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도곡동 삼호아파트 단지내상가는 여타의 단지내 상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단지내상가에 흔히 볼 수 있는 미용실 하나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점포의 절반크기인 베이커리와 꽃가게, 슈퍼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약국과 의료기, 건강식품 등이 입점 되어 있다.
이는 단지내상가 바로 옆에 있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영향 때문이다. 배후단지의 주민들은 단지내상가에 있어야 할 근린생활업종의 부재로 다소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상가 입점 업종은 병원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의학분업 이전 이곳은 슈퍼 3곳, 약국 1곳 및 기타 의료기 건강식품 등의 업종으로 슈퍼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약국이 대부분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2000년 의학분업이 이뤄지면서 병원 내에 있는 약국이 문을 닫고 편의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2층 점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연우약국은 2000년 7월 입점했다.
이처럼 상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을 토대로 투자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구성되는 업종에도 많은 변화가 올 수 있다. 도곡동 삼호아파트는 총 144가구에 불과해 단지내 상가의 선택기준으로만 따졌을 때는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삼호단지 내 상가는 병원 특수를 누리고 있다.
큰 병원이 있어 병원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배후 단지 고정고객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장사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대부분의 점포들이 병원 내방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택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여러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경희대의료원 앞 35평 규모의 한 제과점이 권리금 10억원, 월 임대료 900만원에 약국 부동산 매물시장에 나와 화제가 됐었다. 이 제과점이 약국으로 변신 할 경우 경희대의료원 정문과 가장 가까운 문전약국이 되기 때문에 몸값이 크게 치솟았던 것이다.
또 상일동에 강동구 최대 규모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으로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은 모두 강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상가는 병원이 개원하면 환자 및 그 가족들, 문병객들의 부대 수요가 늘기 때문에 상가 임대시장이 더욱더 활기를 띌 것을 예상해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었다.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 정미현 선임연구원은 “삼호 단지내상가는 비록 배후세대수가 작지만 병원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인해 매매 및 임대 물건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처럼 상가는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요인으로 투자성과 구성업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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