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권3룡, '경선룰' 줄다리기 본격화

  • 등록 2007.02.23 23: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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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경선불참' 가능성 언급후 해명..빅3, 시기·방법 주장 제각각]

대통령 선거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경선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이견과 함께 후보 등록 시기까지 맞물렸다. 당내 대권 3룡(박근혜, 이명박, 손학규)은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며 경선 승리를 위한 손익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23일에는 경선 룰을 논의하는 와중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이 반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열린 당내 공식 경선준비기구 '2007년 국민승리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손 전 지사측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의 발언이 사단이 됐다. 정 의원은 기존 규정대로 경선 방식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크게 반발했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최후 통첩성 엄포 발언을 내놓았다.

경선 불참 가능성 언급은 국민승리위가 이르면 3월말로 계획하고 있는 후보 등록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범여권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손 전 지사가 탈당 후 여권 대선 주자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손 전 지사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정 의원의 발언은 탈당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3월 10일(국민승리위 활동 시한)까지 경선의 시기와 방식을 현행대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라는 내용이다.

국민승리위의 조기 후보 등록 추진과 관련해서는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뽑을 수 있는 경선의 시기와 방식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등록부터 먼저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손 전 지사측의 이같은 입장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겨져 있다. 현재의 지지율 추세로 볼 때 현행 당헌. 당규대로 6월 경선을 실시하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여권 대선 후보는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일찍 대선 후보를 결정할 경우 여권의 네거티브(흑색선전)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명분도 내세운다. 8, 9월경으로 경선 시기를 늦추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래서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도 손 전 지사와 같은 입장이다. 박 전 대표 역시 이 전 시장 지지율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형편이다. 표면적으로도 손 전 지사와 마찬가지의 명분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정반대다.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늦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검증논란'으로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경선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이 전 시장에게는 불리한 상황인 셈이다.

경선 시점과 별개로 경선의 방법을 두고서도 의견차가 크다. 이 또한 각 후보간 철저한 손익계산이 바탕에 깔려 있다.

당내 조직세에서 앞서는 박 전 대표측은 현행 방식(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고수를 주장한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국민참여폭만 넓히자는 입장이다.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는 손 전 지사측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대안이라고 밝히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합의 불발시 기존 규정대로 경선을 치른다는 원칙인 것으로 전해졌다. '빅3' 중 특정 후보의 탈당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상헌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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