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선을 회복한 한국 주식시장
KOSPI지수 1400선을 예상보다 쉽게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은 바 크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1월 주춤했던 모습을 보인 이후 2월 들어 다시 대규모 매수를 단행해 월간단위 매수규모가 이미 지난 12월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외국인 매수는 여러 차례 지적했던 것처럼, 이머징 마켓 내에 다소 과도하게 상승했던 중국 시장의 조정과 저평가된 한국시장의 반등논리가 맞물리며 자금의 이동을 수반한 주가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06년까지 줄곧 진행되었던 중국 등 이머징마켓과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자산배분의 과도한 결과에 대한 조정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적절한 수준의 밸류에이션 값을 회복할 시점까지 꾸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상반된 흐름의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며 시장의 완급을 조절해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국내 펀드 플로우와 해외 펀드 플로우 양자에서 모두 제기되는 문제이다.
제기되는 유동성 상의 문제
우선 국내 펀드 플로우상의 문제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 움직임이다. 지난 12월 이후 2월 들어 다시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해외펀드의 인기가 폭증하는 가운데 국내주식형에서 해외주식형, 혹은 역외주식형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와중에 잔고가 축소된 것은 본격적인 조정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아직 대규모 환매가 진행된 것은 아니며 이틀간 2,800여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불과하다.
또한,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지난 1월까지 국내 펀드 플로우는 긍정적이었다. 해외펀드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에도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잔고가 5천여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LG카드 인수관련 사모펀드 증가분 제외) 따라서 2월들어 나타난 펀드플로우 상의 변화를 국내투자에서 해외투자로 기조적인 방향의 변화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 보다는 지난 2006년 4월, 12월에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주가 조정 이후 반등국면에서 나타나는 차익 실현 성격의 환매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
해외 펀드 플로우 역시 다소간의 변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급등했던 원자재 시장,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차익실현과 저평가된 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라는 2007년초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동성 측면의 중요 이벤트인 일본의 금리정책과 G7회담(9~10일)에서 뚜렷한 정책변화가 예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자금 이동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혼란스러운 주가 하락 이후 소폭이나마 반등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도증시의 경우에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경우도, 미국 동북부지방의 추위에 힘입은 유가가 58~59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다소간의 속도조절이 관찰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과도하게 평가되어온 시장에서 환류되는 유동성으로 국내 증시가 폭등하는 최근의 흐름이 유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도 유동성 측면의 변화에 속도조절이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유동성 차원의 이점 뿐 아니라 경기모멘텀의 회복이 임박해가고 있는 펀더멘털상의 조건 역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2/5, Economic Navigator 참조). 저평가된 섹터 중심의 저점 매수 전략은 다음 주에도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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