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정호기자][동아제약·SBS등서 큰수익…작년 주식 평가액 200억 당기순익 맞먹어]
한미약품의 주식투자 수완이 놀랍다. 동아제약, SBS 등 시장 관심을 받는 기업에 투자해 만만찮은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 '벌떼 영업' 못지않게 '투자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최근 혁혁한 성과를 내며 이를 재차 확인시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와 차익실현, 새로운 투자대상 물색 등을 활발히 펼치며 규모와 차익을 키워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보유 유가증권을 통해 약 200억원에 이르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약 280억원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동아제약 주식 6%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영남방송 주식 90만주를 매각해 번 360억원으로 동아제약 주식을 샀다. 회사측은 여유자금의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강신호 회장과 아들 강문석 대표의 지분이 각각 10% 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한미약품의 동아제약 투자는 경영권 분쟁의 씨앗으로 여겨지며 동아제약 주가의 상승재료 후보에 올라 있다. 업계는 한미약품이 '꽃놀이 패'를 가졌다고 보고 있다. 강신호 회장이나 강문석 부회장 중 어느 한 쪽에 설 경우 경영권 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기관 및 금융기관들과 손잡고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언제라도 동아제약을 인수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4년, 동신제약 투자에서도 차익을 냈다. 당시 한미약품은 유영식 동신제약 사장과 소송 끝에 확보한 동신제약 주식 대부분을 매각해 약 5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지금은 SK케미칼의 일부분이 된 동신제약은 한때 한미약품과 SK케미칼의 인수합병 경쟁이 부각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었다. 결론적으로 한미약품은 '상승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차익을 낸 뒤 유유히 사라진 셈이다. 심지어 이 경우는 자신이 상승재료를 만드는 주체 중 한명이었다.
방송가에서도 한미약품의 투자 실력은 익히 알려졌다. 지난해 영남방송에서 4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고 최근 지주사 전환 문제로 시끄러운 주총이 예상되는 SBS 지분도 갖고 있다. SBS 지분 1.6%를 갖고 있는 한미약품은 귀뚜라미와 한주흥산 등과 함께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매일경제TV 주식 4만주(0.73%)를 갖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최정호기자 lovep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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