이 전 총리가 과연 정무특보 직함을 떼는 문제를 청와대와 협의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낳게 한다.

특히 노 대통령의 또 다른 정무특보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도 이 전 총리 방북에 동행하기 때문에 이 전 총리의 이번 방북이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2005년 통일부 장관 시절에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당시에도 청와대는 처음에 정 전 장관이 특사가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정 전 장관이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뒤에는 정부 특사였다고 인정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정부 특사론이 제기되는데 대해 "특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특사론이라고 하는데 그 표현 속에는 대통령이 뭔가 해서는 안 될 일을 왜 하느냐, 이런 비난조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 직무에 대한 지나친 훼손 행위"라며 "대통령이 필요해서 특사를 보내는게 무슨 범죄 행위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그렇다면 앞으로는 북한에 특사를 보낼 때 과정과 경위를 공개하겠다는 의미냐'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거기에 대해 검토한 바는 없는데 반응들이, 특히 특사 부분에 대해 하도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반어법적으로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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