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거리에 흩날리는 은행잎들이 또다른 계절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KTX 여승무원에 대한 성차별과 불법 외주화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회 각계의 바램과 상관없이, 오히려 새마을호 여승무원 업무도 외주위탁하려는 철도공사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겨울을 더욱 쓸쓸하게 맞이하게 됩니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여성노동 현실의 변화는 왜 이리 더딘지, 왜 오히려 더 열악해지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마을호 여승무원 업무의 외주위탁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외주위탁업체에 고용되는 것이 더 낮은 고용조건과 극심한 고용불안정을 감내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은 이미 KTX 여승무원 사례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우며 새마을호 여승무원 업무를 외주위탁하려는 철도공사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자신들의 입맞에 맞게 교묘히 이용하여 가장 힘없는 집단인 여성들을 그 희생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철도공사가 여성차별적인 기업이라는 것, 힘없는 집단을 앞세워 실체도 알 수 없는 잇속을 차리려는 기업이라는 것은 이미 만천하게 공표되었습니다.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던 ‘사형수 이철’이라는 코드는 노동자탄압과 성차별을 자행하는 기업인 철도공사의 ‘사장 이철’이라는 코드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공기업’에서 이러한 차별을 버젓이, 연이어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연민을 느낍니다.
평등한 노동권과 정당한 근로조건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한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이 시작된 지 벌써 270여일이 가까워 옵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사회 각계의 움직임이 여성노동 현실을 바꾸어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우리는 일곱 번째로 촛불을 밝힙니다. 촛불문화제에 함께 하셔서 성차별적인 여성노동 현실의 개선과 승무원 직접고용을 위한 의지와 소망을 모아주시기를 요청합니다.
◎ 일시: 2006년 11월 24일(금) 늦은 6시 30분~
◎ 장소: 세종로사거리 (동아일보사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
◎ 프로그램
♠ 문화제 알리기
♠ KTX 승무원 투쟁 영상
♠ 춤추는 여성주의자들의 ‘스윙’ 공연
♠ 한국성폭력상담소 연대 발언
♠ 완전 아마추어 여성주의 밴드 ‘빨간목도리’ 공연
♠ KTX 승무지부의 깜짝 공연
♠ 촛불 행진
♠ 시청 광장에서 우리의 의지를 모아 ‘직접고용’ 만들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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