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은행, 해외은행 M&A 나서라"

  • 등록 2007.03.01 1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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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기자]["규모, 능력 비해 해외 자산비중 미미"]

한국은행이 국내은행들에 해외 금융기관 인수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내 대형은행들도 규모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은 1일 발표한 '주요 선진국 은행의 해외진출 경험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한은은 "HSBC, UBS, ABN암로은행 등이 세계적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의 범위를 국내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적극 확대해 온 결과"라며 "특히 90년대 이후에는 해외진출 역사가 긴 HSBC 및 씨티그룹, 비교적 해외진출 역사가 짧은 UBS, ABN암로 등은 모두 외국 금융기관 인수를 통해 현지시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 최대 은행그룹의 해외자산 비중은 대체로 20~90%에 달하는 반면 국내은행의 해외자산 비중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해외진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국내 대형은행들도 규모나 자금조달능력 면에서 외국 금융기관 인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성장기반 확대, 위험 분산 등을 위해 해외 현지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강구해도 좋을 시점이라는 얘기다.

한은은 "제일은행 인수 시점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규모는 국내 최대은행에 비해 훨씬 작은 수준이었다"며 "신한금융의 LG카드 인수자금 약 72억달러는 UBS의 Banco Pactual(브라질) 인수자금 25억달러 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HSBC, 씨티그룹, 후발 진출국인 스페인, 호주 및 싱가포르의 은행들은 진출초기에 지리적 또는 문화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을 선택해 그 범위를 넓혀온 반면, 유럽계의 UBS, 도이치은행, ABN암로은행 등은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기관을 인수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지명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세계 최고의 은행으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은행들도 지리적 문화적 접근이 용이하고 정보통신(IT) 기술, 소매금융 등 강점 활용이 가능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우선 추진하면서 선진국의 중규모 은행을 인수해 지명도를 높이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진출 유망지역의 유망영업부문, 경제사정, 금융시장 발전정도, 진입규제, M&A 사례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해외진출에 필요한 인적자원 및 경영시스템과 관련한 역량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은은 또 감독기관의 해외진출 은행에 대한 자격요건 심사시 진출지역의 여건,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판단은 은행 자율에 맡기되 특정지역에서 우리나라 은행간 과당경쟁을 억제할 수 있는 규제는 유지하고 해외 익스포져를 포함한 은행에 대한 건전성 감시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상현기자 j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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