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ETRI, 민간업계와 멀티서비스 '스위치칩' 개발…하반기 상용화]
그동안에는 옆집에서 대용량 동영상을 내려받거나 보내는 바람에 멀쩡하던 인터넷이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는 피해가 종종 발생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 가정의 인터넷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IPTV 서비스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은 정보통신부의 '광대역 통합망을 위한 멀티서비스 스위치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코아로직, 콤텍시스템, 글로넷시스템즈, 넷진테크와 함께 3년간 공동개발 끝에 '멀티서비스 스위치 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광랜 처럼 근거리통신망(LAN) 기술을 이용하는 최근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들은 단자안에 연결된 컴퓨터 중 하나가 대용량을 사용하면 다른 컴퓨터의 속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랜 스위치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컴퓨터에 공평하게 대역을 나눠줘 일정 속도와 용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ETRI는 "이번에 개발된 '멀티서비스 스위치 칩' 기술은 앞으로 음성, 방송, 인터넷 등 멀티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하고 향후에는 고품질 VoIP 서비스나 고화질IPTV사업 등에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은 사용 중인 가입자와 단말을 구분해 유동적으로 대역을 보장, 제어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기존 이더넷 스위치의 고질적인 인터넷 폭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덧붙였다. 이더넷을 이용하는 기업망, 사업자 망, 홈 네트워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ETRI는 '멀티서비스 스위치 칩'을 외국의 IP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더넷 기술은 홈네트워크와 결합해 결국 가전제품에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기술 사용에 따르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TRI는 이번에 칩 개발에 성공해 올 하반기 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술을 국내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전해 오는 2009년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이더넷 스위치 칩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의 책임자인 ETRI 광대역통합망연구단 NoC(네트워크 온 칩)기술팀 이범철 팀장은 "LAN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위치 칩은 그동안 외국산 칩에 전량 의존해 왔으나 이번 ‘멀티서비스 스위치 칩’ 개발로 기가비트 이더넷 기술은 물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향후 도래할 융복합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ETRI는 이 기술과 관련된 국제특허를 7건 출원했으며 관련 업계에 활발한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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