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경영참여 목적 지분 취득·소액주주 목임 결성… '장하성 펀드' 학습효과]
상장사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한 지분취득이나 소액주주들의 모임이 잇따라 결성되고 있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장하성 펀드로 인한 '학습 효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펀드를 표방하며 결성된 장하성 펀드가 투자한 기업경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효과에 주목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 한동환씨는 최근 중앙바이오텍의 주식 51만주(5.1%)를 취득하며 그 목적으로 '경영권 참여'를 내세웠다.
한씨측은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치를 밝게 보고 투자하게 됐다"며 "회사내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중앙바이오텍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추가매입 의사도 밝혔다. 한씨는 1952년생으로 부동산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디지털대성의 주식 6.132%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사들인 김동윤씨는 올 1월에도 지분을 추가매입, 지분율을 8.374%로 높였다.
김씨는 주식매수에 대한 이유로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종합미디어 시장이 기대되고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역할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인터넷 모의 증권투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투자대회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 2001년 '매매타이밍, 리얼트레이딩으로 잡아라'라는 책을 출간한 금융트레이더 출신이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김동윤씨가 디지털대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와 분석에 놀랐다"며 "회사측이 생각하고 있는 전략과 유사한 면이 많아 회사 발전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대성의 경영권은 현재 비교적 안정한 상태. 최대주주의 우호지분이 많고 유통물량이 적기 때문. 하지만 특정 개인의 지분이 많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성창기업 일성신약 SBS 등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모임을 결성, 회사측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성창기업 소액주주 모임은 주주명부 열람, 부동산 활용 등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일성신약 소액주주들은 감사선임과 배당성향 정관 명시 등의 요구를 일간지 전면광고로 게재하기도 했다. 한주흥산, 귀뚜라미 등 SBS의 소액주주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능동적인 행동에 대해 긍정론(지배구조 개선 효과)와 부정론(경영권 불안, 단기 차익실현)이 맞서고 있다. 오갈데 데 없는 부동산 자금이 '경영권 참여'를 이유로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기투자가 이뤄진다면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개선 등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조금만 흔들어도 주가의 움직임이 큰 만큼 단순한 차익실현 목적을 보기좋게 윤색한 것이 아닐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봉원길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단순한 차익실현이라기보다는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이 같은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옥기자 oop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