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 평소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에 관심이 많던 회사원 김씨는 이번 구정 연휴를 맞아 열심히 놀면서 '엔터주'를 분석해 볼 요량이다.
김씨는 미국의 할머니들이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며 소매업 관련 기업들의 실적을 평가, 주식투자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다. 이왕이면 쉬면서 엔터 주식들을 분석해 볼 생각이다.
교통대란을 피해 서울 집에서 연휴를 보내기로 한 김씨는 우선 영화예매 사이트에 접속했다. 설과 추석 연휴는 극장들에게 대목 시즌으로, 평소 극장 관객은 주말과 평일 저녁에 집중되지만 연휴중에는 낮 시간도 예매율이 높았다.
김씨는 이번 연휴에도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괴물'과 같은 화제작이 없다는 점이 걸렸다. 그래서 토요일 하루는 직접 세 군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CJ CGV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미디어플렉스, 롯데시네마를 소유한 롯데쇼핑의 주가 향방을 가늠해 보기로 했다.
김씨는 인터넷 영화 예매순위를 흥행의 선행지수로 활용한다. 최근 예매순위를 보니 하지원 임창정 주연의 '1번가의 기적'과 김혜수가 출연하는 '바람 피기 좋은 날'의 예매율이 높았다.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1번가의 기적'의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한 CJ를 수혜주로 판단한 김씨는 '1번가의 기적'과 관객동원이 꾸준한 '그놈 목소리'를 배급하고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람 피기 좋은 날'의 제작배급사 시네마서비스의 지분까지 소유한 점에 주목했다.
영화 예매를 마친 김씨는 연휴 중 하루를 집 앞 PC방에서 보내기로 했다. PC방에서는 손님들 중 다수가 FPS(대전 1인칭 슈팅) 게임 '서든 어택'을 즐기고 있었다. 직접 게임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더니 서버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의 시장지배력을 실감했다.
옆 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PC 화면에는 댄스게임 '오디션'과 함께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 VOD 영상이 보였다. 대만과 태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오디션을 서비스하는 예당온라인에도 점수를 주기로 했다. 또 최근 '주몽' '무한도전' '거침없이 하이킥' 등 MBC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다고 하니 인터넷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iMBC의 실적에도 관심이 생겼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설 연휴 TV 편성표를 보니 MBC '주몽'과 SBS '외과의사 봉달희'가 눈에 띄었다. 설날 오후에는 역대 최장기간 연속 주간시청률 1위를 기록한 '주몽'과 최근 시청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외과의사 봉달희'를 연이어 시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주몽'의 제작사 초록뱀과 올리브나인, 인터넷 VOD 서비스 수혜주인 iMBC와 함께 '외과의사 봉달희'의 제작사 디에스피의 주가에도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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