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용관기자][가로형 번호판 부착 덕분에 자동차 인상 달라져]
자동차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간단한 성형 수술 덕분이다. 성형 수술 한번에 인상이 예전보다 훨씬 세련돼 졌다는 평이다. 바로 '가로형 번호판' 얘기다.
자동차업체들이 가로형 번호판에 맞는 규격을 갖춘 신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심심찮게 가로형 번호판을 단 차를 볼 수 있다.
번호판 하나 때문에 이전에 보던 차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쌍꺼풀없는 사람이 성형 수술후 인상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가로형 번호판을 새롭게 선보였다. 새롭게 도입된 가로형 번호판의 규격은 가로 52㎝, 세로 11㎝이다. 현재 쓰이는 번호판보다 가로는 20㎝ 가량 길어진 반면 세로는 5㎝ 가량 길이가 줄어든 것이다.
크기 뿐만 아니라 색깔도 바뀌었다. 기존 번호판은 초록색 바탕에 흰 글씨지만 새 번호판은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바뀌었다.
현대차의 경우 베라크루즈, 싼타페, 아반떼, 투스카니 등 4개 차종에 가로형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다. 이외 모델들에 대해서는 기존 차량 생산라인을 급하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올해부터 차종별로 순차적으로 적용시킬 예정이다.
기아차의 경우 최근 출시된 뉴쎄라토 SX를 비롯, 뉴쎄라토 전 모델과 올해부터 생산되는 뉴카렌스 모델에 가로형 번호판을 달수 있다. 기아차는 올해 전차종에 걸쳐 신형 번호판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한해 순차적으로 가로형 번호판을 도입할 예정이다.
가로형 번호판의 도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체들은 바로 아우디, 푸조, 볼보 등 유럽계 수입차. 가로형 번호판을 달면서 차의 앞뒤 인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평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산 자동차는 현지에서 가로형 번호판을 달고 있고, 기본 디자인 역시 가로형 번호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의 경우 싱글 프레임 중앙에 구형 번호판을 달아 시각적으로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가로형 번호판을 달면서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그릴과 에어인테이크를 가로지르는 범퍼 크기가 가로형 번호판과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푸조 역시 가로형 번호판 덕분에 날렵하고 시원한 인상을 한층 강조할 수 있게 됐다. 기다란 가로형 그릴이 강조된 푸조의 앞모습에는 가로형 번호판이 어울린다. 이제껏 구형번호판을 달아 이같은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할 수 없었다. 
볼보도 발빠르게 가로형 번호판을 도입하고 나섰다. 앞쪽은 물론 뒤쪽까지 가로형 번호판을 달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기존 번호판보다 한결 안정감 있고 세련미가 넘친다는 평이다. 
미국업체의 경우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짚, 닷지 브랜드 차량 중 PT크루저와 닷지 다코타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는 앞뒤쪽 모두 가로형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GM 등은 앞쪽은 가로형 번호판, 뒤쪽은 짧은 번호판과 같은 '짝짝이 번호판'을 달고 있다. 순차적으로 뒤쪽에도 가로형 번호판을 달 계획이다.
재규어나 인피니티, 렉서스, 혼다 등은 아직 앞뒤 모두 구형 번호판을 달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새 번호판에 맞도록 규격을 맞추는 동시에 그에 부합하는 디자인 작업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혼다 관계자는 "국내 법규에 맞도록 새롭게 개발 중"이라며 "조만간 가로형 번호판을 단 차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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