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저항선 앞두고 외인 변심했는지 확인해야]
프로그램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던 만기일과 달리 2월물 옵션만기일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증시가 조정받았다. 옵션시장은 춤을 췄고 이에 맞춰 투자자들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매도자가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매수는 역시 어렵다.
콜 185.0은 무려 481만5574계약이 거래됐다. 종가는 0.86포인트, 91.49% 하락한 0.08이었다. 고가는 1.27, 저가는 0.07이었다.
결제지수인 코스피200이 184.25로 마감, 이 종목은 행사되지 않았다. 0.08(계약당 8000원)에 사서 동시호가에 들어선 투자자는 휴지조각만 손에 쥐었다. 미결제약정이 20만3806계약으로 적지않았다. 단순 계산으로 16억원이 매도자에게 고스란이 돌아갔다. '종가베팅'의 위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감동시호가가 임박해 지수가 낙폭을 줄이자 콜 185.0의 프리미엄은 0.1에서 0.2를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5분여만에 10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면서 매수자들의 관심이 증폭됐으나 기대와 달리 행사되지 않았다. '또 속았다'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풋 182.5는 519만4252계약이 거래됐다. 종가는 0.20포인트 떨어진 0.06이었다. 역시 행사되지 않았다. 미결제약정은 15만2649계약이었다. 매도자에게 고스란히 흡수됐다.
풋 185.0은 0.37포인트 오른 1.20으로 마감했다. 종가에 사서 동시호가의 급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계약당 0.45포인트, 4만5000원을 잃었다.
만기일 옵션시세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평범한 사람들은 시세를 따라갈 수도 없다. 여기서 베팅을 잘해 돈을 벌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다. 오늘처럼 무난한 만기일이 그렇다. 급등락하는 만기일 옵션시장은 공포와 탐욕이 넘친다. 다수의 고수들은 만기일에 매매를 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차라리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한다. 탐욕으로 시작했으나 공포를 느끼고 퇴장한 평범한 투자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지금도 진행중이다. 준비가 안된 탓이다.
○외국인 매도로 전환한 것인지 확인해야
6일간 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다. 순매도가 2215억원으로 많았다. 많은 관측이 나왔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다면 1430의 저항을 뚫기 어렵다. 기업실적이 아닌 유동성 장세인데 외국인이 태도를 바꾼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김지환 현대증권 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왜 주식을 샀는지, 오늘 매도로 매수가 일단락됐는지 확인해야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연초 단기급락의 주범이었던 수급 악화 문제가 조금 개선됐다"고 파악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며 수급 공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1430의 저항선을 의식하기보다 증시 여건이 나아졌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며 "다만 기업실적이 기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급등을 예상하지말고 보험 조선 등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을 통해 수익을 내야한다는 당부다.
김병웅 부국증권 선물옵션부 이사는 "곧바로 추가상승하기는 부담스럽다. 박스권이 아니라 상승추세를 만들기 위한 횡보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이사는 "이전 박스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1410(선물 183선)이 깨져야하는데 아직 가파른 조정의 기세는 관측되지 않는다"며 "하락대응은 183선의 이탈을 확인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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