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父子 경영권분쟁 관전법

  • 등록 2007.02.28 1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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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기형기자]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 이사회에 입성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이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의 키포인트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 둘째아들인 강 대표와의 불화로 야기된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은 오는 3월16일로 다가온 주총에서의 표대결로 결판이 나게 됐다.

강 대표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을 동아제약 이사회가 거부하자 강 대표측은 이에 반발, 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강 대표측의 추천한 10명의 이사후보 선임안이 주총 안건으로 채택될 수 있게 됐다.

아직 주총까지는 보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따라서 주총전에 양측이 다시 만나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법정까지 가는등 양측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막판 화해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미 표대결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정하고 기관과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모으기에 나선 상태다.

수석무역측은 대외적으로 주총 전까지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는 '명분쌓기' '여론무마' 용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정서상 아버지에 항명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막기 위한 제스처로 보여진다. 강 대표측은 이 싸움을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에는 표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아버지인 강 회장측이 한치라도 물러서지 않는 한 지금까지의 수순은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표대결을 상정하지 않고는 강 대표가 이 싸움을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중간에 깜짝화해 등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혈연간 경영권 분쟁의 전례를 볼 때 미봉책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강 회장측도 이사회이후 '인간성 발언' 등을 통해 한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상태다. 이미 싸움은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표면적으로 나타난 지분을 보면 강신호 회장측이 불리해보인다. 강회장 6.2%, 4남인 강정석 전무 0.5%, 상주학원 0.59% 등 강회장측 지분은 6.94%에 불과하다. 강문석 대표측은 강 대표 3.73%, 한국알콜 3.37%, 유충식 부회장 3.76% 등을 포함 14.71%에 달한다. 드러난 지분으로는 강 대표측이 강 회장의 두배를 넘어선다.

미래에셋이 8.42%, 한미약품이 6.27%, KB자산운용이 4.78%를 보유하고 있다. 단 한미약품의 지난해말 지분은 1.2%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1.2%에 불과하다.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표대결의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양측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피 말리는 위임장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한미약품이 어떻게 나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동아제약 이사회 멤버는 사외이사 2명을 포함, 모두 8명인데 2명이 공석이다. 지난해 한명이 퇴임했고, 지난2일 사외이사 한명이 퇴임했다. 현재 이사회 멤버는 강 회장과 김원배 사장, 강정석 전무, 박찬일 상무, 유충식 부회장, 강경보 사외이사 등 6명이다. 이중 강 회장과 유 부회장이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당초 강회장은 강대표측의 이사선임안을 거부하면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재선임을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측이 제안한 10명의 이사후보중 1순위는 강신호 회장이다. 두번째 이사후보는 임기만료되는 유 부회장, 그리고 3순위가 강대표다. 강 대표측이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완벽하게 승리한다 하더라도 이사회 멤버는 5대3으로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할 수는 없다. 새로 선임하는 4명중 한명이 강 회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외이사는 추천자측으로 간주했다. 강 회장이 아닌 강대표측 이사를 추천해도 4대4인 입장에서 굳이 아버지를 몰아냈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피하고 싶다는 강 대표측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일단 이사회 입성이라는 목표만으로도 올해 성과는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앞으로 보름간 피말리는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위임장 공고를 내며 주총 표 대결의 시작을 알렸다. 강신호 회장과 김신배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다수 기관 등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무역 관계자도 "주요 주주들과 접촉한 결과 우호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조만간 동아제약 미래에 대한 경영비전을 제시, 본격적으로 주주 설득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기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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