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올해도 스페인영화제를 마련합니다. 대구, 광주, 청주, 대전, 제주 등 지역 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한 상영회를 순회한 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두 명의 스페인 감독 빅토르 에리세와 카를로스 사우라, 세계영화사에 길이 남은 두 명의 거장 루이스 부뉴엘과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을 조명한다.
루이스 부뉴엘이 파시스트 프랑코 정권을 혐오하여 평생 여러 망명지를 떠돌았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번에 함께 소개되는 그의 후예들도 모두 고유한 창작론과 예술적 실천으로 프랑코 독재를 정면 돌파한 감독들이다. 예컨대 <러브메이커> 촬영 중에 반정부활동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던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은, UNINCI라는 제작회사를 창립하여 29년 동안 망명 상태였던 루이스 부뉴엘을 스페인으로 불러들여 <비리디아나>(1960)를 만들게 하지만 가톨릭 모독 혐의로 상영금지 처분을 받고, 프랑코 정부의 검열에 반대하는 범문화인 연대 조직을 주도하기도 했던 감독이다.
<탱고>(1998) 등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영화제에 프란치스코 고야의 말년을 그린 <보르도의 고야>를 비롯한 두 편의 작품이 소개되는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도 바르뎀과 함께 UNINCI의 창립에 관여했고, 초기의 대표작 <사냥>(1966)에서 <까마귀 키우기>(1975)에 이르기까지 프랑코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다 프랑코 사후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자 초년의 관심사로 돌아가 스페인의 전통예술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등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빅토르 에리세는 파시스트가 지배하는 현실을 해명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성장하기 위해 환상을 꿈꾸는 소녀들의 성장기인 <남쪽>과 <벌집의 정령> 두 편만으로 세계 영화계의 거장이 되었다.
<대로>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의 대표작 <러브메이커>, 후대의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루이스 부뉴엘의 <절멸의 천사>, ‘과작의 현자’ 빅토르 에리세의 대표작 <남쪽>,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카를로스 사우라의 근작 <보르도의 고야> 등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스페인 영화의 수작을 소개하는 이번 스페인 영화제에 여러분의 많은 성원 기대한다.
상/영/작 (총 5편)
러브메이커 Calle Mayor/The Lovemaker 1956 99min 스페인, 프랑스 B&W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 연출
절멸의 천사 El Ángel Exterminador/The Exterminating Angel 1962 95min 스페인 B&W 루이스 부뉴엘 연출
남쪽 El Sur/The South 1982 94min 스페인, 프랑스 Color 빅토르 에리세 연출
보르도의 고야 Goya en Burdeos/ Goya in Bordeaux 1999 107 min 스페인, 이탈리아 Color 카를로스 사우라 연출
일곱 번째 날 El Septimo dia /The 7th Day 2004 103min 스페인 Color 카를로스 사우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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